럭셔리카 벤틀리는 왜 운동화를 만들었을까?… 아웃퍼포머의 DNA
럭셔리카 벤틀리는 왜 운동화를 만들었을까?… 아웃퍼포머의 DNA
  • 김수경
  • 승인 2023.06.21 0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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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라이언즈 2023] 제일 커넥트플러스, 벤틀리·슈 서전과 칸 무대에 올라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드는 벤틀리 자동차와 커스텀 스니커즈, 공통점 많아"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간 컬래버레이션의 핵심은 진정성"
(좌측부터) 제일 커넥트플러스의 디프티 브람핸드카 전략 이사와 크리스토프 조지스 벤틀리 아메리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도미닉 시암브론 슈 서전 창립자. ⓒ프랑스 칸 = 이기륭 기자

[프랑스 칸 = 김수경 기자] 1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진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Bentley)가 올 초 특별한 캠페인을 공개했다. 벤틀리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커스터마이징 운동화를 선보인 것. 럭셔리카 벤틀리는 왜 운동화를 만들었을까?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3이 열린 20일(현지시간) 제일 커넥트플러스(Cheil Connec+)의 디프티 브람핸드카(Dipti Bramhandkar) 전략 이사(Executive Strategy Director)와 크리스토프 조지스(Christophe Georges) 벤틀리 아메리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도미닉 시암브론(Dominic Ciambrone) 슈 서전(The Shoe Surgeon) 창립자가 한 자리에 모여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간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크리스토프 조지스 벤틀리 아메리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슈 서전과 협업해 만든 벤틀리 스니커즈를 신고 칸 라이언즈 무대에 올랐다. ⓒ프랑스 칸 = 이기륭 기자

세미나 시작 전, 제일 커넥트플러스의 질 스미스(Jill Smith) 글로벌 최고 마케팅 책임자(Global Chief Marketing Officer, CMO)는 "아웃퍼포머란, 단순히 성장하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업계 전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비즈니스를 의미한다"고 말하며 아웃퍼포머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벤틀리와 슈 서전을 소개했다.

벤틀리는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럭셔리 SUV' 모델인 벤테이가를 출시하며 럭셔리카 업계를 선도했고, 슈 서전은 드레이크(Drake), DJ 칼레드(DJ Khaled),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운동화를 디자인한 커스텀 전문가로 유명하며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 푸마(Puma), 하이네켄(Heineken), 구찌(Gucci) 등 글로벌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는 등 세계적인 커스텀 장인으로 불린다. 슈 서전이 커스텀한 운동화 가격은 최고 20만 달러(한화 약 2억5000만원)에 달한다.

벤틀리는 올 초 슈 서전과 협업해 벤틀리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은 커스텀 운동화를 제작했으며, 그 여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젊은 세대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날 세션의 사회를 맡은 제일 커넥트플러스의 디프티 브람핸드카 전략 이사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간 컬래버레이션이 늘어나면서 진정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벤틀리와 같은 헤리티지 브랜드가 크리에이터와 컬래버레이션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렇기에 더욱 이번 협업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웃퍼포머 브랜드들을 조사한 결과, 디지털화, 자동화, 지속가능성, 소비자와의 의미있는 연결 및 관계 구축, 더욱 편리한 소비자 경험 제공과 같은 공통점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아웃퍼포머로 불리는 벤틀리의 DNA가 궁금하다"는 질문을 던졌다.

크리스토프 조지스 CEO는 "벤틀리의 DNA는 퍼포먼스와 럭셔리를 최고 수준으로 결합하는 것"이라며 "2003년 2 도어 4 시트(seats) 차량을 처음 선보였을 때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다시 도전해 성공했고, 2021년에는 세계 최초의 럭셔리 SUV를 내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럭셔리 SUV를 선보였을때 벤틀리 브랜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결국 성공했고 이제는 모든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고객들이 브랜드에 기대하는 바를 알고, 고객들과 진정성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슈 서전과의 파트너십 또한 이와 궤를 같이 한다"고 밝혔다. 

도미닉 시암브론 슈 서전 창립자. ⓒ프랑스 칸 = 이기륭 기자

도미닉 시암브론 슈 서전 창립자는 "브랜드와의 협업에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을 갖고 작업에 임하는 것이며, 좋은 방향으로 크리에이티브 임팩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협업을 위해 벤틀리 자동차 공장에 직접 방문했을 때 한땀 한땀 벤틀리 자동차(핸들)에 바느질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봤다. 커스텀 운동화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이자 아티스트, 혁신가로서 벤틀리의 작업 방식이 굉장히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벤틀리 공장 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일하는 모습을 보며 큰 영감을 받았다"며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일하면 차원이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벤틀리의 수준과 규모를 직접 보고 협업하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즐겁고 재밌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크리스토프 조지스 CEO는 "벤틀리 자동차 공장에서는 럭셔리카가 만들어지는 뒷단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기술은 물론, 열정이 있어야 진정한 럭셔리가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프 조지스 벤틀리 아메리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프랑스 칸 = 이기륭 기자

지난 1919년 설립된 벤틀리는 브랜드의 전통과 유산, 뛰어난 장인정신과 기술력에 대한 명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오디언스, 새로운 고객들과 연결되고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슈 서전과의 협업도 새로운 소비자들과 연결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프 조지스 CEO는 "슈 서전과의 협업은 새로운 오디언스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줬다"며 "럭셔리 브랜드에게 있어 제품도 물론 중요하지만 브랜드의 가치도 중요하다. 새로운 고객들은 브랜드가 무엇을 하는지 계속해서 지켜본다. 브랜드의 미래를 위해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럭셔리 업계에서는 고객들의 개인화된 경험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는 오디언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좌측부터) 제일 커넥트플러스의 디프티 브람핸드카 전략 이사와 크리스토프 조지스 벤틀리 아메리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도미닉 시암브론 슈 서전 창립자. ⓒ프랑스 칸 = 이기륭 기자

올해로 70회를 맞는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은 오는 23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대홍기획, 더워터멜론, 무신사,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엘베스트, 이노션, 제일기획, ㈜기아, 하나은행, HS애드, KPR, KT, SK텔레콤, SK하이닉스, SM C&C(가나다 순)의 마케팅·광고·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프랑스 칸을 방문했다.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라이언즈 멤버십(Lions Membership)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공식 홈페이지 및 칸 라이언즈 코리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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