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는 대자연의 변화와 신경 다양성, 리퀴드 리얼리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마케터는 대자연의 변화와 신경 다양성, 리퀴드 리얼리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김수경
  • 승인 2023.06.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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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라이언즈 2023] IBM, 마인드셰어, TBWA\Chiat\Day NY 세미나


[프랑스 칸 = 김수경 기자] 최근 전세계에 나타나는 이상 기후 현상과 신경 다양성(neurodivertisy) 이슈, 현실과 가상세계의 장벽이 허물어진 리퀴드 리얼리티(Liquid Reality)와 같은 이슈들 속에서 마케터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3이 열린 21일(현지시간) 더 테라스(The Terrace) 무대에는 퓨처 게이저스(Future Gazers) 세션이 펼쳐졌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마인드셰어(Mindshare)와 TBWA\Chiat\Day NY, IBM 비즈니스(IBM Business)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마케팅 업계의 미래를 전망했다.

칸 라이언즈 2023 퓨처 게이저스 세션. ⓒ프랑스 칸 = 김수경 기자

△ 리퀴드 리얼리티(Liquid Reality)
로리 두보프(Rori DuBoff) TBWA\Chiat\Day NY 최고 혁신 책임자(Chief Innovation Officer)

가상 현실(VR), 증강 현실(AR)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5G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를 구분하기 힘들어졌다. '진짜 리얼리티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게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최근 트위터에 미국 펜타곤(국방성) 폭발 사진이 올라와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를 실제 상황으로 착각한 사람들은 급속도로 해당 사진을 리트윗했고, CNN과 같은 주요 매체에서도 이를 속보로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AI가 만든 가짜 이미지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갈수록 정교해지고 더욱 더 사람과 닮아가는 디지털 휴먼, 버추얼 휴먼을 과연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한국에는 버추얼 휴먼으로 구성된 메타 뮤직 밴드 'Mave'가 등장했고, 다양한 버추얼 휴먼 캐릭터들은 하나의 IP(지적재산권)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미 그들은 사람들과 깊게 연결되고 소통하며 관계를 구축했다.

상상하는 모든 것을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AI 기술 덕분에 우리는 쓰레기 봉투가 찍힌 사진을 알프스 산맥이나 그랜드 캐년, 아름다운 바닷속 이미지, 동화같은 이미지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어떤 것으로도 모든 걸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

최근 애플(Apple)은 현실 세계와 디지털 콘텐츠를 더욱 가깝게 연결시켜주는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출시했다.

이처럼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갈수록 좁혀지는 상황에서 마케터들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이를 인증할 수 있어야 하며, 의도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한 이에 따르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Paff Evara/Getty Images
#AutisticOutLoud 캠페인. ⓒGetty Images

△ 신경 다양성(Neurodiversity)
레이첼 로웬스타인(Rachel Lowenstein) 마인드셰어(Mindshare) 포괄 혁신 부문 글로벌 헤드(Global Head of Inclusive Innovation)

오늘날, 전세계 인구의 약 15~20%는 성별, 연령, 인종 등에 걸쳐 다양한 신경 발달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신경 발달 장애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양상을 띄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다양성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자폐증(autism)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각기 고유한 특성을 가진 개인으로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미디어에서 그려지는 자폐증의 모습은 대부분 통제할 수 없는 모습 또는 어린 아이같은 모습으로만 묘사된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마인드셰어는 게티 이미지(Getty Images), 자폐 커뮤니티 앱 히키(HIKI)와 협력해 자폐인의 다양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AutisticOutLoud 캠페인을 론칭했다.

#AutisticOutLoud 캠페인은 퇴행적이며 약하게 그려지는 자폐인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자폐인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이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자폐인에 대한 더욱 다양한 이미지들이 사용되길 원한다.

칸 라이언즈 2023 퓨처 게이저스 세션. ⓒ프랑스 칸 = 김수경 기자

△ 대자연의 영향(Mother Nature's Influence)
랜디 스타이프스(Randi Stipes) IBM Business 더 웨더 컴퍼니(The Weather Company)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

캘리포니아 최악의 가뭄과 산불, 산타바바라의 예측 불가능했던 폭우, 켄터키의 폭설과 토네이도, 영국의 기록적 폭염 등 최근 전세계를 덮친 이상 기후는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계절에 맞는 날씨가 사라지고 있으며, 날씨를 예측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 됐다.

대자연의 변화는 마케터들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마케터들은 주시해야 한다. 이상 기후와 예측 불가능한 날씨로 인해 소비자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소비를 하게 될지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분석해야 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70%의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날씨를 검색하고 있으며, 82%는 날씨가 자신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소비자와 연결되고 브랜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이 무엇에 관심 갖는지 알아야만 한다.

​​​​​​​올해로 70회를 맞는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은 오는 23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대홍기획, 더워터멜론, 무신사,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엘베스트, 이노션, 제일기획, ㈜기아, 하나은행, HS애드, KPR, KT, SK텔레콤, SK하이닉스, SM C&C(가나다 순)의 마케팅·광고·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참관단을 꾸려 프랑스 칸을 방문했다.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라이언즈 멤버십(Lions Membership)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공식 홈페이지 및 칸 라이언즈 코리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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