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vs 버거킹, AI 광고 경쟁… 챗GPT가 꼽은 최고의 햄버거는?
맥도날드 vs 버거킹, AI 광고 경쟁… 챗GPT가 꼽은 최고의 햄버거는?
  • 김수경
  • 승인 2023.06.1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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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A.I'm lovin' it' 캠페인 통해 '가장 상징적인 햄버거' 메시지 강조
버거킹, 맥도날드 AI 광고 벤치마킹해 '가장 큰 햄버거' 메시지 강조
맥도날드 광고 옆에 버거킹 광고 나란히 게재되며 화제
맥도날드(좌)와 버거킹의 AI 활용 광고. ⓒ각사

세계 1위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onald's)와 경쟁업체인 버거킹(Burger King)이 AI(인공지능) 광고 경쟁을 벌였다. AI 광고 경쟁에서 승리한 브랜드는 무엇일까?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길거리에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옥외광고가 나란히 게재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마치 하나의 광고처럼 꼭 닮은 두 브랜드의 광고는 모두 AI 챗봇인 챗GPT(ChatGPT)를 활용해 만든 캠페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AI 광고 경쟁의 시작은 맥도날드에서부터 시작됐다. 맥도날드는 최근 'A.I'm lovin' it' 캠페인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햄버거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챗GPT에게 던졌다.

챗GPT는 맥도날드의 물음에 "여러가지 상징적인 햄버거가 존재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햄버거는 맥도날드의 빅맥"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어 "1967년 출시된 빅맥은 패스트푸드와 맥도날드를 대표하게 됐다"며 빅맥에 들어가는 재료와 빅맥 지수(세계 각국의 통화가치와 물가 수준을 각국의 빅맥 가격으로 비교한 수치) 등에 대해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챗GPT가 내놓은 답변을 그대로 광고에 담았고, 빅맥에 들어가는 재료인 소고기 패티와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 스페셜 소스, 참깨빵 등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광고 문구를 완성했다. 'A.I'm lovin' it'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갈레리아 에이지(Galeria.ag)가 대행했다.

갈레리아 에이지의 필 다이조(Phil Daijó) 제작전문임원(creative executive director)은 "AI는 빅맥이 가장 상징적인 햄버거라고 강조했고, 우리는 이 결과를 그냥 넘길 수 없었다"면서 "이번 광고는 챗GPT의 답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강조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찾고자 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A.I’m lovin’ it' 캠페인이 화제를 모으자, 버거킹 브라질은 곧바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데이비드 상파울루(David-Sao Paulo)와 협력해 맥도날드 광고를 따라한 AI 광고를 제작했다.

버거킹은 챗GPT에게 '어떤 햄버거가 가장 큰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챗GPT는 "크기와 재료 측면에서 보면, 버거킹의 와퍼(Whopper)'가 가장 크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큼직한 사이즈의 와퍼에는 그릴에서 직화로 구운 소고기 패티와 참깨빵, 치즈, 토마토, 피클, 양파, 마요네즈, 케첩이 들어간다. 와퍼는 충분한 양의 식사를 원하는 사람에게 만족스러움을 제공하는 햄버거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와퍼의 사이즈와 재료 등은 판매 국가나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의 빅맥이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햄버거'로 꼽혔다면, 버거킹의 와퍼는 '세계에서 가장 큰 햄버거'라는 AI의 평가를 받은 것이다.

버거킹은 맥도날드와 마찬가지로 챗GPT의 답변을 그대로 광고에 담았다. 광고 디자인 또한 맥도날드를 그대로 따라했으며, 맥도날드의 광고 바로 옆에 광고를 게재하는 재치를 선보였다.

브랜드브리프가 맥도날드와 버거킹 광고 속 질문을 똑같이 던지자, 챗GPT는 다소 다른 대답을 내놨다.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햄버거'를 묻는 질문엔, 맥도날드 광고와 비슷한 답변을 내놨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햄버거'의 경우 '와퍼'가 아닌 '앱솔루트 리디큘러스 버거(The Absolutely Ridiculous Burger)', '비어 배럴 벨리 버스터(The Beer Barrel Belly Buster)', '봉고스 메가 버거(The Bongo's Mega Burger)' 등의 답변을 내놨다.

버거킹이 챗GPT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질문을 던져 광고 속 답변을 얻어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순발력과 재치가 돋보이는 크리에이티비티로 브랜드 메시지를 강조하며 맥도날드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실속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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