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40년 된 난제 '맥너겟의 정리'를 '사랑'으로 해결하다
맥도날드, 40년 된 난제 '맥너겟의 정리'를 '사랑'으로 해결하다
  • 김수경
  • 승인 2023.1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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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20개씩만 파는 맥너겟, 애매한 개수 지적에 '싱글 맥너겟' 판매 이벤트 펼쳐
'수학 괴짜' 팬들에 특별한 선물… "고객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여"
"음식을 나누는 것은 맥도날드 문화의 중요한 부분… 모두가 균등하게 맥너겟 즐기길 바라"
TBWA\Switzerland 대행
맥도날드 스위스의 '사랑의 치킨 맥너겟' 캠페인. ©맥도날드

세계 1위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onald's)가 지난 40년 간 '수학 괴짜'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던 '치킨 맥너겟의 정리(Chicken McNugget Theorem)'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 솔루션을 내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스위스는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은 '치킨 맥너겟의 정리' 이슈에 응답하기 위해 맥너겟 한 조각을 판매하는 '사랑의 치킨 맥너겟(Chiken McNuggets of Love)' 캠페인을 선보였다.

현재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맥너겟이 처음 등장한 1983년부터 맥도날드는 9개, 20개로 각각 구성된 맥너겟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9개와 20개로 구성된 맥너겟은 특정 개수의 맥너겟을 주문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미국과 한국에서는 4개, 6개, 10개로 구성된 맥너겟을 판매한다.) 

예를 들면, 40개 이하로 맥너겟을 주문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8가지 뿐이다. 9개 짜리 맥너겟 1팩(9개), 2팩(18개), 3팩(27개), 4팩(36개), 20개 짜리 맥너겟 1팩(20개)과 2팩(40개), 그리고 9개 짜리 1팩과 20개 짜리 1팩(29), 9개 짜리 2팩과 20팩 짜리 1개(38)를 주문하는 것이다. 문제는, 다양한 인원이 모두 똑같은 개수의 맥너겟을 먹을 수 있도록 주문하는 것이 다소 어렵다는 점이다.

'수학 괴짜'들이 발견한 또 다른 재밌는 사실은, 9개 짜리 맥너겟과 20개 짜리 맥너겟을 어떻게 조합하더라도 151개의 맥너겟을 주문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152개 이상부터는 모든 개수의 맥너겟을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맥도날드 스위스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TBWA\스위스(TBWA\Switzerland)와 협업해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개수만큼 맥너겟을 주문할 수 있도록 1개의 맥너겟을 한정 판매하는 '사랑의 치킨 맥너겟' 캠페인을 기획했다. 이 캠페인의 취지는 단순하다. 모든 사람들이 맥너겟을 원하는 개수대로 균등하게 나눠먹을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맥도날드 스위스의 세버린 카스파드(Severine Caspard)는 "맥도날드는 우리 팬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있다"며 "음식을 나눠먹는 것은 맥도날드 식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누군가가 소외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개 짜리 맥너겟을 판매함으로써 이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개수만큼 공평하게 맥너겟을 먹을 수 있게 됐다"며 "사랑의 치킨 맥너겟을 통해 여러분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사랑을 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 스위스가 공개한 '사랑의 치킨 맥너겟' 광고 영상은 맥너겟을 함께 나눠 먹다, 마지막 한 조각을 바라보는 미묘한 눈치 싸움의 현장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며 모든 문제를 한 조각의 맥너겟으로 해결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함께 공개한 인쇄 광고에서는 '5명을 위한 9개의 맥너겟', '7명을 위한 20개의 맥너겟'과 같이 현재의 맥너겟 개수로는 특정 인원별로 균등하게 나누는게 불가능한 상황을 보여준 뒤 "Impossible to Share. Since 1983.(1983년부터 시작됨. 나누는 건 불가능)", "Possible to Share. Since 2023.(2023년부터 나누는 게 가능해졌다)"와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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