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농심기획 품 떠난 첫 광고, HS애드가 맡는다
[단독]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농심기획 품 떠난 첫 광고, HS애드가 맡는다
  • 김수경
  • 승인 2024.0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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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기획, 이노션 매각 불발에 청산 절차 돌입
농심기획이 맡아 온 신라면 등 농심 주요 브랜드 광고, 비딩 통해 대행사 선정
HS애드, 올해 첫 신라면 광고 대행… 브랜드에 새로움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
농심 '신라면'. ©농심

LG 계열 광고 대행사 HS애드가 농심기획의 뒤를 이어 농심의 대표 브랜드 '신라면' 광고를 대행한다.

11일 브랜드브리프 취재 결과,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과의 매각 협상이 불발되면서 농심기획이 청산 절차를 밟게 되자 농심은 농심기획을 대신해 제품 광고를 대행할 대행사 선정에 나섰다.

HS애드는 지난해 말 비딩(bidding)을 통해 '신라면' 광고 대행을 따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규 '신라면' 광고는 지난해 '악뮤' 이찬혁을 내세운 LG유플러스의 아이폰15프로 광고로 감각적인 크리에이티비티 능력을 인정 받은 송하철 CD가 담당한다. HS애드는 30여년 만에 농심기획의 품을 떠난 '신라면' 광고에 새로움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농심은 안성탕면, 짜파게티, 백산수, 새우깡, 배홍동 등 기존 농심기획이 대행해 온 주요 브랜드들의 광고 비딩을 진행했으며, HS애드를 비롯해 이노션 등이 계약을 따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노션은 농심 '웰치스' 광고 대행을 담당하고 있다. 

©농심기획

농심기획은 이노션과의 매각 협상이 불발되면서 빠르게 법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69명의 농심기획 직원들은 농심으로 옮겨 원하는 부서에 가거나, 퇴직을 희망할 경우 위로급을 지급받게 될 전망이다. 법인 청산에는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농심은 이노션과 농심기획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내 거래를 완료 할 예정이었으나, 양측 협의 조건이 맞지 않아 최종 결렬됐다. 거래 협상 금액은 100억원 대 안팎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각 금액에 관한 양측 입장차가 커 최종 불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노션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크지 않은 농심기획을 인수하기 보다, 강남 사옥 건립에 집중하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노션은 지난 달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을 1900억원에 매입하고 사옥 건립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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