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3.0시대, 영상 플랫폼을 '리테일 커머스 미디어'로"…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
"크리에이터3.0시대, 영상 플랫폼을 '리테일 커머스 미디어'로"…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
  • 유다정
  • 승인 2023.10.27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에스엠씨 김용태 대표, 27일 코엑스서 '애드아시아 2023 서울' 강연
폭발적으로 성장한 크리에이터들… 트래픽 수익 넘어 돈 버는 콘텐츠 만들어야
더에스엠씨그룹,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위해 전문 제작 인력 150여명 충원
27일 코엑스에서 열린 애드아시아 서울 2023에서 강연 중인 김용태 더에스엠씨그룹 대표 ⓒ브랜드브리프
27일 코엑스에서 열린 애드아시아 서울 2023에서 강연 중인 김용태 더에스엠씨그룹 대표. ⓒ브랜드브리프

'겟잇뷰티'는 콘텐츠에 브랜드, 제품 홍보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방송 다음 날 백화점 매대가 싹쓸이 되고 홍보를 하고 싶은 브랜드들에 입찰 경쟁(비딩)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원조 뷰티 프로그램 겟잇뷰티와 같은 '대박' 콘텐츠, 유튜브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김용태 더에스엠씨그룹 대표가 27일 코엑스에서 열린 애드아시아 서울 2023에서 "크리에이터들은 연간 2조원의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며 "사람들이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보고 거래를 하게 만든다면 콘텐츠 가치는 현재의 2~8배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대표가 말하는 크리에이터의 변화는 웹의 발전과 같이 간다. 1.0 시대에 크리에이터는 말 그대로 콘텐츠를 만드는 데 그쳤다면, 크리에이터 2.0 시대는 파워블로거와 초기 유튜버로 대표되며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크리에이터 3.0시대에는 MCN 등에 소속되지 않고 탈중앙화된 형태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을 더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트래픽 수익을 넘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김용태 대표의 주장이다. 쉽게 말해 유튜브에서 트래픽 수익을 받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사고 파는 '리테일 커머스 미디어(RCM)'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미디어 종합 콘텐츠 기업인 더에스엠씨는 기존 500여명 인력에 추가로 150명을 확충한 상태다. '더서비스센터'라는 이름으로, 영업부터 제작, 기획까지 가능한 전문 인력으로 구성해 리테일 커머스 미디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을 만들어 낸다는 포부다. 

실제 '탁재훈의 압박면접'은 더에스엠씨 산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로, 20여분간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이 노출된다. 시청자들에게는 콘텐츠로 받아들여지며 호응을 얻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태 더에쓰엠씨그룹 대표,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 이유진 레드 다이아 컴퍼니 대표, 그리고 김지욱 메리고라운드 컴퍼니 대표
왼쪽부터 김용태 더SMC그룹 대표,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 이유진 레드 다이아 컴퍼니 대표, 그리고 김지욱 메리고라운드 컴퍼니 대표. ⓒ브랜드브리프

이어 김용태 대표가 좌장을 맡아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 이유진 레드 다이아 컴퍼니 대표, 그리고 김지욱 메리고라운드 컴퍼니 대표의 토론이 이어졌다.

김지욱 대표는 2014년 '겟잇뷰티'의 CP(책임프로듀서)로 일했다. 그는 "3년 간 PPL(제품 배치) 광고로 200억원 넘게 벌었다"며 "방송 다음 날 백화점 매대가 싹쓸이 되고 홍보를 하고 싶은 브랜드들에 입찰 경쟁(비딩)도 받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이후 유튜브에서 같은 포맷으로 했을 땐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며 "예전에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거기에 맞는 인물을 섭외했다면 이제는 크리에이터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타코미디는 장삐쭈, 숏박스, 피식대학, 스낵타운 등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된 코미디 레이블이다. 아줌마와 아저씨를 혐오하는 말인 '맘충', '개저씨'를 각각 '서준맘', '한사랑산악회'로 유쾌하게 승화시켰다는 평가다.

"코미디는 결국 누군가를 놀리는 건데, 누군가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 불편함을 줄이거나 피해가고, 혹은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놀림의 미학'이 중요하다"는 것이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의 신념이다.

정 대표는 실패담도 공유했다. 많은 팬덤을 구축했음에도 '한사랑산악회' 굿즈를 만들었을 때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들었던 것. 그는 "크리에이터 굿즈는 정말 예민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였다"며 "크리에이터들의 경험치를 팔아야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스탠딩코미디 형식의 콘텐츠인 '메타코미디클럽'도 실제로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로 만들어 IP화하겠다는 것이 정 대표의 구상이다. 

이유진 레드 다이아 컴퍼니 대표는 방송작가로 일했던 경험을 들어 "크리에이터의 성장과 더불어 시청자들도 하나의 '권력'을 갖게 됐다. 백종원을 지금의 유명 방송인으로 만들어 준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아이돌을 배출한 '프로듀스101' 등이 그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미디어는 창조물을 서로 공유하는 플랫폼이지만 너무 많은 간섭이 있으면 창의력이나 창조성은 제한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적당한 선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FAA(아시아광고연맹)가 주최하고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애드아시아 2023 서울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광고,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 홍보,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등 분야별 글로벌 전문가 총 130여명의 강연과 컨퍼런스, 워크숍, 관련 부대행사 등이 열렸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