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미래? AI 발전 속도에 달렸다"… 웨슬리 터 하 미디어몽크스 공동창립자
"마케팅의 미래? AI 발전 속도에 달렸다"… 웨슬리 터 하 미디어몽크스 공동창립자
  • 유다정
  • 승인 2023.11.03 0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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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아시아 2023 서울 현장 인터뷰
웨슬리 터 하, 2001년 인터넷 붐에 미디어몽크스 창업
디지털 퍼스트 마케팅 지향… "AI 도입은 필수"
웨슬리 터 하 미디어몽크스 공동창립자 ⓒ브랜드브리프
웨슬리 터 하 미디어몽크스 공동창립자. ⓒ브랜드브리프

"인공지능(AI) 다음은 없다고 봅니다. 향후 3~5년 사이의 담론은 AI의 발전 속도에 달렸습니다."

웨슬리 터 하 미디어몽크스(Media.Monks) 공동창립자는 생성형 AI 이후 다음 화두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브랜드브리프는 코엑스에서 열린 애드아시아 2023 서울 현장에서 웨슬리 터 하 공동창립자를 만나 AI 시대의 디지털 마케팅에 대해 물었다.

미디어몽크스는 지난 2001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에이전시로, 콘텐츠와 데이터 및 디지털 미디어와 기술 서비스를 연결하는 '디지털 퍼스트 마케팅'을 지향하고 있다. 창립 당시 웨슬리 터 하는 21살로, 인터넷의 등장에 따라 의사소통의 방식도 변화할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 미디어몽크스를 창업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던 중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것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의사소통 기술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생각에서 창업을 결심했다"며 "그때는 코딩이나 디자인 관련 강의도 없을 때라 자기주도적으로 (부딪히며) 배울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미디어몽크스는 34개 국가에서 8500여명의 직원을 둔 대형 에이전시로 성장했다. 회사는 데이터 분석부터, 콘텐츠 제작, 미디어 활성화 툴 등을 자체 개발해 고객사의 성장을 돕고 있다. 

웨슬리 터 하 미디어몽크스 공동창립자 ⓒ브랜드브리프
웨슬리 터 하 미디어몽크스 공동창립자. ⓒ브랜드브리프

미디어몽크스는 생성형 AI를 발 빠르게 이식했다. 웨슬리 터 하 공동창립자는 생성형AI에 대해 '스피드와 스케일', 그리고 '신선한 아이디어'라는 두 가지 장점을 꼽았다.

그는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생성할 수 있게 해 줌으로써 미디어몽크스가 다른 기업보다 조금 더 창의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데 일조했다"며 "이는 우리가 세웠던 가설을 더 빠르고, 많이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AI가 내놓은 결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고 웨슬리 터 하 공동창립자는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시도해 보지 않았던 신선한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디어몽크스의 인재상 또한 'AI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제대로된 결과값을 도출하기 위해선 제대로 학습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결국엔 AI에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시킬 수 있는 사람의 역량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웨슬리 터 하 공동창립자는 "아직도 광고마케팅 업계의 기반이 되는 모델은 몇십년 전에나 먹혔던 구태의연한 것"이라며 "미디어몽크스는 전통적인 모델과는 근본 자체가 다른 조직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AI가 필수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는 "우리가 먼저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 또한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AI 도입에 있어서도 적당한 믹스(mix)가 필요하다"며 "무조건 SaaS를 도입한다면 기술 부채(technical debt)가 커질 수 있다. 회사만의 AI 학습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 부채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더 나은 접근방식 대신, 제한되지만 쉬운 솔루션을 채택해 추가적으로 재작업이 필요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디어몽크스는 한국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이미 한국에 지사가 있으며, 향후 인력 충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웨슬리 터 하 공동창립자는 "미국이나 유럽의 회사들이 외연 확장을 위해 아시아로 진출했다면, 미디어몽크스는 한국 기업들의 세계화를 돕는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며 "한국의 데이터 전문가, 콘텐츠 제작 전문가 등 인재 확보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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