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제·워라밸 등 변화한 직장 문화, 숫자 마케팅에 접목
"17:59 칼퇴하세요!"
맥주 브랜드 '기네스(Guinness)'가 지친 직장인들에게 정시 퇴근을 외쳤다. 기네스는 왜 6시도 아닌 '17:59'라는 다소 어려운 숫자를 내세우고 갑자기 '칼퇴'를 외쳤을까.
27일 디아지오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기네스는 브랜드 탄생연도인 '1759년'에서 착안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759'라는 숫자를 퇴근 직전 시간인 '17시(오후 5시) 59분'으로 치환해 직장인들의 정시 퇴근과 워라밸을 응원하고 그 시간을 '기네스 타임'으로 명명했다.
최근 주 52시간제, 워라밸 등과 맞물려 직원들의 일상을 존중하는 사내문화를 장려하는 한편 퇴근 직후 자연스럽게 '기네스'를 떠올릴 수 있도록 숫자를 통한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기네스는 최근 아마존 코리아와 한국 코카콜라, 잡코리아, 포르쉐 코리아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직장인들의 정시퇴근을 응원하고 기네스 맥주를 나눠주는 '오피스 어택' 이벤트를 진행했다.
온라인에서는 직장내일과 함께 기네스 배 퇴근 명언대회를 열고 '정시퇴근을 부르는 퇴근 명언'을 선정했다. 콘테스트엔 총 560여명이 참여하며 많은 직장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대회에서는 '하루가 참 기네스', '어차피 컨펌은 내일 한다', '회사 생활 필수 근육 퇴근', '인생은 6시부터', '나의 퇴근이 야근보다 가취있기를...'과 같은 위트 가득한 퇴근 명언이 선정됐다.
고정현 디아지오코리아 마케팅팀 대리는 "기네스타임은 주 52시간 근무 등 워라밸이 가장 중요한 업무 분위기로 떠오르는 사회적 변화에 맞춰 기획된 캠페인"이라며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친 후 나를 위로하는 순간을 '기네스타임'이라는 시간으로 정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근 직전인 17:59를 나타내는 동시에 기네스의 탄생연도인 1759를 소비자들에게 쉽게 전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직장인들이 기네스와 함께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네스타임과 같은 숫자 마케팅은 '뉴메릭 마케팅(Numeric Marketing)'이라고도 불리며 말 그대로 상품이나 브랜드와 관련있는 숫자를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을 뜻한다.
애경산업의 '2080치약'은 '20세의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라는 의미를 브랜드명에 담아 대표적인 치약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90%에 달하는 '배스킨라빈스 31'은 한 달(31일) 동안 매일 매일 새로운 맛을 볼 수 있다는 뜻을 담아 매달 31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이 밖에도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의 대표 향수 '넘버 5'와 디올(DIor)이 선보인 '디올 999 레드 립스틱'도 숫자를 활용한 브랜딩으로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를 남겼다.
마케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숫자는 글자보다 기억하기도 쉽고 이해하기 쉬우며 사람의 심리를 빠르게 자극한다"며 "특정 숫자를 보고 자연스럽게 어떤 브랜드를 떠올렸다면 이는 숫자 마케팅의 성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숫자로 보는 기네스 브랜드 스토리
1
전 세계 판매 1위 프리미엄 흑맥주
150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기네스 맥주 판매
1759
260여년 전, 아서 기네스에 의해 기네스 맥주 탄생
10,000,000
매일 1000만 잔의 기네스 맥주 판매(파인트 잔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