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제모 안한 모델 내세운 나이키 우먼, 광고도 '탈코르셋'
겨드랑이 제모 안한 모델 내세운 나이키 우먼, 광고도 '탈코르셋'
  • 박소정
  • 승인 2019.04.30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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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사회적 규범 타파하는 캠페인 진행
"나이키의 저항 정신 효과적으로 전달"
ⓒnike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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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온 나이키가 이번엔 '탈코르셋'에 동참했다. 

3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우먼은 'Big mood(큰 기분)'라는 캡션과 함께 인스타그램 화보 캠페인을 공개했다. 

나이키우먼(nikewomen)이 공개한 캠페인을 보면 모델은 오른쪽 팔을 목 뒤로 돌려 왼쪽 스포츠브라 끈을 잡아당기고 있다. 모델의 겨드랑이 털이 눈에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은 겨드랑이 제모를 한 매끈한 몸을 가진 여성 모델을 내세우지만 나이키우먼은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지 않은 모델을 내세웠다. 

이 모델은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가수 아나스타샤 에누케(Annahstasia Enuke)다. 

나이키우먼의 캠페인이 공개되자 수 많은 댓글이 달리며 '겨드랑이 털'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네티즌은 "귀엽지 않다", "역겹다", "공포를 주는 사진", "고통스럽다" 등 부정적인 평을 남기며 "나이키의 페미니즘 마케팅 전략"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이건 자유가 아니다. 이건 내 몸을 사랑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건 그저 말도 안 되는 짓"이라는 댓글로 1500여 개의 좋아요를 얻었다. 

반면 다른 이들은 나이키와 모델 모두를 옹호하며 '체모의 자유'에 힘을 실었다. 가장 많은 좋아요를 얻은 네티즌의 댓글은 "왜 이렇게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건지, 이 캠페인은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이 브라와 모델의 자신감을 사랑한다"로 3901여 개의 좋아요를 얻었다. 

많은 네티즌은 여성이 표한 부정적인 댓글을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면도를 하는 것은 개인적인 선택이며 만약 어떤 사람이 털이 있는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부끄러워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나이키우먼의 해당 캠페인은 게시한 지 5일째에 19만2915여 좋아요를 얻었다. 나이키우먼의 최근 2달 동안의 게시물 중에서 가장 많은 반응을 얻은 게시물이다. 

ⓒnike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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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사회적인 이슈를 담은 대담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나이키는 콜린 캐퍼닉(Colin Kaepernick)을 모델로 내세운 '드림 크레이지(Dream Crazy)' 캠페인으로 미국을 넘어 전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나이키는 인종차별에 맞서 '무릎 꿇기' 시위를 주도한 전 미식 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의 얼굴을 클로즈업 한 '저스트 두 잇(Just Do It)' 30주년 기념 캠페인을 통해 나이키의 저항 정신을 전달하고 효과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림 크레이지' 캠페인을 제작한 위든&케네디(Wieden & Kennedy)는 글로벌 광고컨설팅업체 애드에이지(Adage)가 선정한 2018년 최고의 광고대행사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브랜드 평가 및 전략 컨설팅 브랜드 파이낸셜의 'Apparel(어패럴) 50 2019'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키는 세계 의류 브랜드 중 가장 높은 324억 달러(한화 약 37조 6812억원)의 브랜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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