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회 편견에 맞서라'… 나이키의 통쾌한 일갈 "Just do it"
'여성, 사회 편견에 맞서라'… 나이키의 통쾌한 일갈 "Just do it"
  • 김수경
  • 승인 2019.02.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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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퍼닉' 광고에 이어 나이키의 도전 정신 강조… 위든+케네디 제작

"덩크슛 하는 여자 농구선수, 여자 복싱 선수, 히잡을 쓴 채 경기에 참여하는 여성 선수들이 미쳤다고?"

나이키가 여성 운동선수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맞서 통쾌한 일갈을 날리는 새로운 광고 '드림 크레이지어(Dream Crazier)'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광고는 지난해 인종차별에 맞서 '무릎 꿇기' 시위를 주도한 전 미식 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이 모델로 등장한 '드림 크레이지(Dream Crazy)'의 후속 광고로 불리며 다시 한 번 광고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90초 분량의 '드림 크레이지어' 광고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인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의 내레이션으로 채워진다. 

광고에는 실력과는 관계없이 소위 '미쳤다', '이상하다'는 평가를 받아야만 했던 세계적인 여성 선수들이 등장한다. 세레나 윌리엄스를 포함해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Simone Biles), 펜싱 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Ibtihaj Muhammad), 스노우보더 클로이 킴(Chloe Kim),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신예 여성 운동선수들의 영상이 흘러 나온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내레이션을 통해 "우리가 감정을 표현하면 너무 감정적이라는 얘길 듣고, 우리가 동등한 기회를 꿈꾸면 망상이라고 하고, 우리가 너무 좋은 성적을 내면 무언가 잘못됐다고들 얘기한다"며 "우리가 화를 내면 히스테리를 부린다, 짜증을 낸다, 혹은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한다. 

이어 "마라톤을 뛰고 복싱과 덩크슛을 하고, NBA팀을 코치하고 히잡을 쓴 채로 경기에 나서고, 23개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아이를 출산한 뒤 복귀하는 여성들을 미쳤다, 미쳤다, 미쳤다고 한다"고 설명한다. 

세레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미쳤다고 해도 좋다. 그들에게 미친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자"고 말하며 나이키의 대표 슬로건인 'Just do it'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이 광고는 나이키의 오랜 파트너인 광고대행사 위든+케네디 포틀랜드(Wieden+Kennedy Portland)가 제작했다. 위든+케네디는 지난해 캐퍼닉 광고에 이어 여성 운동선수들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나이키의 'Just do it' 정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번 광고는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과 함께 미국 최대의 광고 대전으로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TV중계 중간 광고를 통해 온에어됐다. 

올해 오스카 중간 광고 가격은 30초 당 최대 260만 달러(한화 약 29억12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슈퍼볼' 중간 광고 가격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유튜브 내 나이키 공식 채널에 지난 24일 공개된 이번 광고 영상은 이틀만인 26일 현재 기준 조회수 540만 건을 넘어섰다. 

한편 나이키의 '드림 크레이지어' 광고는 오는 6월 7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공개된 만큼 상반기 동안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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