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광고비 '꿀꺽'하는 아마존… "구매고객 데이터가 효자"
구글 광고비 '꿀꺽'하는 아마존… "구매고객 데이터가 효자"
  • 김수경
  • 승인 2019.04.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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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P·옴니콤 등 글로벌 광고회사, 아마존 광고비 늘리고 구글 줄여
"소비자, 구글 검색 대신 아마존서 바로 검색해 구매"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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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e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이 글로벌 광고 시장의 절대 강자인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 아마존이 보유한 방대한 구매고객 데이터가 광고주들의 입맛을 끌어 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구글 대신 아마존 검색 광고를 선택하는 광고주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WPP와 옴니콤그룹 등 글로벌 대형 광고업체들은 아마존 검색 광고 비용을 늘리고 있다. 

WPP PLC는 지난해 아마존 광고에 약 3억 달러(한화 약 3428억원)를 지출했다. 이 중 약 75%는 당초 구글 광고 예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WPP가 지난 2017년 아마존 광고비로 1억~1억5000만 달러를 지출했던 것에 비하면 1년새 2배 이상을 확대한 것이다.

WPP는 지난해 구글 검색 광고에 약 30억 달러(약 3조4284억원)를 썼다. 

옴니콤그룹도 지난해 검색 광고 예산의 20~30%를 아마존에 지출했다. 이 중 대부분은 구글 검색 광고 예산에서 전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광고 기업들이 구글 대신 아마존을 택한 것은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 때문이다.

리서치회사 점프샷(jumpshot)에 따르면 구글은 오랜 기간 온라인 검색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해 왔지만 제품을 찾는 소비자 중 아마존에서 직접 검색을 하는 비중이 지난 2015년 46%에서 지난해 54%로 증가했다. 이에 광고 예산의 흐름이 아마존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캇 헤지돈(Scott Hagedorn) 옴니콤그룹 CEO는 "소비자들은 더이상 구글과 아마존 두 사이트를 오가며 검색하지 않고 곧바로 아마존으로 간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e마케터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인터넷 검색 광고 시장의 78%(442억 달러, 약 51조 원)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마존의 성장으로 인해 2020년엔 7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마존은 미국 검색 광고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시장 점유율 6.7% 추산)를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의 강점은 집행한 광고가 구매로 이어졌는지를 광고주에게 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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