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츄어 인터랙티브, '드로가5' 인수… 컨설팅·광고회사 '시너지' 기대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드로가5' 인수… 컨설팅·광고회사 '시너지' 기대
  • 박소정
  • 승인 2019.04.05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설팅회사는 데이터, 광고사는 크리에이티브 강점 '시너지' 기대
브라이언 휘플 액센추어 인터렉티브 글로벌 CEO (왼쪽)와 데이비드 드로가 드로가5 CCO (오른쪽).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브라이언 휘플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글로벌 CEO(왼쪽)와 데이비드 드로가 드로가5 CCO(오른쪽).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Accenture)가 독립 광고회사 드로가5(Droga5)를 인수했다. 

광고시장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떠오른 컨설팅 회사가 전통적인 크리에이티비티를 강조하는 광고회사를 인수하면서 어떠한 시너지를 낼 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액센츄어는 새로운 성장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는 액센츄어 디지털그룹 산하 디지털 서비스 부문 담당 액센츄어 인터랙티브(Accenture Interactive)를 통해 드로가5를 인수했다.

지금까지 드로가5를 탐냈던 대형 광고 회사들이 많았지만 컨설팅업체가 인수하면서 시장 반응이 뜨겁다. 

이번 인수로 뉴욕과 런던에 소재한 500여 명의 드로가5 임직원은 액센츄어 소속이 됐다. 액센츄어는 인수 금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액센츄어 인터랙티브가 설립된 2009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인수 규모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드로가5는 뉴욕타임즈와 아마존프라임, 언더아머 등 굵직한 광고주를 갖고 있는 독립 광고회사로 설립 이래 지난 13년 동안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이며 많은 광고인들의 영감이 된 회사다.

데이비드 드로가(David Droga) 드로가5 창업자 겸 크리에이티브 의장과 사라 톰슨(Sarah Thompson) 글로벌 CEO, 빌 스콧 (Bill Scott) 영국지사 CEO는 인수 이후에도 동일한 직책을 맡는다.

액센츄어는 드로가5를 통해 컨설팅부터 광고까지 모두 가능하게 만드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돼 마케팅 담당자들이 갈망하는 통합 확장형 마케팅 솔루션 제작에 한발 더 가까이 갔다는 평이다.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글로벌 CEO는 "이번 인수로 드로가, 드로가5 임직원과 함께 브랜드의 완전한 경험(Full human experience)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10주년을 기념하며 드로가5와 함께 한 것이 업계에 획기적인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드로가 크리에이티브 의장은 "드로가5는 업계를 발전시키고 모든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광고계는 변화하고 있다. 초고의 아이디어에 더 많은 지원을 추가해 기존의 목표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돼 흥분된다"고 전했다.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액센츄어는 공격적으로 광고대행사를 인수하고 있다. 액센츄어가 쌓아온 디지털 자산과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마케팅, 모빌리티(Mobility), 애널리틱스(Analytics), 데이터 분석 등의 서비스를 크리에이티브와 통합해 전방위적인 디지털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액센츄어는 앞서 영국의 카마라마(Karmarama), 독일 함부르크의 콜 레베(Kolle Rebbe), 아일랜드의 로스코(Rothco) 등을 인수했다. 

액센츄어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컨설팅 업체지만 글로벌 광고업계에서도 세계 최대 광고 회사인 WPP를 비롯해 옴니콤그룹(Omnicom Group), 퍼블리시스 그룹(Publicis Group) 등에 이어 6위(2017년 매출총이익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광고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전통적인 광고회사는 데이터 역량 보충을 위해 데이터 및 디지털 관련 부서를 설립하거나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1위 광고회사 WPP는 디지털 에이전시 자회사 원더맨(Wunderman)을 통해 디지털 전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광고회사에서는 제일기획이 지난해 유럽(루마니아)에서 센트레이드, 인도에서 익스피리언스 커머스 등을 인수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사내에 DnA센터를 설립해 데이터마케팅 전문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디지털 사업 비중이 매출총이익 기준으로 34%를 차지해 2010년 19%에 비해 2배 가량 성장했다. 

이노션은 빅데이터 분석을 전담하는 부서로 디지털커맨드팀을 구성해 데이터와 직접 연계된 새로운 형태의 크리에이티브 방향성 제안 및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센츄어의 드로가5 인수는 광고업계 흐름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컨설팅이나 IT 등 광고업계에 새로 진출한 기업들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사례"로 "전통적인 광고회사들은 앞으로 더욱 디지털 역량을 강조하는 등 상대의 강점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연 드로가5가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산하에서 지금까지 강조해 온 도전의식과 크리에이티브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크리에이티브의 사멸 신호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