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예측하는 5가지 방법"… 파비오 세이들 메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팀 디렉터
"미래를 예측하는 5가지 방법"… 파비오 세이들 메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팀 디렉터
  • 김수경
  • 승인 2023.08.25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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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키노트 세션
파비오 세이들(Fabio Seidl) 메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팀 디렉터
"미래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우리가 만들어가기 나름"
8월 23~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려
2023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키노트 세션. ⓒ부산 = 김수경 기자
2023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파비오 세이들(Fabio Seidl) 키노트 세션. ⓒ브랜드브리프

[부산 = 김수경 기자]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아직 씌여지지 않은 미래를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5가지 방법이 공개됐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키노트 무대에 선 파비오 세이들(Fabio Seidl) 메타(Meta) 글로벌 크리에이티브팀 디렉터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미래를 단순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파비오 디렉터는 먼저 관객들에게 '다음 휴가 계획을 미리 세웠놨는가', '2030년 부산 엑스포가 개최될 것이라고 믿는가', '어떤 형태로든 투자를 하고 있는가'와 같은' 3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는 "미래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여행과 같이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선택된 미래, 엑스포 개최지와 같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미래, 투자와 같이 내가 선택했으나 통제할 수는 없는 미래"라고 정의하며 "유명 음악가인 조 스트러머(Joe Strummer)는 '미래는 씌여지지 않았다'고 말한적이 있다. 아직 씌여지지 않은 미래를 단순화 할 수 있는 5가지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3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파비오 세이들(Fabio Seidl) 키노트 세션. ⓒ브랜드브리프

1.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 '상상력을 이용하라'
세계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인 Altair 8800이 세상에 나온 것은 1975년, 그러나 이보다 앞선 1966년 TV 시리즈인 '배트맨'에는 이미 컴퓨터가 등장했다. 올해 전세계를 뒤흔든 AI(인공지능)는 1950년 앨런 튜링(Alan Turing)이 만들었지만, 1872년 새뮤얼 버틀러(Samuel Butler)가 쓴 소설 '에레혼(Erewhon)'에서 최초의 AI에 대한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태블릿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상용화된 최초의 태블릿 컴퓨터는 1989년에 출시됐지만, 그 아이디어는 1968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먼저 등장했다.

내비게이션, 번역기, 3D 프린터, 엑소스켈레톤(exoskeletons) 등 21세기에 등장한 최신 기술을 먼저 보여준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1969년 탄생한 '도라에몽'이다.

파비오 디렉터는 "이 모든 것들은 무언가가 만들어지기 전에 탄생한 아이디어다. 상상력은 혁신이 작동하는 방식"이라며 "이 아이디어들은 혁명적으로 미래를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2. 미래에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하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파비오 디렉터는 "그 동안 광고엔 스토리텔링이 너무 넘쳐났다. 이제는 입을 닫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세 딸 발렌타인에게 햄버거 광고와 스마트폰 광고를 보여준 뒤 소감을 물었다. 발렌타인은 그에게 "왜 모든 햄버거 광고에선 빵, 고기, 치즈, 야채 같은 모든 재료들이 날아다니는지 모르겠다. 모든 스마트폰엔 이미 카메라가 있다는 걸 아는데, 왜 광고에선 항상 카메라를 강조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지루하다"고 답했다.

파비오는 "새로운 세대는 더 이상 똑같은 공식, 똑같은 스토리텔링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지루하게 느낄 뿐"이라면서 "미래를 보기 위해선 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 포용적(inclusion)이지 않은 미래는 과거로 역행하는 것과 마찬가지
그는 "이제 때가 됐다"고 말하며 "더 형평성있고, 더욱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이야기를 하는 게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브랜드가 포용성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브랜드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이제 포용성은 브랜드의 단순 행동 요소가 아니라, 핵심이 돼야 한다. 메타가 선보인 '평등을 위한 광고(Ads for Equality)'엔 다양한 브랜드가 추구하는 포용에 관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제 포용적이지 않은 것은 과거로의 역행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4. 미래는 '기회'의 다른 표현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소규모 비즈니스가 어려움을 겪었고,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디지털이나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데 익숙지 않았고, 배달 시스템이나 소셜미디어 채널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았다. 메타는 디지털 약자들을 위한 마케팅 역량을 발휘해 그들의 비즈니스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을 도왔다. '인비저블 비지니스(Invisible Businesses)' 캠페인은 전세계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돕는 메타의 마케팅 전략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두려운 미래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했다.

5. AI(인공지능)가 늘어날수록 NI(인간지능) 수요도 높아진다
파비오 디렉터는 "AI는 도구(tool)에 불과하다. 사람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도구도 잘 활용할 수 없다"며 "AI가 카피를 써 주고, 포토샵을 해주더라도 가장 중요한 본질은 사람의 생각이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티비티"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이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질수록 이를 관리할 수 있는 NI가 더 필요하다"며 "사람에게 크리에이티브의 권한을 주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파비오 디렉터는 영화 백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 속 브라운 박사의 대사로 세션을 마쳤다.

"여러분의 미래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부디 좋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세요."

2023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리부트!(REBOOT! 팬데믹 이후 새로운 전략으로 다시 시작)'를 주제로 부산 벡스코 및 해운대 일원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마케팅·광고·디지털 콘텐츠 업계 전문가들과 인기 크리에이터 등 총 58인의 연사가 참여했다.
 

2023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파비오 세이들(Fabio Seidl) 키노트 세션. ⓒ브랜드브리프
2023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파비오 세이들(Fabio Seidl) 키노트 세션. ⓒ브랜드브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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