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직업 잃은 산타 클로스의 눈물… "멋진 크리스마스를 돌려줘"
코로나로 직업 잃은 산타 클로스의 눈물… "멋진 크리스마스를 돌려줘"
  • 김수경
  • 승인 2020.1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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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우편 서비스 기업 '포스텐', 산타클로스의 알려지지 않은 삶 조명
옛 것으로 치부되는 '산타 클로스'와 '우편 서비스'의 의미, 감동적으로 그려 내
노르웨이 오슬로의 광고대행사 'POL' 대행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여파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산타 클로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7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우편 서비스 기업인 '포스텐(POSTEN)'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산타 클로스의 고민을 광고에 담았다.

산타 클로스는 한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에 대해 "유효 기간이 지난, 촌스러운 사람이 된 것 같다"고 평한다.

ⓒPOSTEN

그는 전 세계 어린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과거를 회상한다. 산타 클로스는 과거 크리스마스 시즌엔 어느 집에 가도 환영 받았고 가족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산타 클로스는 "이제 사람들은 낯선 남자가 그들의 거실에 있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게 됐다"며 "우편 배달 서비스가 온종일 가능해지면서 내 사업은 점점 기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를 '화 난 백인 아저씨'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편 배달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사람들은 굴뚝을 통해 배달되는 선물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대신, 우편물 배송 현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며 "혁신, 디지털화는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불평했다. 그는 각 가정 앞에 설치된 우편함을 망가뜨리는 등 우편 배달 서비스를 방해하는 심술을 부린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 이상 선물 배달을 하지 않게 된 산타 클로스는 홀로 외롭게 북극을 거닐며 "삶이 늘 크리스마스같지는 않다"고 씁쓸해 한다. 산타 클로스의 슬픈 고백이 이어지는 도중, 누군가 초인종을 누른다.

'포스텐'의 우편 배달부가 "당신에게 온 우편물이 있다"고 말하며 편지 꾸러미를 산타 클로스에게 전한 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한다. 산타 클로스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보내 온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아들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화답한다.

ⓒPOSTEN
ⓒPOSTEN

마지막으로 광고는 "우리는 1647년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배달해왔고, 앞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광고는 우편 배달 서비스가 산타 클로스의 직업과 행복한 시간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전세계 아이들의 소중한 마음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 한편으로는 디지털의 발전으로 인해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서비스로 비치곤 하는 우편 배달 서비스의 의미와 당위성을 보여주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완성했다. 

이 광고는 노르웨이 오슬로의 대행사 'POL'이 대행했다.

ⓒPO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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