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가 못 이룬 스포츠카의 꿈, 수소 파워트레인에 담았다"… 현대차 이상엽 부사장
"포니가 못 이룬 스포츠카의 꿈, 수소 파워트레인에 담았다"… 현대차 이상엽 부사장
  • 김수경
  • 승인 2023.10.25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드아시아 2023 서울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리다' 세션 펼쳐
"현대차의 헤리티지인 포니, 현대차의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연결돼 있다… 현대차 DNA 계승해 나갈 것"
이상엽 현대자동차 부사장 겸 디자인센터장. ⓒ브랜드브리프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던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 카는 불가능을 가능케하는 현대차의 브랜드 헤리티지와 DNA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당시 포니 쿠페 콘셉트카가 아쉽게 이루지 못했던 스포츠카의 꿈을 수소 파워트레인을 통해 이루고자 합니다."

65년 전통의 아시아 최대 광고 디지털 마케팅 페스티벌 '애드아시아(AdAsia) 2023 서울' 첫째 날 무대에 오른 이상엽 현대자동차 부사장 겸 디자인센터장이 현대차의 브랜드 헤리티지와 DNA에 관한 전략을 공유했다.

이상엽 부사장은 지난 1974년 선보인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카에 얽힌 현대차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설명했다.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유 모델인 포니는 대한민국 산업 사회에 크게 이바지한 차량일뿐만 아니라 문화재로 등재된 아이콘이며, 포니 쿠페 콘셉트카는 대한민국 최초의 스포츠카를 꿈 꾸던 프로젝트였다.

그는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카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했다"며 "차를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회사에서 어떻게 그 디자이너와 협업을 할 수 있었는지, 내수용 자동차를 어떻게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모터쇼에 내보낼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일을 해낸 것이다. 그런 열정과 노력이 현대차의 헤리티지와 DNA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상엽 현대자동차 부사장 겸 디자인센터장. ⓒ브랜드브리프

현대차는 자동차 라인업의 클리셰로 자리잡은 '패밀리룩(Family Look)'에서 탈피해 '체스(Chess) 피스'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패밀리룩'이 같은 캐릭터를 다양한 차종에 적용시켜 일관성있고 통일감있는 전체 라인업을 완성시키는 전략이라면, '체스 피스' 전략은 차량 별로 다양한 캐릭터를 채택하더라도 모두 모였을때는 하나의 체스팀이 되도록 하는 전략이다. 

이 부사장은 "패밀리룩은 다양한 고객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각기 기능과 역할이 다른 체스 피스처럼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반영하고자 했다. 체스의 핵심인 '킹' 피스가 바로 포니 쿠페 콘셉트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니 쿠페 콘셉트카는 디자인 역사에 있어 좋은 영향을 미치고 마세라티, 로터스 등 많은 차에 영감을 줬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74년, 현대차는 우리 기술력으로 국내 최초의 스포츠카를 만들기 위한 꿈을 꿨다"며 "2년 반 동안 양산 프로젝트를 준비했지만 1997년 그 꿈을 멈추게 됐다. 그러나 이루지 못한 꿈은 씨앗이 된다. 현대차는 그 꿈을 수소 파워트레인으로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포니 쿠페 콘셉트 차량과 이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N Vision 74. ⓒ현대자동차
포니 쿠페 콘셉트 차량과 이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N Vision 74.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포니 쿠페 콘셉트카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수소 파워트레인 차량 'N Vision 74'는 콘셉트카가 아닌, 움직이는 연구실을 의미하는 롤링랩(Rolling Lab)이다. 현대차의 브랜드 헤리티지에 미래 기술력을 담았다.

이상엽 부사장은 "선배들이 못 이룬 꿈을 수소 파워트레인에 담았다"며 "이 차량이 공개되자, 영화 '백투더퓨처'에 등장하는 타임머신 차량인 드로리안과 닮았다는 평이 많았다. 두 차량 모두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했으며, 그는 포니 쿠페 콘셉트카의 영감을 받아 드로리안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니 쿠페가 있었기에 드로리안 DMC 12가 탄생했고, 백투더퓨처에도 등장할 수 있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스토리"라며 "과거와 현재, 미래는 모두 연결돼 있다. 모델명인 74는 토리노 모터쇼에서 보여준 열정과,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부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다. 과거의 열정이 있었기에 현재의 현대차가 존재한다"며 "최고의 기업은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팬을 창조한다는 말이 있다. 현대차는 브랜드 헤리티지와 진정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열정을 갖고 사랑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이상엽 현대자동차 부사장 겸 디자인센터장. ⓒ브랜드브리프

AFAA(아시아광고연맹)가 주최하고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애드아시아 2023 서울은 25일 공식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광고,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 홍보,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등 분야별 글로벌 전문가 총 130여명의 강연과 컨퍼런스, 워크숍, 관련 부대행사 등이 열린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