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광고서 '보통 체형·정상 피부' 표현 없앤다… 유니레버의 아름다운 약속
화장품 광고서 '보통 체형·정상 피부' 표현 없앤다… 유니레버의 아름다운 약속
  • 김수경
  • 승인 2021.03.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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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레버, 모든 광고와 제품서 '노멀' 표현 삭제
광고 모델의 피부·비율·몸매 디지털 보정도 금지키로
"차별 종식시키고 포괄적인 아름다움 지지"
ⓒ유니레버
ⓒ유니레버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Unilever)가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광고에서 '보통의', '정상적인'이라는 의미를 가진 '노멀(normal)'이라는 표현을 없앤다. 

11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도브(Dove), 액스(Axe), 라이프부이(Lifebuoy), 선실크(Sunsilk)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유니레버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보다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유니레버는 그동안 사람들의 피부나 머리카락 등을 묘사하기 위해 '노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 같은 표현이 많은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니레버가 9개국에서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노멀'이라는 표현때문에 소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0%는 '노멀'이라는 단어가 제품과 브랜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광고와 제품이 더 좋아 보이도록 노력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의 기분을 더 좋게 만드는 쪽으로 관심을 돌려야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유니레버는 내년 3월까지 약 200개의 광고와 제품에서 '노멀'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유니레버 측은 "차별을 종식시키고 보다 포괄적인 아름다움을 지지하기 위해 '노멀'이라는 표현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니레버는 앞으로 브랜드 광고에서 모델의 체형과 몸매, 비율, 피부색 등을 디지털로 보정하는 것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유니레버의 지침은 광고뿐만 아니라 제품 홍보를 위해 협업하는 인플루언서에도 해당된다.

ⓒDove

앞으로 유니레버는 브랜드의 포용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모델과 함께 한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니레버의 서니 제인(Sunny Jain) 뷰티&퍼스널 케어 사장은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일 우리의 화장품과 퍼스널 케어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광고를 보고 있다"며 "우리 브랜드는 사람들의 삶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니레버는 옳지 않은 규범과 고정관념을 없애고 아름다움에 대한 보다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정의를 형성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노멀'이라는 표현 삭제만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이번 조치는 아름다움을 더 포용적으로 정의하는 중요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니레버는 자사 브랜드인 '페어 앤드 러블리(Fair & Lovely·밝고 사랑스러운)'가 인종 편견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자 브랜드 명칭을 '글로우 앤드 러블리(Glow & Lovely·빛나고 사랑스러운)'로 변경했다.

유니레버는 "'밝은', '흰'과 같은 표현이 마치 이상적인 특정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그러한 표현을 쓰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니레버는 모든 피부 색을 존중하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