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몸매 포샵하는 인플루언서와 협력 NO!"… 비현실적 광고 이미지 사라질까?
"얼굴·몸매 포샵하는 인플루언서와 협력 NO!"… 비현실적 광고 이미지 사라질까?
  • 김수경
  • 승인 2022.04.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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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길비 UK, 브랜드 캠페인서 보정된 이미지 사용 금지 정책 밝혀
올해 12월까지 보정된 이미지 사용하는 인플루언서 게시물 모두 중단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변화 불러올 것 기대"
관련사진. ⓒ오길비, 도브

세계 최고의 광고대행사 중 하나인 오길비 영국(Ogilvy UK)이 브랜드 캠페인에 사용되는 사진에서 얼굴이나 몸매를 보정하는 인플루언서들과는 더 이상 협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2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와 더 드럼(The Drum)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길비 영국은 과도한 보정으로 인한 소셜미디어의 병폐를 퇴치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이같은 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라훌 티투스(Rahul Titus) 오길비 인플루언스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진정성있는 마케팅으로 받아들이곤 한다"며 "그러나 그들의 왜곡된 이미지는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을 보정하는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일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새로운 약속이 'Digitally Altered Body Image Bill(디지털적으로 변형된 신체 이미지 법안)'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월 12일 영국에서 발의된 'Digitally Altered Body Image Bill'은 광고에서 보정된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브랜드가 이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의무적으로 공개해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을 발의한 루크 에반스(Dr Luke Evans) 의원은 "편집된 이미지들은 결코 현실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이미지는 우리 신체가 보여지는 모습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영속시키며, 신체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근 소셜미디어 사용이 활발해지며 사진 보정을 통해 변형된 사진과 자신의 실제 모습 간 괴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왜곡된 이미지는 사람들의 자존감과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니레버(Unilever)와 같은 뷰티 브랜드들은 광고 속 모델의 체형과 몸매, 비율, 피부색 등을 디지털로 보정하는 것을 중단하는 등 미디어 속 왜곡된 이미지를 없애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브랜드가 아닌 광고대행사가 이같은 노력에 동참한 것은 오길비가 최초다.

오길비는 향후 2달에 걸쳐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들에게 이미지 보정 금지와 관련한 컨설팅을 제공한 뒤 단계적으로 이를 시행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12월까지 유료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플루언서들의 게시물에서 보정된 이미지가 모두 사라질 예정이다. 다만 이미지의 콘트라스트(contrast, 대비)와 밝기 조절 등의 보정은 허용한다.

이와 함께 오길비는 수정되거나 왜곡된 이미지를 감지하는 새로운 기술인 '인플루언스O(InfluenceO)'를 사용해 인플루언서들의 규정 준수 상황을 관리하게 된다. 오길비는 이번 정책이 광고 업계를 선도하고 전세계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길비의 이번 움직임이 지난 수십년 간 편집과 보정을 거친 비현실적 이미지를 몰아내고 광고 속에서 현실적인 우리의 진짜 모습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