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은퇴한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 위한 헌정 광고 공개
나이키, 은퇴한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 위한 헌정 광고 공개
  • 김수경
  • 승인 2020.02.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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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원하는 선수 아닌, 경기에 필요한 선수가 됐다" 찬사 보내
위든+케네디 제작 대행
ⓒNike
ⓒNike

나이키(Nike)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은퇴를 발표한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Maria Sharapova)에게 보내는 헌정 광고를 공개했다. 

28일 디자인·광고·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흑백으로 된 마리아 샤라포바의 사진 위로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선보였다.

나이키는 공식 트위터에 해당 광고 사진을 게재하고 "그들은 당신이 더 많이 웃기를 바랐다. 그들은 당신이 더 공손하기를 바랐다. 그들은 당신이 조금 부드럽게 소리치기를 바랐다. 그들은 당신이 승리했을 때 조금 덜 공격적이기를 바랐다. 그들은 당신이 실수했을 때 떠나기를 바랐다"고 말한다. 

샤라포바는 '러시안 뷰티(Russian Beauty)'로 불릴만큼 아름다운 외모로 주목받았지만 게임이 펼쳐지는 테니스 코트 위에서는 괴성을 지르며 강한 승부욕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스포츠 선수로 유명하다.

이에 나이키는 사회와 미디어, 관중들이 샤라포바 선수에게 기대하고 바랐던 바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이어 나이키는 "그러나 당신은 경기가 원하는 선수가 되는 대신, 경기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But instead of becoming the player the game wanted? You became the player the game needed)"고 말하며 운동선수로서 그간 샤라포바가 보여준 강한 의지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

이 광고는 나이키의 오랜 파트너인 광고대행사 위든+케네디(Wieden+Kennedy)가 제작을 맡았다.

나이키는 지난 2006년 US 오픈을 앞두고 샤라포바와 함께 한 TV 광고 'I feel pretty'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 광고는 미국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Astoria) 호텔에서부터 아서애쉬 스타디움(Arthur Ashe Stadium)까지 샤라포바의 이동 동선을 보여준다.

샤라포바가 호텔에서 경기장까지 가는 동안 만난 호텔 직원, 운전기사, 파파라치, 경호원, 상대편 선수들, 관중들, 심판, 심지어 해설자까지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의 유명한 넘버인 'I feel pretty' 노래를 부르며 샤라포바의 아름다운 외모에만 주목한다.

마침내 테니스 코트에 선 샤라포바는 경기가 시작되자 특유의 괴성을 지르며 힘찬 승리의 한 방을 날린다. 이에 관중들은 노래를 멈추고 해설자는 "와우, 이미 훌륭하네요(Wow, This is pretty good stuff already)"라고 말하며 샤라포바의 외모가 아닌 경기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오로지 테니스 경기에만 집중하는 샤라포바의 모습 위로 나이키의 슬로건인 'Just do it'이 나타나며 광고는 끝난다. 이 광고 또한 위든+케네디가 제작 대행을 맡았다.

나이키는 이 광고를 통해 샤라포바의 아름다운 외모가 아닌 스포츠 선수로서 그가 가진 강렬한 승부욕을 보여준다. 나이키는 샤라포바의 선수 생활 동안 공식 스폰서를 맡았다.

샤라포바는 지난 26일 잡지 '보그'와 '베니티페어'에 실린 기사에서 "테니스에 굿바이를 고한다"고 말하며 은퇴를 발표했다.


1987년생인 샤라포바는 18년 간의 선수 생활 동안 다섯 번의 테니스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17살 때인 2004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를 꺾으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이후 2005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6년 1월 호주오픈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2017년 상반기 복귀한 이후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으며 은퇴 경기를 치르지 않고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샤라포바는 "그동안 테니스는 내게 하나의 커다란 산이었다"며 "은퇴 후 무엇을 하든, 나의 다음 산이 어디가 되든 여전히 도전하며 그 산을 오르고,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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