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 담은 'Don't Do It' 캠페인 공개
나이키,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 담은 'Don't Do It' 캠페인 공개
  • 김수경
  • 승인 2020.06.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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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한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 전해
위든+케네디(Wieden + Kennedy Portland) 대행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캠페인을 공개했다.

1일 AFP통신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는 최근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비무장한 흑인이 숨지면서 촉발된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Don't Do It'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 광고는 나이키의 브랜드 슬로건인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을 변형한 것으로 "이번만은 하지 마라(Don't Do It). 미국에 문제가 없는 척 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나이키는 광고를 통해 "인종차별에 등을 돌리지 마라. 우리에게서 무고한 목숨이 빼앗기는 걸 받아들이지 마라. 더 이상 변명하지 마라. 이것이 당신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이상 뒤에서 침묵하지 마라. 당신이 변화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생각 마라. 우리 모두 변화의 일부가 되자"라고 촉구하며 나이키 로고를 드러낸다.

나이키가 영상을 올리자 경쟁사인 아디다스는 해당 동영상을 리트윗하며 "함께 하는 것이 우리가 전진하는 방법이다. 함께 하는 것이 우리가 변화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적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선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숨을 쉴 수 없다"는 호소에도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8분 넘게 눌러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에 따르면 사망사건으로 시작한 시위는 미국 전역 22개 주 30개 도시로 퍼졌다.

나이키는 3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이키는 모든 형태의 편견, 증오, 불평등에 오랫동안 맞서 왔다"며 "이 영상이 공유돼 사람들이 사회문제에 저항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용기를 내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브랜드 광고를 통해 미국의 사회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이키는 2018년 9월, '저스트 두잇' 30주년을 기념한 광고 '드림 크레이지(Dream Crazy)' 캠페인 모델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인 콜린 캐퍼닉을 기용했다. 캐퍼닉은 2016년 미국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을 비판하기 위해 경기를 앞두고 치러진 국민의례에서 기립하지 않고 한쪽 무릎을 꿇어 논란이 된 인물이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캐퍼닉을 비난했고 캐퍼닉이 광고 모델로 발탁되자 일부 미국인들은 나이키 제품을 불태우는 등 불매 운동에 나섰다. 나이키의 '드림 크레이지' 캠페인은 여론의 비난에 부딪혔지만 오히려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나이키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광고 모두 나이키의 오랜 광고대행사인 위든+케네디(Wieden + Kennedy Portland)가 대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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