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비맥주, 사내 크리에이티브팀 '드래프트라인' 발족… 디지털 역량 키운다
[단독] 오비맥주, 사내 크리에이티브팀 '드래프트라인' 발족… 디지털 역량 키운다
  • 박소정
  • 승인 2019.05.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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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자체 제작 콘텐츠 스튜디오 'DRAFTLINE' 론칭
카스 제외한 해외 맥주 브랜드 4개 마케팅 담당
ⓒAB인베브
ⓒAB인베브

오비맥주가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사내에 자체 제작 콘텐츠 스튜디오를 꾸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인베브(이하 AB인베브)의 자회사 오비맥주가 자체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드래프트라인(DRAFTLINE)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오비맥주는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집중시키고 강화하기 위해 기존 대행사에 외주를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제작 스튜디오를 올해 초부터 구성했다. 

대행사에 의존적이던 마케팅을 탈피하고 AB인베브의 다양한 맥주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역량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드래프트라인'은 사내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조직으로 미국, 호주, 멕시코, 콜롬비아, 유럽, 남아프리카 등 이미 다양한 지역에서 성공을 거둔 모델이다. 

AB인베브는 인하우스(사내) 크리에이티브로 글로벌 광고제에서 수상하는 등 넷플릭스, P&G, 아마존 등과 함께 성공적인 인하우스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AB인베브는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에서 두 개의 그랑프리를 포함한 23개의 상을 수상했다. 

오비맥주 내 '드래프트라인'은 아시아지역의 일본과 홍콩, 마카오를 대표해 전 세계 '드래프트라인' 네트워크와 함께 협력한다. 

'드래프트라인'은 국내 맥주 브랜드인 카스를 제외한 해외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Budweiser), 호가든(Hoegaarden), 코로나(Corona), 스텔라아르투아(Stella Artois) 등 4개 브랜드를 담당하게 된다. 

'드래프트라인'은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조직으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며 기존의 브랜드 팀과 에이전시, 광고주 관계가 아닌 하나의 유기적인 팀으로 운영된다. 

변화하는 디지털 트렌드에 따라 민첩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브 팀은 기업 내 조직보다 사내 스타트업처럼 기존의 관행에 구애받지 않는 업무를 지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래프트라인' 팀은 오비맥주 본사가 위치한 강남구 아셈타워가 아닌 인근의 글로벌 공유 오피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정확한 인원과 업무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4개 맥주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광고와 마케팅 활동 등을 총괄하는 만큼 글로벌 인재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행사 대신 자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구성하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며 "시장과 트렌드 변화 속도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빨라지면서 내부 크리에이티브팀을 통해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정보 유출 등 잠재적인 위협 요소를 줄이기 위해 광고대행사 대신 선택하고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은 디지털 광고 시장의 확장과 맞닿아있다"라며 "전통적인 매체보다 디지털에서 집행하는 광고비가 늘고있는 만큼 이제 마케팅과 크리에이티브 역시 속도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속도를 개선하려면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해 오비맥주 측은 "사내에 자체 크리에이티브 팀을 꾸리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성중인 단계라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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