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 AB인베브에 소송 제기… 광고 설전, 법정 싸움으로 번져
밀러, AB인베브에 소송 제기… 광고 설전, 법정 싸움으로 번져
  • 박소정
  • 승인 2019.03.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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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라이트 슈퍼볼 광고로 시작된 밀러의 콘시럽 논란
밀러, 버드라이트 슈퍼볼 광고에 소송 제기

버드라이트(Bud Light)의 슈퍼볼 광고로 시작된 밀러라이트(Miller Lite)의 콘시럽(corn syrup) 논란이 법정 싸움으로 번질 것을 예고했다. 

2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맥주 제조업체 밀러쿠어스(MillerCoors)가 버트라이트의 슈퍼볼 광고를 집행한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 이하 AB인베브)에 소송을 제기했다. 

밀러라이트를 소유한 밀러쿠어스는 버드라이트의 슈퍼볼 광고가 콘시럽 사용에 대해 허위 사실 및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위스콘신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밀러쿠어스는 "자사의 주요 경쟁자인 AB인베브가 불공정한 목표를 정해 소비자들을 교란시키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맥주 양조에서 사용하는 콘시럽과 비만과 연관되는 고과당 콘시럽의 차이점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드라이트가 광고에서 밀러와 쿠어스 상표를 쓴 것에 대한 문제점을 따질 것"이라고 전했다. 

밀러쿠어스는 버드라이트의 광고 게재 중단과 캠페인을 통해 얻은 이익 분배 명령을 법원 측에 요청했다. 

최근 이 두 업체는 콘시럽 첨가를 놓고 광고 설전을 벌였다. 

미국 맥주 판매 업체 1위 업체인 AB인베브와 2위 업체인 밀러쿠어스가 논쟁을 펼치고 있는 콘시럽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포도당의 일종으로 흔한 맥주 재료로 사용된다. 

싸움을 시작한 버드라이트는 글로벌 최대 광고 격전지로 불리는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 2019'에 경쟁 브랜드인 밀러라이트를 겨냥해 '버드라이트'는 밀러와 달리 콘시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위든+케네디 뉴욕(Wieden + Kennedy New York)이 제작한 버드라이트의 '스페셜 딜리버리(Special Delivery)'편으로 미국 인기 드라마인 HBO사의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캐릭터와 배경 등을 광고에 적용했다.

버드라이트는 자사 제품에 콘시럽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광고에서 강조해 콘시럽이 좋지 않은 재료인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밀러라이트를 정조준했다.

이에 밀러라이트는 뉴욕타임즈(NYT)에 버드라이트 광고에 대한 의견을 담은 전면 광고를 게재하고 지난 20일 새로운 캠페인 2편을 공개했다.


밀러라이트는 NYT에 "콘시럽이 들어가는 것은 맞으나 콘시럽이 들어간 밀러라이트를 맥주 소비자들이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며 "밀러라이트가 버드라이트보다 칼로리와 탄수화물 함량이 낮지만 맛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게재했다.

최근 공개한 캠페인은 DDB 시카고(Chicago)가 제작한 '밀러라이트 - 여파(Aftermath)'편이다. 

이 광고는 '현실의 밀러라이트'와 '판타지 세계의 버드라이트'를 표현해 판자티에서 머무르는 버드라이트, 현실에서 소비하는 밀러라이트를 담았다.

버드라이트를 상징하는 것 같은 중세시대 기사가 전투 현장에서 쓰러진 것처럼 보이는 화면을 나오지만 이내 무인항공기가 나오면서 촬영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촬영을 마친 기사역의 배우는 다른 사람들과 휴식을 위해 대기실로 이동하는데 버드라이트 옆에 있는 밀러라이트를 꺼내는 장면을 보여준다.

밀러라이트는 영상 마지막에 "현실 세계에서는 더 맛있는 맛이 중요하다"라며 "더 맛있고, 버드라이트의 탄수화물의 반만 들어있는 밀러라이트"를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밀러쿠어스의 최근 캠페인 역시 버드라이트 상표가 나오기 때문에 AB인베브에서도 소송을 걸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 슈퍼볼 광고 이후 밀러쿠어스와 AB인베브의 긴장은 심화되며 맥주 산업계의 협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맥주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미국 주류시장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와 와인 및 증류주의 점유율 확대로 맥주의 매출 성장세가 위축되고 있다. 

맥주 브랜드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회복시키는 광범위한 캠페인을 벌이려고 노력했지만 최근 예정된 맥주업계 회의에 밀러쿠어스가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맥주 시장 1위와 2위의 치열한 콘시럽 공방으로 맥주업계의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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