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남성을 위한 광고입니다"… 로레알의 근거있는 성평등 메시지
"이건 남성을 위한 광고입니다"… 로레알의 근거있는 성평등 메시지
  • 김수경
  • 승인 2019.04.1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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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리더의 장점 부각하며 여성 고용 늘릴 것 촉구
글로벌 광고대행사 맥칸 뒤셀도르프서 제작
로레알 광고. ⓒ로레알

"이것은 남성을 위한 광고입니다."

세계적인 뷰티브랜드 로레알(L’Oreal)이 창의적인 성평등 광고를 선보였다. 여성 리더십의 장점을 자사 화장품 제품을 통해 시각화해 보여주며 여성 고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1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로레알은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여성에 관한 이슈가 단순한 트렌드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번 광고를 제작했다. 

로레알은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는 성평등 메시지를 전하는 대신 기업의 경영진들이 가장 좋아하는 차트와 그래프를 통해 여성 리더십의 장점을 보여준다. 광고에 등장하는 수치는 모두 립스틱과 매니큐어, 마스카라 등 로레알의 화장품 제품을 통해 시각화했다. 

이번 광고 제작을 맡은 글로벌 광고대행사인 맥칸 뒤셀도르프(McCann Düsseldorf)는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수익성, 혁신, 직원 만족도와 관련한 글로벌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여성 리더를 고용한 회사들의 긍정적 결과를 로레알의 인기 화장품을 통해 도식화했다. 

로레알 광고. ⓒ로레알

로레알은 피터슨 국제 경제 연구소(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와 애리조나 엘러 경영 대학(University of Arizona Eller College of Management), 콘 페리 헤이 그룹(Korn Ferry Hay Group)의 통계 자료를 광고에 활용했다. 

광고에 따르면 여성 리더의 비중이 30% 이상인 회사의 매출은 평균 1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 리더가 많을수록 특허 수는 20% 많았다. 여성 리더들의 멘토링 점수는 남성에 비해 24%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로레알은 여성 리더들이 기업의 수익률과 혁신, 직원 만족도를 모두 향상시킨다는 것을 수치를 통해 보여준다. 

이어 "더 많은 여성 리더를 고용하세요. 우리는 모두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Hire more women in leadership roles. We're all worth it.)"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회사인 언스트앤영(EY)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독일 내 상장회사 중 여성 이사회 구성원 비중은 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레알 광고. ⓒ로레알

로레알의 신규 캠페인은 '우먼 오브 워스(Women of Worth)'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보그(Vogue)와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과 같은 세계적인 패션 잡지에 게재됐다. 

로레알 파리는 각자의 커뮤니티에서 이타적인 봉사활동을 인상적으로 펼친 여성을 대상으로 'Women of Worth'를 수여해오고 있다. 로레알 파리는 '모든 여성은 가치 있다'는 신념을 갖고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3년 간 130여명의 여성이 'Women of Worth'로 선정됐다. 

광고 전문지 애드위크(Adweek)는 "로레알은 화장품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창의적인 캠페인을 선보였다"며 "다만 이번 캠페인을 제작한 맥칸 팀의 구성원이 모두 남자라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로레알 광고. ⓒ로레알
로레알 광고. ⓒ로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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