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무신사·빅토리아시크릿… 2019 브랜드·광고·마케팅 10대 인기 뉴스
버거킹·무신사·빅토리아시크릿… 2019 브랜드·광고·마케팅 10대 인기 뉴스
  • 김수경
  • 승인 2019.12.3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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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브리프 선정, 올해의 인기 뉴스 10
ⓒBurger King
ⓒBurger King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광고, 마케팅 업계는 올 한해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브랜드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크리에이티브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파격적인 변화와 도전을 시도한 브랜드들은 뜨거운 박수를 받은 반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브랜드들은 차갑게 외면 받았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는 2019년 가장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브랜드·광고·마케팅 10대 인기 뉴스를 선정했다. 

1. 버거킹이 1억4000만원짜리 '바나나'를 광고에 활용하는 방법

국제 아트페어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12만 달러(한화 약 1억4000만원)에 팔린 '바나나 작품'을 먹어치운 행위예술가가 전세계의 이목을 끈 가운데 버거킹이 이를 광고에 재빠르게 활용해 눈길을 모았다.

버거킹은 바나나 작품이 논란이 되자 곧바로 감자튀김을 활용한 재치있는 광고를 선보였다. 흰 벽에 덕 테이프로 바나나를 고정시킨 오리지널 작품을 패러디한 감자 튀김을 나란히 선보인 것. 

이 광고 포스터의 타이틀은 '당신이 삼키는 것을 조심하시오(N'avalez pas n'importe quoi)'이다. 프랑스 파리에 기반을 둔 버즈맨(Buzzman)이 제작 대행을 맡았다. 

무신사 테라스. ⓒ브랜드브리프
무신사 테라스. ⓒ브랜드브리프

2. '인싸들의 성지' 무신사, 오프라인으로 갔더니 생긴 일

1020 남성들의 온라인 쇼핑 성지 '무신사'가 오프라인으로 성큼 걸어 나왔다. 지난 9월 AK&홍대 꼭대기에 첫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테라스'를 연 것.

온라인에선 '뭘 해도 되는' 마케팅으로 입지를 굳혔지만, 처음으로 고객과 대면하게 된 무신사는 과연 오프라인에선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까.

무신사는 테라스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고 요가 클래스, 쇼케이스, 디제잉 등 브랜드·아티스트와 협업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약 30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고 한정판 제품들은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무신사테라스는 매주 평균 4000명이 다녀가는 패션 힙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빅토리아시크릿의 첫 플러스 사이즈 모델 알리 테이트 커틀러(Ali Tate-Cutler). ⓒ빅토리아시크릿
빅토리아시크릿의 첫 플러스 사이즈 모델 알리 테이트 커틀러(Ali Tate-Cutler). ⓒ빅토리아시크릿

3. "소비자가 브랜드를 바꾸다"… 빅토리아시크릿, 트랜스젠더 이어 첫 플러스 사이즈 모델 발탁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가슴을 가진 마른 모델만을 고집해 온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Victoria's Secret)이 트랜스젠더 모델에 이어 이번엔 사상 첫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발탁했다. 

빅토리아시크릿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인 알리 테이트 커틀러(Ali Tate-Cutler)를 신규 캠페인 모델로 기용했다. 테이트 커틀러는 미국 기준 14 사이즈다. 올 초 빅토리아시크릿의 새로운 '엔젤(Angel)'로 선정된 모델 모델 바바라 팔빈(Barbara Palvin)의 신체 사이즈는 6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선택으로 평가 받는다.

빅토리아시크릿은 전세계 패션업계에 열풍으로 번지고 있는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자기 몸 긍정주의) 운동에 동참하지 않고 시대에 뒤떨어진 태도를 보여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에 소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변화에 동참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엔 브라질 출신 트랜스젠더 모델인 발렌티나 삼파이우(Valentina Sampaio)를 캐주얼 속옷인 '핑크 라인' 모델로 발탁했다.

ⓒ버거킹 뉴질랜드
ⓒ버거킹 뉴질랜드

4. 돌체앤가바나 이어 버거킹까지… 황당한 인종차별 광고, 뭇매 맞는 글로벌 브랜드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인종차별 광고로 뭇매를 맞고 있다. 패션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에 이어 버거킹까지 인종차별이 의심되는 광고를 선보여 논란을 증폭시켰다. 

버거킹 뉴질랜드는 신제품 '베트남 스위트 칠리 텐더크리스프'의 광고에 빨간색 긴 젓가락을 사용해 힘겹게 햄버거를 먹으려는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햄버거를 집어 사람들에게 먹이려는 장면을 선보였다가 문화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중국 모델이 젓가락을 이용해 기이한 방식으로 스파게티를 먹는 내용을 담은 홍보 영상을 제작해 중국인을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돌체앤가바나 불매 운동이 벌어졌고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패션쇼도 취소됐다.

이에 창업자인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사과 영상을 웨이보에 올렸고 이후 유튜브에서 해당 광고를 삭제했지만 인종차별 브랜드로 낙인찍혔다.

호른바흐(Hornbach)는 아시아 여성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광고로 논란을 빚었다. 한 백인 남성이 흙과 땀에 젖은 옷을 벗어 상자에 넣어 포장하고 이 옷은 자판기에서 판매된다. 한 아시아 여성이 자판기에서 나온 옷을 꺼내 들고 봉투를 열어 그 입구에 코를 대고 숨을 들어 마신다. 황홀해하는 여성의 모습 위로 '이것이 봄의 냄새'라는 자막이 나온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해당 광고에 대해 인종차별과 여성혐오가 모두 담긴 광고라고 평하며 분노했다. 

2014년 케이콘 LA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BTS). ⓒCJ ENM
2014년 케이콘 LA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BTS). ⓒCJ ENM

5. 설탕 만들던 회사가 BTS와 공연을?… 하버드도 주목한 CJ의 문화사업

지난 2012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있는 버라이즌 앰피시어터에 K팝을 좋아하는 1만명이 모여들었다. 당시 인기를 누리던 포미닛과 뉴이스트, b.a.p., exo-m, vixx, gna 등 K팝 스타들이 무대에 올랐다.

그 해 7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발매 돼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K팝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던 시기였지만 당시 음악 업계에선 반짝 유행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막대한 비용을 쏟아가며 돈도 되지 않는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핀잔도 쏟아졌다.

그렇게 모두의 우려속에 시작됐던 미국 최초의 K컬처 페스티벌 CJ ENM의 'KCON(케이콘)'은 올해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넘어섰고 K팝은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대중적인 음악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과거 케이콘 무대에 6차례 섰던 방탄소년단(BTS)은 현재 전세계 무대를 휩쓸며 K팝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K팝은 이제 신드롬이 아닌 하나의 문화가 됐다. 설탕제조업에서 시작한 CJ(옛 제일제당)의 K컬처 전략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구찌뷰티가 선보인 립스틱 광고 캠페인. ⓒ구찌뷰티 인스타그램

6. "완벽하지 않아도 활짝 웃어요"… 구찌 립스틱 광고 공개, 화장품 사업 재도전 

5년만에 메이크업 라인을 재론칭한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다양성을 강조한 립스틱 광고를 선보이며 화장품 사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구찌는 지난해 9월 인스타그램에 구찌뷰티(GucciBeauty) 계정을 신설한 뒤 새로운 립스틱 콜렉션 캠페인을 공개했다. 구찌가 공개한 립스틱 광고 속 모델은 다른 명품 브랜드 화장품 화보에서 볼 수 없었던 고르지 않은 치아 배열을 갖고 있다.

이 광고는 교정이나 임플란트, 미백 등 기존 화장품 모델들의 완벽한 치아가 아닌, 치아가 몇 개 빠져있는 모델을 내세워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벽한 미의 기준을 제시해 온 뷰티업계의 광고에 반기를 들고 구찌만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 속 모델은 다니 밀러(Dani Miller)다. 

ⓒClif Dickens
ⓒClif Dickens

7. "틴더=어느게 당신? 루이비통=아마도 짝퉁"… 브랜드의 불편한 진실을 까발리다 

나이키와 넷플릭스, 아마존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내세우는 슬로건과 소비자들이 실제로 이를 받아들이는 이미지는 과연 같을까. 미국의 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브랜드의 불편한 진실을 까발리는 흥미로운 작업물을 공개했다.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 클리프 디킨스(Clif Dickens)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이면에 숨은 불편한 진실을 드러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틴더는 "잠깐, 어느게 당신이죠?(Wait... which one are you?)", 스타벅스는 "당신이 무례하게 군다면 우리는 디카페인을 제공합니다(We serve you decaf if you're rude.), 넷플릭스는 "보는 것보다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세요"를 의미한다.

이 밖에도 나이키, 루이비통, 이케아, 애플 아이튠즈, 아마존, 펩시, 페리에, 할리데이비슨 등 브랜드 이면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코카콜라 'Magic taste of Coca-Cola'. ⓒ코카콜라
코카콜라 'Magic taste of Coca-Cola'. ⓒ코카콜라

8. 코카콜라, 북극곰 밀어낸 새로운 광고 속 마스코트는 '거대한 혀'

코카콜라가 신규 광고에서 북극곰이 아닌 새로운 마스코트로 분홍빛의 거대한 혀를 등장시켰다. 코카콜라는 콜라를 처음 맛 본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새로운 광고 '코카콜라의 마법적인 맛(Magic Taste of Coca-Cola)' 편을 선보였다.

광고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은 거대한 분홍빛 혀와 함께 코카콜라를 처음 맛 본 순간부터 코카콜라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의 추억을 기억한다. 광고는 'Taste the feeling(느낌을 맛보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코카콜라와 함께 한 모든 즐거운 순간을 상기시킨다. 이 광고는 코카콜라 영국·아일랜드와 광고대행사 위든+케네디 런던(Wieden+Kennedy London)이 제작했다.

9. 스무살 된 올리브영의 진화 "H&B 쇼핑 넘어 더 나은 나를 발견하는 브랜드로" 

올해로 스무살이 된 CJ올리브영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전했다. 무언가를 사는 단순 '쇼핑' 행위를 넘어 '더 나은 나를 발견하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올리브영만의 가치를 신규 브랜드 광고 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올리브영은 그간 쇼핑이나 할인에 초점을 맞춘 프로모션 광고를 주로 선보였지만 이번엔 올리브영의 브랜드 가치를 전하는 데 집중했다. 무엇이 올리브영을 더 올리브영답게 만드는지를 규정하고 고객들이 올리브영을 찾는 이유, 브랜드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를 정의 내린 것.

20년 된 브랜드 올리브영에 대한 인식과 애착을 담은 새로운 느낌의 브랜드 광고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10. 올해 핼러윈 최고 맛집은 에버랜드?… 김형운 제일기획 프로가 밝힌 '뉴트로' 전략

밀레니얼과 Z세대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핼러윈(Halloween)'은 국내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떠올랐다. 국내 테마파크도 '핼러윈'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가운데 에버랜드의 핼러윈 디지털 마케팅이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제일기획이 진행한 올해 에버랜드 핼러윈 디지털 캠페인은 가수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뮤직비디오와 결합한 색다른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한 달 여간 핼러윈 마케팅을 펼친 결과, 올해 10월 에버랜드 방문객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976년 에버랜드 오픈 이후 10월 역대 최대 방문객 수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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