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쉐어, 백화점까지 '라이브커머스'로 이끌다… "MZ세대, 쇼핑 이상의 가치 원해"
스타일쉐어, 백화점까지 '라이브커머스'로 이끌다… "MZ세대, 쇼핑 이상의 가치 원해"
  • 김수경
  • 승인 2020.06.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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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쇼핑, 콘텐츠 공유, 실시간 소통, 스타일 발견하는 놀이터"
장선향 스타일쉐어 컨텐츠&커뮤니티팀 팀장 인터뷰
장선향 스타일쉐어 컨텐츠&커뮤니티팀 팀장. ⓒ권창회 기자
장선향 스타일쉐어 컨텐츠&커뮤니티팀 팀장. ⓒ권창회 기자

"스쉐에서 연두콩이 키르시랑 라커한 거 봤어?"
"ㅇㅇ 맨톤크루랑 밤비걸도 스쉐라이브 하던데?" 


새로운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인쇼(인터넷쇼핑)에서 라커(라이브커머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는 가운데 모바일을 통해 생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가 새로운 쇼핑 채널로 급부상한 것이다.

최근에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 업체인 현대백화점까지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들면서 업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스타일쉐어의 장선향 컨텐츠&커뮤니티팀 팀장을 서울 스타일쉐어 본사에서 만났다.

스타일쉐어는 지난해 9월부터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인 '스쉐라이브'를 테스트한 뒤 올 1월 정식 론칭했다. 매주 2~3회 씩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 틱톡커 등 50여팀이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장선향 팀장은 "과거 대부분의 웹 콘텐츠는 텍스트와 이미지 위주로 소비돼 왔지만 MZ세대들은 이미 모바일과 동영상, 라이브 포맷에 익숙해졌다"며 "중국 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지켜보며 한국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스쉐라이브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MZ세대는 쇼핑을 즐기면서 그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고 싶어한다"며 "스쉐라이브에서는 상품 판매 외에도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브랜드 스토리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놀이터와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일쉐어 '스쉐라이브' 이미지. ⓒ브랜드브리프
스타일쉐어 '스쉐라이브' 이미지. ⓒ브랜드브리프

스쉐라이브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들은 홈쇼핑의 쇼호스트 같은 역할을 하지만 제품을 팔기위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기보다 자신만의 의견이나 패션·뷰티 꿀팁,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네티즌들의 질문에 답변도 해주는 등 실시간 소통에 중점을 둔다.

장 팀장은 "라이브커머스에서 진행하는 브랜드 상품과 잘 맞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선정한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브랜드와 제품, 크리에이터에 대한 의견을 방송 중에 직접 들을 수 있고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스쉐라이브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가 원하는 브랜드와 인플루언서의 만남은 완판 행렬로 이어졌다. 연두콩X키르시, 민규X바닐라코, FCMM·엘레쎄·키르시 등은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준비 수량이 모두 완판됐다. 현재까지 스쉐라이브와 협업한 브랜드는 100여 곳이 넘는다. 

그는 "라이브커머스 평균 시청자 수는 약 5000명이며 인기 방송의 경우 1시간 동안 9000명 가량이 한꺼번에 접속해 채팅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며 "안정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는 기술력도 타사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스쉐라이브만의 차별점"이라고 역설했다.

스쉐라이브는 지난해 9월 대비 올 3월 트래픽이 약 4배 증가했으며 매월 트래픽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8배 가량 뛰었고 라이브 커머스 상품 거래액은 1월 대비 2월 10배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선향 스타일쉐어 컨텐츠&커뮤니티팀 팀장. ⓒ권창회 기자
장선향 스타일쉐어 컨텐츠&커뮤니티팀 팀장. ⓒ권창회 기자

스타일쉐어는 라이브커머스 영역을 대형 백화점 채널로까지 확장했다. 앞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해 스쉐라이브를 진행하는 등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 팀장은 "올 초 스쉐라이브 론칭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마음껏 갈 수 없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더 다양한 브랜드와 매장을 소개하기 위해 앞으로도 스쉐라이브 협업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쉐라이브를 통해 기업과 브랜드는 MZ세대와 더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스쉐라이브는 비대면 시대, 오프라인 매장에 가는 재미를 소비자들이 발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일쉐어는 라이브커머스 외에도 크리에이터 4인의 개성을 담은 영상 콘텐츠 '브랜드 필름'을 선보이고 고객들의 동영상 제품 후기를 강화하는 등 MZ세대가 원하는 새로운 가치를 주기 위한 시도를 계속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장 팀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소통하기를 원한다"며 "스타일쉐어는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서의 가치에 집중하고 싶다. 스타일을 발견해 탐색하고 구매까지 진행하는 모든 여정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대표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덧붙였다.

스쉐라이브에 출연한 밤비걸(위)과 틱톡커 맨톤크루(아래). ⓒ브랜드브리프
스쉐라이브에 출연한 밤비걸(위)과 틱톡커 맨톤크루(아래). ⓒ브랜드브리프

차세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으로 주목받는 스타일쉐어는 지난 2011년 윤자영 대표가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4학년이던 시절 창업한 패션 커뮤니티 플랫폼 브랜드다.

일명 '스쉐러'로 불리는 스타일쉐어의 전체 회원 수는 현재(6월 기준) 약 670만 명을 돌파했다. 그 중 여성 비중이 83%, 1020 세대 비중도 83%에 달해 국내 MZ세대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패션 앱으로 자리잡았다.

스타일쉐어는 지난해 약 1000억원의 거래액을 돌파했으며 대규모 투자 유치도 잇따르고 있다. 2011년 이후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55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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