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에서 1박 2일"… 슬립오버 마케팅에 숨겨진 이케아의 전략
"이케아에서 1박 2일"… 슬립오버 마케팅에 숨겨진 이케아의 전략
  • 김수경
  • 승인 2020.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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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성수 101 9층에 6개 콘셉트 이케아룸 꾸며
"1인 가구에 필요한 이케아만의 홈퍼니싱 솔루션 제공"
에피소드 성수 101에서 진행된 이케아 '슬립오버' 이벤트. ⓒ박성원 기자
에피소드 성수 101에서 진행된 이케아 '슬립오버' 이벤트. ⓒ박성원 기자

"이케아에서 1박 2일 살아보세요."

세계 최대 홈퍼니싱 업체 이케아(IKEA)가 고객들을 '이케아룸'으로 초대해 1박 2일의 시간을 보내는 '이케아와 하루살기 슬립오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실제 주거 공간에 이케아의 제품을 그대로 옮겨 와 고객들이 더 편하게 이케아의 홈퍼니싱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 도심 가까이로 이케아가 다가온 것이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이케아와 하루살기'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에피소드 성수 101'을 최근 방문했다.

이케아는 '에피소드 성수 101'을 운영하는 SK D&D와 협업해 9층에 6개의 콘셉트로 이뤄진 이케아 룸을 꾸몄다.

이케아가 제안하는 6개의 룸은 스마트&펀 디자인, 기능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공간, 홈 오피스, 숙면 솔루션, 휴가를 떠나온 것 같은 공간,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을 위한 공간을 콘셉트로 각기 꾸며졌다.

이케아는 국내에서 가장 주된 가구 형태로 자리잡은 1인 가구 트렌드에 맞춰 이케아만의 감성으로 가득채운 공간을 선보였다. 약 19.8㎡(6평)~24.1㎡(7.3평) 규모로 방의 크기는 작지만 실용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이케아만의 감성과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이케아의 인테리어 디자인 리더인 안톤 호크비스트(Anton Högkvist)가 인테리어를 맡았으며 평균 인테리어 비용은 룸 당 300만 내외다.

안톤 호그비스트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홈퍼니싱 솔루션을 제공해 모두가 원하는 집을 재현하고 싶었다"며 "6개의 방은 매우 작은 공간이지만 각 방에 맞는 개성을 살려서 디자인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공간에 수납을 많이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벽에 거는 후크나 선반을 사용하고, 2~3개 이상의 기능을 갖춘 실용적 가구를 배치했다"며 "좁은 방을 더 넓어보이게 하기 위해 소재는 가볍게, 색상은 밝게 배치했고 모든 방에 거울을 설치했다"고 인테리어 전략을 설명했다.

에피소드 성수 101 9층에 꾸며진 이케아 룸. ⓒ박성원 기자
에피소드 성수 101 9층에 꾸며진 이케아 룸. ⓒ박성원 기자

이케아 룸은 이케아가 제안하는 다양한 홈퍼니싱 솔루션으로 가득 차 있다.

반려동물 전용 룸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놀이 공간은 물론,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쉬고 잘 수 있는 소파베드가 갖춰져 있고 휴가를 떠나온 것 같은 방엔 천연소재 제품과 각종 식물들을 배치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숙면 솔루션 룸은 눈에 편한 다크톤을 사용하고 스마트 라이팅으로 작동하는 조명, 방음 효과가 있는 텍스타일을 갖췄다. 스마트&펀 디자인 룸은 소파베드 아래 숨어있는 수납공간과 접을 수 있는 테이블을 배치해 작은 공간을 똑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기능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룸은 중앙에 침대를 배치하고 침대 헤드 부분에 수납장을 세워 공간을 분리해 쓰는 솔루션을, 홈 오피스 룸은 침대를 펼치면 침실, 접으면 소파로 변신하는 오피스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케아 룸에 쓰인 가구와 장식장, 소품, 침구 등 모든 제품은 100%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꾸며졌다. 

이케아 관계자는 "이케아 매장에서 눈여겨봤던 제품들을 에피소드 성수에서 충분히 사용하고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며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거나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방문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에피소드 성수 101에서 진행된 이케아 '슬립오버' 이벤트 참가자들이 요가 수업을 듣고 있다. ⓒ브랜드브리프
에피소드 성수 101에서 진행된 이케아 '슬립오버' 이벤트 참가자들이 요가 수업을 듣고 있다. ⓒ브랜드브리프

고객 24명을 초대하는 '이케아와 하루살기' 이벤트에는 신청자 3000명이 몰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당첨된 고객들은 1박 2일 동안 '에피소드 성수 101' 내 이케아 룸에 머무르면서 이케아의 홈퍼니싱 세미나와 요가 클래스, 스웨덴식 식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날 '이케아와 하루살기'를 체험한 직장인 박수정 씨는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호캉스를 즐기며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며 "일반 호텔에서는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어도 개인이 살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아쉬웠는데 이케아룸에 머물면서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얻고 집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체험자 김다운(가명) 씨는 "이케아와 하루 살기를 해 보니, 쇼룸에서 봤을 때는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제품들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너무 작다고 생각한 쿠션은 안고 자기에 적합했고 매트리스 2개를 이어 붙인 침대는 불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매우 편안해서 공간 연출에 대해 더욱 심화적으로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욘슨((Nicolas Johnsson) 이케아 코리아 커머셜 매니저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한국의 1인 가구들에게 이케아만의 홈퍼니싱 솔루션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이색적인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고객들이 1인 가구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반영한 이케아의 홈퍼니싱 솔루션을 경험하고 사용해보면서 나만을 위한 홈퍼니싱을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에피소드 성수 101에서 진행된 이케아 '슬립오버' 이벤트에서 안톤 호크비스트 이케아 인테리어 디자인 리더가 홈퍼니싱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브리프
에피소드 성수 101에서 진행된 이케아 '슬립오버' 이벤트에서 안톤 호크비스트 이케아 인테리어 디자인 리더가 홈퍼니싱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브리프

이케아는 지난해 신규 브랜드 캠페인 '깨워요, 멋진 날'을 선보이고 고객 체험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8월엔 강남 인근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집 안의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인 침실과 욕실을 집중 조명했다. 단순히 제품을 나열하고 소개하는 것을 넘어 일·삶·잠의 균형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수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였다.

올해는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객들이 실생활에서 이케아의 홈퍼니싱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들을 '이케아 룸'에 직접 초대했다. 고객들이 단순히 매장에서 가구를 구경하는 것을 넘어 직접 경험해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케아 오프라인 매장이 모두 서울 외곽 지역에 있는 만큼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며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밀레니얼∙Z) 세대와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이케아가 서울 도심 내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MZ세대는 가성비를 기반으로 제품의 효용성을 중시하는 소비를 즐기는 만큼 브랜드 경험에 대한 욕구가 크다"며 "앞으로 더 적극적인 형태의 소비자 경험 마케팅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케아는 현재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동부산점 4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충청권을 비롯한 신규 지방 상권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에피소드 성수 101 9층에 꾸며진 이케아 룸. ⓒ박성원 기자
에피소드 성수 101 9층에 꾸며진 이케아 룸. ⓒ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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