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아마존 판매 1위 소다 브랜드 '포피(Poppi)' 인수 추진
코카콜라, 아마존 판매 1위 소다 브랜드 '포피(Poppi)' 인수 추진
  • 김수경
  • 승인 2024.02.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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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론칭한 헬시 소다 브랜드 '포피', 젊은층 중심으로 인기 급부상
'포피'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에 '코카콜라'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코카콜라, 보디아머·페어라이프·비타민워터 등 제품 다각화 위한 전략으로 인수 카드 내세워
'포피', 올해 첫 슈퍼볼 광고 집행해 화제 모으기도
신생 소다 브랜드 '포피(Poppi)'. ©Poppi

세계 최대 음료 기업인 코카콜라(Coca-Cola)가 미국의 신생 소다 브랜드 포피(Poppi)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한 탄산 음료 브랜드를 표방하는 '포피'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 가운데 코카콜라도 포함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피'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이나 시기 등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인수에 적극적인 코카콜라가 '포피' 인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모양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시장에 돌고 있는 (인수 관련) 소문이나 추측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포피'의 투자자이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카부 벤처 파트너스(Cavu Venture Partners) 측도 관련 언급을 거부했다. 

아마존 베스트 셀러 '소다 소프트 음료' 부문. ©Amazon

국내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지만, 미국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기 소다 음료다. '포피'는 현재(올해 2월 기준)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사이트인 아마존(Amazon)의 베스트 셀러 '소다 소프트 음료(Soda Soft Drinks)'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탄산음료다. 펩시(Pepsi)가 3위, 코카콜라가 7위를 차지한 가운데 '포피'의 약진이 눈에 띈다. 12가지 맛의 탄산 음료를 판매하는 '포피'는 아마존 외에도 타깃(Target), 코스트코(Costco), 크로거(Kroger), 홀푸드(Whole Foods) 등 미국의 주요 유통 업체에 모두 입점 돼 있다. 

앨리슨 엘스워스(Allison Ellsworth)와 스티브 엘스워스(Stephen Ellsworth) 부부가 미국 오스틴(Austin)에서 창립한 '포피'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4월 탄생했다. '포피'는 과일 주스의 애플 사이다 식초로 만든 탄산 음료로, 전통적인 탄산 음료의 건강한 대안 음료라는 점을 셀링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코카콜라 클래식 한 캔이 약 140Kcal(칼로리)인데 비해, '포피'는 약 25Kcal 이하의 낮은 칼로리를 자랑한다. 

'포피'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판으로 불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에 올해 처음으로 광고를 집행해 주목 받았다. '포피'의 첫 슈퍼볼 광고 '소다의 미래는 지금(The Future of Soda is Now)'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버추 월드와이드(Virtue Worldwide)가 대행했다. 

코카콜라는 음료 제품 다각화를 위해 인수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스포츠 음료 제조업체인 보디아머(BodyArmor)의 소수 지분을 인수했다. '보디아머'는 2011년 론칭한 브랜드로, 미국 프로 농구(NBA)계의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가 2013년 대주주로 참여하면서 글로벌 스포츠 음료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이에 앞선 2010년에는 프리미엄 우유 브랜드인 페어라이프(Fairlife)의 나머지 지분을 매입했고, 2007년에는 비타민워터(Vitaminwater)를 41억 달러(당시 기준, 한화 약 4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음료 카테고리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카콜라는 핵심 제품인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의 매출 의존도를 분산시키고 새로운 세대의 입맞에 맞춘 다양한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도 공을 들였지만, 야심차게 선보였던 뉴 코크(New Coke, 1985년)와 OK소다(1993년), 서지(Surge, 1996년), 초글릿(Choglit, 2003년), 코카콜라 C2(2004년), 코카콜라 블랙 체리 바닐라(2006년), 코카콜라 블랙(BLAK, 2006년)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코카콜라는 제품 기획부터 개발, 제작, 유통, 마케팅, 판매까지 시간과 비용이 배로 드는 신제품 론칭보다, 시장에서 탄탄하게 기반을 잡은 '뜨는' 브랜드를 인수하는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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