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뒤집은 노스페이스·초고압 라면 세척기·애플과 도마뱀… 2023년 10대 인기 뉴스
'악플' 뒤집은 노스페이스·초고압 라면 세척기·애플과 도마뱀… 2023년 10대 인기 뉴스
  • 김수경
  • 승인 2023.1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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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브리프 선정, 브랜드·광고·마케팅 올해의 인기 뉴스 10
여전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 업계 장악한 AI, 디지털 옥외광고(DOOH)의 진화 눈에 띄어
유머러스하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소비자들의 마음 움직여

올 초 등장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은 크리에이티브 업계에 새로운 기회와 무궁한 변화의 씨앗을 던졌다. 이제 광고와 마케팅의 필수 도구가 된 AI는, 빠른 속도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업계를 장악해가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단 한 가지, AI가 침범할 수 없는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인간의 크리에이티비티는 최신 기술과 결합해 그 어느 때보다 더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브리프는 빛나는 크리에이티비티로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브랜드·광고·마케팅 10대 인기 뉴스를 공개한다.

틱톡커(@fannypack310)가 올린 노스페이스 관련 영상. ©틱톡 캡처
틱톡커(@fannypack310)가 올린 노스페이스 관련 영상. ©틱톡 캡처

1. "방수 재킷인데 쫄딱 젖었어요!"… 노스페이스, 고객의 악평을 성공 마케팅으로 뒤집다
소셜미디어에 올라 온 제품에 대한 악평을, 성공적인 바이럴 마케팅으로 역전시킨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의 발 빠른 대응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달 틱톡(TikTok)의 한 계정(@fannypack310)에 노스페이스의 방수 재킷에 대한 불평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젠 젠슨(Jenn Jensen)이라고 알려진 여성은 비에 흠뻑 젖은 채로 산을 오르며 "며칠 전 노스페이스의 이 레인 재킷을 샀고, 레인 재킷인 만큼 분명 방수(waterproof)가 된다고 적혀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밖엔 비가 내리고 있고 나는 완전히 젖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환불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저 이 레인 재킷이 방수가 되게끔 다시 디자인해주길 원한다"며 "그리고 내가 기다리고 있을 뉴질랜드의 후커 밸리 호수 꼭대기로 빠르게 배송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게재된 지 몇 시간 만에 10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12월 5일 현재 1170만 회 이상) 틱톡 내에서 삽시간에 바이럴됐다. 이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노스페이스 측은 공식 틱톡 계정에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에는 방수가 되는 붉은색 방수 재킷을 집어든 스키 선수 조시 웰스(Jossi Wells)가 헬리콥터를 타고 뉴질랜드 후커 밸리 호수 꼭대기로 가 젠슨에게 이를 전달한다. 영상 말미, 젠슨은 노스페이스의 새로운 방수 재킷을 입고 웃으며 "고마워요 노스페이스"라고 말한다. 소셜미디어 속 고객의 요구에 브랜드가 실제로 응답한 것이다. 해당 영상은 440만 조회수를 넘어서며 노스페이스 틱톡 계정 내 가장 인기있는 영상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영상을 본 대부분의 틱톡 사용자들은 노스페이스의 발 빠른 대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한 틱톡커는 "이 영상은 노스페이스의 고객이 되도록 영감을 준다"고 칭찬했다.

소셜미디어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채널로 자리잡으면서, 노스페이스 사례처럼 소셜미디어 상에서 일어나는 소비자들의 대화에 귀 기울이고 이에 빠르고 적절하게 응답하는 브랜드들이 매출 증가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까지 끌어 올리는 성공적인 마케팅 성과를 얻고 있다.

2. 라면 설거지가 귀찮다고?… '삼양라면 초고압 세척기' 화제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남은 '설거지 귀찮음' 한 그릇을 덜어주기 위해 탄생한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초고압 세척기'가 화제를 모았다.

삼양라면은 지난 1963년 출범 이후 국민들의 끼니를 간편하게 해결해준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라면은 간편한 음식의 대명사였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배달 앱, HMR 등의 폭발적 성장으로 오히려 번거롭고 귀찮은 음식으로 인식되며 간편식 카테고리 내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아이디엇은 브랜드의 에센스인 'Sympathy' 가치를 제품에 접목해 힘들고 지친 시대에 위로를 전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캠페인 영상에는 '소통 전문가' 김창옥과 유튜브 '피식대학'을 운영하는 유튜버 정재형이 등장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라면 냄비 설거지의 귀찮음'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삼양라면 초고압 세척기'는 카페에서 흔히 사용되는 고압 컵 세척기의 수량과 직경을 대폭 개량해 만든 세계 최초의 라면 냄비 전용 세척기다. 라면을 끓이고 남은 기름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물이 닿는 사각을 없애고 수압을 극도로 높여줄 수 있는 'FULLCONE' 노즐을 적용해 극소량의 주방세제로도 기름때를 말끔히 지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디엇의 이승재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는 "간편식과 배달 앱 사용이 늘면서 라면을 끓여먹고 설거지 하는 것을 번거롭고 귀찮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라면이 다시 간편함의 왕좌를 되찾을 수 있도록 라면을 먹은 뒤 설거지에 대한 고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3. "걱정마, 이거 아이폰이야"… 애플이 도마뱀으로 아이폰14의 신기능을 광고하는 방법

글로벌 IT 기업 애플(Apple)이 아이폰(iPhone)14의 새로운 기능을 유머러스하게 담은 신규 캠페인이 큰 인기를 얻었다. 애플의 'Relax, it's iPhone(걱정마, 이거 아이폰이야)' 캠페인은 아이폰14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메시지(iMessage) '전송 취소(undo send)' 기능을 광고에 담았다.

'R.I.P. Leon(편히 잠들거라 레온)' 편에서는 탁자 위에 누워있는 애완용 도마뱀 '레온'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한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몇 차례 레온의 몸을 건드려 보지만, 레온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남성은 한숨을 쉬며 누군가에게 "내가 망쳤어... 레온은 죽었어"라는 아이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나 죽은 것처럼 보였던 도마뱀은 잠에서 깨어 나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남성은 황급히 아이메시지 전송 취소 버튼을 눌러 메시지를 삭제한 뒤 안도의 웃음을 짓는다.

이 광고는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평범한 에피소드 속에 아이폰의 최신 기술을 쉽고 재밌게 녹여내는 크리에이티브로 주목 받았다. 이 캠페인은 애플이 기획했으며, 프로덕션 회사인 비스킷 필름웍스(Biscuit Filmworks)가 제작했다. 

4. "우리 감자튀김이 최악?"… '맛 없다' 악평에 '감튀' 장례식 연 KFC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KFC가 맛없는 감자튀김과의 작별을 고하기 위한 장례식을 열었다. KFC 캐나다(KFC Canada)는 새로운 감자튀김 출시를 앞두고 오래된 감자튀김을 위한 특별한 장례식을 마련한 것.

이를 위해 KFC는 토론토 시내에 'R.I.P. Old KFC Fries(오래된 KFC 감자튀김의 명복을 빕니다)' 문구가 새겨진 운구차를 운행하고, KFC 감자튀김 장례식 웹페이지를 통해 감자튀김 장례식 현장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KFC의 감자튀김은 그간 소비자들로부터 '맛없다'는 악평을 꾸준히 들어왔다. 이에 KFC는 자사 제품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인정하고 감자튀김의 맛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기로 한 것이다. 완전히 달라진 맛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 감자튀김의 장례식을 여는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를 선보였다. 이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Courage Inc이 대행했다.

5. '챗GPT'가 쓴 대본에 광고 천재도 '섬뜩'… 광고계 위협하는 AI

올 초, 오픈AI사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ChatGPT)는 광고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마치 전문가가 쓴 듯 빈틈없는 정보 전달에 세련된 유머까지 겸비한 챗GPT의 광고 문구가 실제 광고에 그대로 삽입되면서 AI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시킨 것이다.

할리우드 배우 겸 천재 광고인으로 불리는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는 자신의 트위터(Twitter)와 유튜브(YouTube) 채널에 민트모바일(Mint Mobile) 광고 영상을 업로드했다. 국내에선 영화 '데드풀'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광고대행사 MNTN/Maximum Effort(MNTN/맥시멈 에포트)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이자, 민트모바일의 대표로서 유머가 담긴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로 업계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영상에서 챗GPT를 이용해 광고 대본을 작성한 과정을 설명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챗GPT에게 '라이언 레이놀즈의 말투로 민트모바일 광고 대본을 작성하라', '농담과 욕설을 사용해 민트모바일의 홀리데이 프로모션이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라'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히고 챗GPT가 작성한 광고 대본을 읽어 내려갔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그의 지시사항을 완벽하게 담아낸 대본을 읽은 뒤 놀란 표정을 지으며 "(챗GPT)가 약간 무섭긴 하지만, 굉장히 설득력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챗GPT를 발 빠르게 광고에 활용함으로써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물론,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광고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그의 크리에이티비티 능력을 입증했다.

6. 우유병에 '만화' 넣자, 아이들이 달라졌다… "95%가 깨끗이 비워"

초등학생들의 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한 만화책이 등장했다. 일본의 우유 브랜드 세키밀크(Seki Milk)는 초등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우유병에 비밀 만화를 숨겼다. 이 만화는 투명한 유리병에 흰색으로 그려져있어, 우유를 다 마신 후에만 볼 수 있는 '우유 만화(Milk Comic)'로 불린다.

세키밀크는 일본 내 약 65%의 초등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제공되는 우유를 다 마시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영양 불균형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에 세키밀크는 아이들이 우유를 다 마실 수 있도록 권장하기 위해 '우유 만화' 캠페인을 기획한 것. 세키밀크는 만화가 아미아키히코(amiakihiko)와 협업해 평범한 우유병에 4개 프레임으로 구성된 흰색 만화 디자인을 입혔다. '우유 만화'에는 총 10개의 작품이 실렸다.

아이디어는 단순했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아이들이 우유병에 그려진 만화를 보기 위해 우유를 남김없이 비워내기 시작한 것이다. '우유 만화' 캠페인을 진행한 일본 기후현에서는 95%의 학생들이 우유를 다 마셨고, 우유 속의 필수 영양소까지 모두 섭취했다고 세키밀크 측은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지오메트리 오길비 재팬(Geometry Ogilvy Japan)이 대행한 이번 캠페인은 아이들이 필요한 영양분을 스스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어려운 문제를,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아이디어로 해결한 것은 물론 우유 속 영양소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강조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7. 나이키 X 티파니, 역대급 컬래버레이션 온다… 에어포스1 로우 출시 예정

나이키 X 티파니 협업. ⓒ나이키

나이키(Nike)와 티파니앤코(Tiffany & Co)의 역대급 컬래버레이션 예고편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이키는 지난 1월 공식 인스타그램에 티파니앤코와의 협업을 알리는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미지 속 신발 박스엔 티파니앤코의 상징인 블루색상을 바탕으로 나이키의 상징인 스우시(Swoosh)가 새겨져 있으며, 나이키는 "전설의 한쌍, 곧 출시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이키와 티파니앤코는 올 봄 에어포스1 로우(Air Force 1 Low)를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400달러(한화 약 49만원) 정도로 예상됐다.

나이키는 지난 2005년에도 티파니와 함께 다이아몬드 서플라이 SB 덩크 로우(Diamond Supply Co x Nike SB Dunk Low)를 출시해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았다. 18여년만에 다시 성사된 나이키와 티파니의 협업 소식에 글로벌 팬들이 환호했다.

8.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나무카드' 등장… "삼성페이·애플페이도 OK"

나무로 만든 직불카드 '트리카드'. ⓒTreecard

플라스틱 대신 나무로 만든 직불카드(debit card)가 등장했다. 트리카드(treecard)로 불리는 이 카드는 플라스틱을 나무 소재로 대체한것뿐만 아니라, 쓸 때마다 지구를 도울 수 있어 지속가능한 카드로 주목받았다.

영국 런던 기반의 핀테크 기업인 '트리카드'는 목재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직불카드 '트리카드'를 선보였다. '트리카드'는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이 특징으로, 쓸 때마다 금액의 일부를 지구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트리카드'는 전세계 마스터카드(MasterCard) 가맹점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고 애플페이(Apple Pay)와 구글페이(Google Pay), 삼성페이(Samsung Pay)를 포함한 전자지갑과 호환되며 벤모(Venmo) 계정과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카드는 주머니나 지갑 안에서 쉽게 긁히지 않도록 내구성이 강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다. '트리카드'는 나무 소재로 만들었지만, ATM 사용을 포함한 일상적인 사용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내구성 테스트를 거쳐 완성됐다.

트리카드'는 글로벌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비영리 검색 엔진 '에코시아(Ecosia)'와 협력해 사용 금액 50달러 당 나무 한 그루씩을 심음으로써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에코시아'는 부르키나파소, 브라질, 콜롬비아, 에디오피아, 가나, 아이티, 인도네시아, 케냐, 마다가스카르, 모로코, 니카라과, 페루, 세네갈, 스페인, 탄자니아, 우간다 등을 포함한 전세계 30개국에서 나무 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트리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의 80%를 산림조성 기금으로 사용하고, 화석 연료를 사용하거나 산림을 파괴하는 활동을 하는 프로젝트에는 절대로 수익금을 투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트리카드' 사용자들에게는 국립공원 무료 입장, 카약 투어 등의 혜택을 줄 예정이다. '트리카드'는 현재 미국에서 사용 가능하며,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론칭할 계획이다.

9. 거대 바비와 달리는 자크뮈스 핸드백… 초현실적 디지털 광고 'FOOH' 시대 열릴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에 맞먹는 거대 바비(Barbie) 인형, 파리 시내를 쌩쌩 달리는 자크뮈스(Jacquemus) 대형 핸드백, 뉴욕 지하철에 등장한 메이블린(Maybelline) 대형 마스카라까지. 눈을 의심케 하는 초현실적인 광고에 전 세계인이 열광하고 있다.

최근 컴퓨터그래픽이미지(CGI)로 완성한 옥외광고를 활용하는 브랜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해당 광고들을 실제로 볼 수는 없지만,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실감나는 이미지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디지털 아티스트이자 프로덕션 회사 오리지풀(Origiful)의 설립자인 이안 패드햄(Ian Padgham)은 이같은 형태의 새로운 옥외광고를 설명하기 위해 'FOOH(faux out of home, 가짜 옥외광고)'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옥외광고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DOOH(디지털 옥외광고)와 FOOH의 활약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 "차량 화재에도 텀블러 속 얼음은 그대로"… 소셜 마케팅 역사에 길이 남을 '스탠리'

Z세대(Gen Z)들의 필수품으로 불리는 텀블러 브랜드 스탠리(Stanley)가 역사에 길이 남을 소셜미디어 마케팅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달 15일(현지시간) 다니엘(Danielle)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자신의 틱톡(TikTok) 계정(@danimarielettering)에 하나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자신의 기아차에 불이 나 차량 내부가 불에 탄 모습을 보여주던 여성은, 컵홀더에 있던 스탠리의 퀜처(Quencher) 텀블러를 흔들어 보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탠리에 담긴 음료가 새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음료가 녹는 건 어떨까요? 어제 불이 났는데, (텀블러 안에) 얼음이 아직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된 이후 현재(21일 기준)까지 830만 개의 '좋아요'와 5만4200개 이상의 댓글을 받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X(옛 트위터)에도 해당 영상이 바이럴되며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들은 "스탠리는 이 여성에게 텀블러를 보내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영상이 전하는 브랜드 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하다. 차량 내부가 불에 탄 극한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텀블러 속 음료를 차갑게 유지하는 제품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스탠리의 진정성을 극적으로 보여준 것. 브랜드가 아닌 실제 고객으로부터 나온 꾸밈없는 목소리였기에 그 파장은 더욱 컸다.

스탠리의 제품력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회사의 속도감 있는 마케팅이었다. 스탠리 측은 틱톡 영상에 대한 소셜미디어 내 관심이 폭증하자, 스탠리의 테렌스 레일리(Terence Reilly) 회장은 영상이 공개된 다음날인 16일, '다니엘'에게 전하는 1분 가량의 영상 메시지를 스탠리 틱톡 채널(@stanleybrand)에 올리고 그에게 새로운 스탠리 텀블러와 함께 차량을 선물한다고 밝혀 소비자들로부터 찬사를 이끌어 냈다.

스탠리의 틱톡 마케팅은 소셜미디어 상에 퍼지는 이슈와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감지해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브랜드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 준 최고의 성공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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