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점자블럭, 시멘트 회사가 디자인 바꾸자 새로운 길이 열렸다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럭, 시멘트 회사가 디자인 바꾸자 새로운 길이 열렸다
  • 김수경
  • 승인 2023.1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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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의 독립적인 도심 항해를 위한 디자인 솔루션 선봬
식당, 은행, 병원 등의 위치를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막대로 표기
서커스 그레이 페루(Circus Grey Peru) 대행
시멘토 솔의 '사이트워크(Sightwalks)' 캠페인. ©Cemento Sol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을 돕는 점자블럭이 새로운 디자인을 입고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업체인 시멘토 솔(Cemento Sol)은 최근 페루 리마(Lima)의 보도에 설치된 점자블럭의 디자인을 새롭게 바꿔 교체하는 '사이트워크(Sightwalks)'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멘트 솔은 리마의 미라플로레스 지역 지방자치단체(Miraflores District Municipality),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서커스 그레이 페루(Circus Grey Peru)와 협업해 시각장애인들이 독립적으로 도심을 항해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사이트워크' 캠페인을 통해 시멘트 솔은 리마의 도로에 설치된 점자블럭을 새롭게 디자인된 블럭으로 교체했다. 새로운 점자블럭은 시각 장애가 있는 주민 50만 명의 요구를 바탕으로 산업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지역 사회 전문가가 함께 개발에 참여해 약 2년에 걸쳐 완성됐으며, 간단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새로운 점자블럭에 새겨진 막대 기호를 지팡이를 이용해 식별한 뒤 식당, 은행, 병원, 식료품점, 버스 정류장 등의 위치를 혼자서도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새로운 점자블럭은 막대가 한 개면 식당, 두 개면 은행, 세 개면 식료품점과 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표기한다. 

시멘토 솔의 '사이트워크(Sightwalks)' 캠페인. ©Cemento Sol

시각장애는 페루에서 가장 흔한 장애 중 하나지만, 이들을 위한 제반 시설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사이트워크' 캠페인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더 나은 기능과 섬세함을 도심에 불어넣음으로써 이같은 상황을 바꾸고자 했다.

도심 속 공간이 사용되고 공유되는 방식을 재창조해, 모든 사람들이 존엄성을 지키면서 쉽게 도시를 탐험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미라플로레스 지역은 카를로스 카날레스(Carlos Canales) 시장의 주도 하에 이같은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페루 전역에 포괄성의 표준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시멘토 솔의 '사이트워크(Sightwalks)' 캠페인. ©Cemento Sol

현재 미라플로레스 지역 내 7만5000 제곱 미터(약 2만2700평)에 달하는 공간이 '사이트워크'로 탈바꿈 했으며, 라마 전지역으로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다른 도시에도 영감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시멘트 솔과 미라플로레스 지역 지방자치단체, 서커스 그레이 페루 등은 물리적 인프라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스템을 친숙하게 만드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캠페인을 실제로 구현하고 오래 이어가기 위해 시각장애인과 그들의 가족, 관련 커뮤니티에 새로운 점자블럭을 읽는 방법을 교육하는 세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시멘트 솔 측은 새로운 점자블럭의 디자인과 특허를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전 세계 도시들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사이트워크' 솔루션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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