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칼스버그, 플라스틱 버리고 친환경 '종이병' 택할까
코카콜라·칼스버그, 플라스틱 버리고 친환경 '종이병' 택할까
  • 김수경
  • 승인 2020.05.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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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칼스버그, 1년 이내 분해되는 '종이병' 프로젝트 후원
2023년 목표로 개발… 더 많은 식음료 제조업체와 파트너십 계획
ⓒCarlsberg
ⓒCarlsberg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브랜드 코카콜라(Coca-Cola)와 세계적인 맥주 회사 칼스버그(Carlsberg)가 종이병 프로젝트(Paper Bottle Project)를 후원한다.

22일 디자인·광고·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두 기업이 후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썩지 않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용기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이병 프로젝트'는 종이 포장 재료 개발자인 빌레루드코스나스(BillerudKorsnäs)와 용기 제조업체 알파(ALPHA), 재생가능한 화학물질을 제조하는 네덜란드 회사 아반티움(Avantium)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플라스틱의 주 원료인 화석 연료 대신 식물성 설탕으로 만든 친환경 용기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종이병'은 외부엔 단단한 카드보드(cardboard) 층이 감싸고, 내부는 식물성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내용물을 보호한다.

이 용기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불리는 PEF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 PEF는 100% 식물성 기반의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머(polymer, 고분자)로 이뤄졌다. '종이병'은 PEF에 비해 보온성과 내용물을 보호하는 기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표준 플라스틱이 분해되는데 수 년이 걸리는데 비해 '종이병'은 1년이면 자연적으로 썩는 것은 물론, PEF에 비해 보온성과 내구성이 더 뛰어나다.

칼스버그는 이 '종이병'이 탄산이 있는 맥주 제품인 '필스너(pilsner)'를 담을 수 있을만큼 강한 내구성을 갖추기를 기대하고 있다.

ⓒAvantium
ⓒAvantium

톰 반 아켄(Tom van Aken) 아반티움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플라스틱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재활용도 가능하다"며 "매우 매력적인 지속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종이병 프로젝트'는 코카콜라와 칼스버그 외에도 더 많은 식음료 제조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기다리고 있으며 오는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시중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코카콜라는 매년 약 300만톤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환경단체들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최악의 오염 유발 회사로 지목됐다.

코카콜라는 당초 오는 2025년까지 제품 포장의 100%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대체하고 2030년까지 캔과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비아 페레즈(Bea Perez) 코카콜라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지난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고객들을 위해 일회용 페트병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편리하고 가벼운 페트병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코카콜라는 오는 2030년까지 용기의 50% 이상을 재활용 물질로 사용하고 글로벌 환경단체들과 협력해 페트병 수거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친환경 실천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칼스버그는 '칼스버그 대니쉬 필스터' 제품에 친환경 잉크를 사용한 병 라벨과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멀티팩 패키지(스탭팩)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20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글로벌 식음료업계는 주요 제품의 포장 용기로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종이병 프로젝트'가 가볍고 편리하면서도 값 싼 플라스틱의 장점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