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페트병 대신 종이병에 담길까… 최초의 친환경 패키지 공개
코카콜라, 페트병 대신 종이병에 담길까… 최초의 친환경 패키지 공개
  • 김수경
  • 승인 2020.10.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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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유럽, 친환경 종이병 시제품 개발해 공개
"종이병, 완전히 새로운 포장의 세계 열어줄 것"
"플라스틱으로 된 내부가 필요없는 종이병 만들 수 있는 솔루션 찾을 것"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브랜드 코카콜라(Coca-Cola)가 최초의 종이병 시제품을 공개했다.

27일 디자인·광고·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자사가 배출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겠다고 약속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고 공언해왔다. 코카콜라가 지금까지 고민해 온 지속가능한 노력과 고민이 이번에 공개한 친환경 종이병에 담겨 있다.

앞서 코카콜라는 '쓰레기 없는 세상(World Without Waste)' 서약을 발표하고 판매하는 모든 음료의 병과 캔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했다. 코카콜라는 이를 위해 자사 제품에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소비자들을 직접적으로 통제하지는 못했다. 이에 코카콜라는 친환경 종이 패키지 개발에 나선 것이다.

코카콜라 유럽은 스웨덴의 프리미엄 보드카 브랜드인 앱솔루트(Absolut)와 함께 종이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파보코(Paboco)와 협력해 최초의 종이 패키지 디자인을 개발했다.

코카콜라가 선보인 종이병의 외부는 모두 종이로 만들어졌지만 종이병 내부와 뚜껑이 달린 병 입구 부문에는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종이병에 사용된 종이는 100% 재활용 가능하며, 내부와 뚜껑에 사용된 얇은 플라스틱은 재활용한 PET(페트) 100%로 만들어졌다. 코카콜라는 이 종이병을 일반 종이처럼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코카콜라가 선보인 최초의 종이병 시제품. ⓒ코카콜라 유럽
코카콜라가 선보인 최초의 종이병 시제품. ⓒ코카콜라 유럽

스틴 프란센(Stijn Franssen) 코카콜라 EMEA R&D 패키징 이노베이션 매니저는 "종이병은 완전히 새로운 포장의 세계를 열어줄 것"이라며 "다가 올 미래에 종이 패키지가 할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단계는 플라스틱으로 된 내부가 필요없는 종이병을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톡 쏘는 맛이 핵심인 코카콜라를 담을 수 있을만큼 강한 내구성을 갖춘 종이병을 개발할 수 있을지, 종이병이 과연 가볍고 값싼 페트병과 캔을 대체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코카콜라는 세계적인 맥주 회사 칼스버그(Carlsberg)와 함께 종이병 프로젝트(Paper Bottle Project)를 후원하고 있다. 플라스틱의 주 원료인 화석 연료 대신 식물성 설탕으로 만든 친환경 용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시중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arls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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