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Z세대가 어렵다구요? 20대연구소를 찾으세요"… 이성진 대학내일 부문장
"밀레니얼·Z세대가 어렵다구요? 20대연구소를 찾으세요"… 이성진 대학내일 부문장
  • 김수경
  • 승인 2019.1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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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젊게하자는 비전, 세대 간 문제 풀 솔루션 선보일 것"
이성진 대학내일 20대커뮤니케이션부문 유스마케팅팀 부문장 인터뷰
이성진 대학내일 20대커뮤니케이션 부문 유스마케팅팀 부문장. ⓒ박성원 기자
이성진 대학내일 20대커뮤니케이션 부문 유스마케팅팀 부문장. ⓒ박성원 기자

"다양한 조직과 기업에서 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들을 알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제 20대연구소를 찾으세요." 

최근 '꼰대', '라떼는 말이야'와 같이 기성세대를 꼬집는 표현이 유행처럼 번지는 중심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와 Z세대(1995년대 이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는 최대 소비 권력으로 떠올랐고 사회적으로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직접 행동에 나서는 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브랜드는 외면받을 수 밖에 없는 기로에 서 있다.

이른바 MZ세대라 불리는 이들을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연구기관이 있다. 국가 인증까지 받은 '20대연구소'는 치밀하게 그들을 연구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이성진 대학내일 20대커뮤니케이션 부문 유스마케팅팀 부문장을 만나 20대연구소에선 과연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했다.

이성진 부문장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보편화되면서 MZ세대의 특징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며 "SNS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됐고 누가 어떤 의견을 내더라도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만 하면 큰 힘이 실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판에서 목소리가 가장 크고 이를 잘 활용하는 집단이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갖게 된다"며 "MZ세대가 SNS상에서 주도권을 갖게 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판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많은 기업과 조직에서 MZ세대를 연구하고 이들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바로 이같은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이성진 대학내일 20대커뮤니케이션 부문 유스마케팅팀 부문장. ⓒ박성원 기자
이성진 대학내일 20대커뮤니케이션 부문 유스마케팅팀 부문장. ⓒ박성원 기자

대학내일은 20대연구소를 통해 MZ세대를 끊임없이 추적하고 관찰한다. 연구소 내에 '유니파일러' 그룹과 '트렌드워칭' 그룹이 있으며 이들은 소셜 상에서 20대들이 공유하는 각 분야별 트렌드를 매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성진 부문장은 "대학내일이 올해로 20년이 됐다"며 "시간이 지나도 트렌드를 민감하게 좇기 위해 분석이나 수집을 모두 시스템화하고 유니파일러 그룹엔 20대 직원들이 주로 속해있다"고 말했다.

이 부문장을 포함해 대학내일엔 40대 직원도 많다. 20대 사원들도 30~40대 선배들에게 가감없이 자신의 의견을 펼칠 수 있도록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제도적으로 만들었다.

대학내일에선 누구나 익명으로 본인의 생각이나 회사의 문제점을 대표에게 직통으로 전달할 수 있고 아이디어 회의 때는 20대 직원 다수의 의견이 팀장이나 임원의 평가에 앞선다. 

이 부문장은 "한 번은 콘텐츠 팀에서 어떤 프로젝트의 시안 2개를 가져와 팀장들의 의견을 물었다"며 "대부분의 팀장들은 A 시안을 골랐는데 정작 최종 결과물은 B가 선택됐다. 20대 직원들이 대부분 B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처음엔 '이제 내 생각이 낡은건가?' 하는 내심 서운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런 조직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면 대학내일은 진짜 20대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진 대학내일 20대커뮤니케이션 부문 유스마케팅팀 부문장. ⓒ박성원 기자
이성진 대학내일 20대커뮤니케이션 부문 유스마케팅팀 부문장. ⓒ박성원 기자

대학내일 20대연구소는 1년 간 분석하고 연구한 20대 트렌드를 총망라해 매년 책을 발간하고 트렌드 컨퍼런스 'T-CON(Trend Conference)'을 열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T-CON은 1회 150명에서 올해 1000명으로 규모가 대폭 확대됐고 전석 완판을 기록했다.

이성진 부문장은 "MZ세대에 가장 관심이 많은 기업 마케터들이 주요 참석자"라며 "MZ세대의 주요 트렌드를 키워드로 정리하고 다양한 사례를 발표하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렌드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어제의 트렌드가 오늘은 잊혀질 수 있기 때문에 T-CON 전날까지도 발표자료를 계속해서 업데이트한다"며 "무엇보다 MZ세대가 지루해하거나 재미없게 느끼지 않도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재밌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관태기'(인간관계에 흥미를 잃고 싫증을 느끼는 시기), '마이사이더'(스스로 가치 판단 기준을 세우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와 같은 20대의 특성을 나타낸 신조어는 T-CON이 처음으로 제시한 트렌드다.

이 부문장은 "올해 T-CON에선 트렌드 발표에 그치지 않고 세대간의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꼰대와 MZ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새로운 세션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마케팅, 조직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MZ세대와 기성세대 간 문제를 연구하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내일은 최근 기업 중간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MZ세대 트렌드를 교육하는 상품과 신입사원의 눈 높이에 맞춰 그들에게 조직 문화를 교육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그는 "대학내일은 세상의 모든 것을 젊게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모든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우리의 역량을 계속 높여가고 싶다"고 역설했다. 

'2020 T-CON(2020 트렌드 컨퍼런스: Trend Conference). ⓒ박성원 기자
'2020 T-CON(2020 트렌드 컨퍼런스: Trend Conference). ⓒ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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