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꼰대가 밀레니얼·Z세대와 회사에서 공존하는 방법은?
"라떼는 말이야"… 꼰대가 밀레니얼·Z세대와 회사에서 공존하는 방법은?
  • 김수경
  • 승인 2019.11.15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내일, 2020 T-CON(트렌드 컨퍼런스)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내년 트렌드와 워킹레시피 공유
'2020 T-CON(2020 트렌드 컨퍼런스: Trend Conference). ⓒ박성원 기자
'2020 T-CON(2020 트렌드 컨퍼런스: Trend Conference). ⓒ박성원 기자

"라떼는 말이야" 

너무도 다른 꼰대와 밀레니얼·Z세대(이하 MZ세대)가 회사에서 공존하려면 어떻게 일해야 할까. 세대 간의 차이에서 오는 '다름'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학내일은 15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0 T-CON(2020 트렌드 컨퍼런스: Trend Conference)'를 열고 꼰대와 MZ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과 함께 2020년도 MZ트렌드를 발표했다.

홍승우 대학내일 콘텐츠팀 팀장은 많은 회사와 조직에서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오른 꼰대와 MZ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홍승우 팀장은 "최근 꼰대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꼰대와 MZ세대 간 갈등이 조직 내 고민으로 떠올랐다"며 "서로를 불편해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꼰대와 MZ세대가 회사에서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를 모두 우려한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대학내일은 기성세대가 바라 본 MZ세대의 특징과 그들이 바라 본 기성세대의 특성에 주목했다. 대학내일 설문조사 결과, MZ세대는 기성세대의 특성으로 '내로남불', '라떼는 말이야', '회식 강요', '권위적' 등을 꼽았고 기성세대는 MZ세대의 특성으로 '개인주의', '수동적', '무기력', '무책임' 등을 꼽았다.

홍 팀장은 "왜 꼰대들은 MZ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MZ세대는 꼰대들을 어렵고 불편해하는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들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홍승우 대학내일 콘텐츠팀 팀장. ⓒ박성원 기자
홍승우 대학내일 콘텐츠팀 팀장. ⓒ박성원 기자

홍승우 팀장은 첫 번째로 MZ세대에게 공동체를 이어주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MZ세대는 기성 세대와 달리 공동체나 의무 보다는 개인과 권리를 중시하는 성향을 가졌다"며 "때문에 회식이나 사내 체육대회, 동호회, 워크숍 등을 불편해하고 꺼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MZ세대가 놓치는 것은 회사는 혼자서만 일할 수는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공동체 의식은 개인에게 손해가 아니라 개인의 회사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성 세대는 MZ세대에게 공동체 의식을 알려줄 때 친목 활동이 아닌, 다른 동료에 대한 직무적 이해와 관심, 공동체적 시각을 알려주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공동체적 시각을 키워 MZ세대가 주도적으로 일하도록 친절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MZ세대의 솔직한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편하게 느끼는 공간과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팀장은 "MZ세대는 팀장님의 갑작스러운 커피 타임이나 전화를 불편해한다"며 "그들은 카카오톡이나 업무용 메신저 같은 비대면을 선호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성세대는 MZ세대에게 갑작스러운 커피 타임을 요청하기 보다 디지털을 통해 구체적인 지시를 하는 것이 좋다"며 "비대면과 익명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다면 MZ세대의 솔직한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MZ세대와 얼굴 찌푸리지 않고 일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그는 "MZ세대에게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어떻게 줘야할지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들의 섬세하면서도 은밀한 언어와 숨은 의도를 간파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MZ세대에게는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지 않고 명확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좋으며 지적을 할 때는 '왜 이렇게 밖에 못해?', '왜 이렇게 했어?'와 같이 질문형으로 혼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때로는 그들을 역량을 믿고 맡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홍승우 팀장은 밀레니얼 세대에서 사랑받는 명품 브랜드 구찌(GUCCI) 사례를 들며 "구찌엔 35세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그림자 위원회라는 조직이 있다"며 "이들이 지적하거나 건의하는 아이디어를 회사 정책에 반영하고 있고 구찌는 MZ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로 도약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KT의 청년중역회의, 롯데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 신한금융투자 디지털 토론회, 삼성 밀레니얼 위원회와 같은 비슷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MZ세대의 의견을 꾸준히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MZ세대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구분해주고 그 영역에 대해서는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한다"며 "할 말은 하되, 꼰대는 아닌 착한 라떼들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 ⓒ박성원 기자
이재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 ⓒ박성원 기자

이재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2020 밀레니얼 Z세대 트렌드 키워드 5개를 발표했다.

대학내일은 다양한 삶을 만나며 나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다만추', 온라인에서 누구와도 서슴없이 친구가 되는 '후렌드', 행동으로 선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선취력', 참여할 수 있는 판을 열고 노는 '판플레이', 소유보다 공유로 소비의 밸런스를 맞추는 '클라우드 소비'를 꼽았다.

이재흔 연구원은 "MZ세대는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각자의 개성, 가치관, 취향을 인정하며 비슷한 취향을 바탕으로 한때 뭉치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한다"며 "대학내일은 이처럼 유연하고 말랑한 형태를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을 슬라임세대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정은우 대학내일 20대연구소 센터장은 무대에 올라 MZ세대가 열광하는 성공적 마케팅을 이끈 구찌, 곰표, 진로, 배달의민족, 동원참치, 펭수, 삼립호빵, 나이키우먼 등의 사례를 소개하고 소비자로서의 MZ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통하는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정은우 센터장은 "브랜드의 팬을 억지로 만들지 말고 제품을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선점하고 팬으로서의 위상과 효능감을 부여해야 한다"며 "MZ 프렌들리가 아닌 MZ를 겨냥한 MZ 온리 전략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크 굿즈, 페이크 팝업스토어 등이 인기를 끄는 시대인만큼 MZ세대에겐 실존여부보다 디지털에서 가자고 놀 수 있는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며 "또 MZ세대가 열광하는 공정성, 다양성, 지속가능성 등 그들이 중시하는 가치관에 집중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칠 때는 그들이 쓰는 작은 단어를 주목하고 그들의 모습을 포장하지 말 것, 그들을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누가 웃지 않을까 생각할 것, 마지막으로 실수를 저질렀을 땐 밀레니얼식 사과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대학내일 '2020 T-CON'은 1000여명에 달하는 마케터를 대상으로 트렌드 분석자료와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유일의 20대 관련 전문 연구기관인 '대학내일 20대연구소'와 현업에 종사하는 '트렌드워칭그룹', 재학생들로 구성된 '유니파일러', 그외 대학내일의 다양한 현직 부서에서 한해동안 다양한 사례 탐구, 대면 인터뷰, 설문조사 등을 통해 취합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정리했다. 

아울러 MZ세대와의 공존에 어려움을 겪는 X세대, 베이비부머세대 등 기성세대들을 위한 소통방법 등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 

'2020 T-CON(2020 트렌드 컨퍼런스: Trend Conference). ⓒ박성원 기자
'2020 T-CON(2020 트렌드 컨퍼런스: Trend Conference). ⓒ박성원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