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은 차세대 마케팅의 미래, 팔로워 수 보다 '찐팬'이 중요하죠"… 박한나 비마이프렌즈 CMO
"팬덤은 차세대 마케팅의 미래, 팔로워 수 보다 '찐팬'이 중요하죠"… 박한나 비마이프렌즈 CMO
  • 김수경
  • 승인 2023.06.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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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문화현상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
크리에이터와 팬 연결해주는 '비스테이지' 중심으로 다양한 팬덤 비즈니스 서비스 제공
"찐팬과의 긴밀한 소통 바탕으로 독자적 비즈니스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
"함께 오래 갈 수 있는 진짜 팬 모으는 것이 팬덤 비즈니스의 핵심"
박한나 비마이프렌즈 CMO. ⓒ정상윤 기자

"팬덤 비즈니스는 차세대 마케팅의 미래입니다. 중요한 건 구독자 수나 팔로워 수가 아닌, '찐팬(진짜 팬)'과의 깊이있는 소통이죠."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을 일컫는 말인 '팬덤(fandom)'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팬덤인 '아미(ARMY)'와 블랙핑크의 팬덤인 '블링크' 등 K팝 스타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브랜드, 콘텐츠, 크리에이터, e스포츠까지 다양한 분야의 팬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브랜드브리프는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기업 비마이프렌즈(bemyfriends)의 박한나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를 만나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주체로 떠오른 '팬덤' 비즈니스에 관한 마케팅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박한나 CMO는 "17년차 마케터로서 특정 브랜드나 사람, IP(지적재산권)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소비자들에 대해 늘 호기심을 가져왔다"며 "과연 어떤 힘이 그들을 팬덤으로 이끌었고, 팬덤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특성은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마케팅의 영역이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브랜드와 소비자 간 커뮤니케이션도 디지털로 옮겨가는 것을 지켜봤다"며 "이런 상황속에서 어떻게 소비자와 더욱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깊은 소통을 근간으로 한 팬덤 비즈니스에서 비전을 발견하고 비마이프렌즈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마이프렌즈는 '비스테이지' 솔루션을 통해 브랜드, 크리에이터와 팬을 연결해주고, 컨설팅과 이커머스, 콘텐츠 기획 및 관리, 글로벌 비즈니스 등 팬덤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비스테이지'에서는 독점 콘텐츠 제공, 라이브 스트리밍, 팬 커뮤니티, 굿즈 판매 등 크리에이터가 원하는 대로 디지털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SNS)가 특정 인물이나 브랜드의 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하는 획일화 된 디지털 공간이라면, '비스테이지'는 '찐팬'만을 위해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디지털 공간인 셈이다. 

박한나 비마이프렌즈 CMO. ⓒ정상윤 기자

박 CMO는 "브랜드나 크리에이터들은 그간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구독자 수나 팔로워 수, 클릭 수 등 단편적인 데이터만을 파악할 수 있었을 뿐"이라며 "수 많은 사람들 중 누가 진짜 자신의 팬인지, 그들의 구매 여정은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할 수가 없었다. 비스테이지에서는 진짜 팬들에게서 발생한 모든 데이터의 디테일을 들여다볼 수 있어 콘텐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화점에서 충성도가 높은 VIP 고객에게만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비스테이지도 세분화 된 멤버십 제도를 통해 '찐팬'들에게만 독점 콘텐츠를 선보이는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한다"며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과 e스포츠팀 T1, 간송미술관 등 비스테이지 오너들의 독점 콘텐츠들이 팬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팬덤은 오직 비스테이지에서만 제공하는 독점 콘텐츠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크리에이터들은 진짜 팬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갖고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1 비스테이지. ⓒ비마이프렌즈

비마이프렌즈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건강한 팬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박한나 CMO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을 벗어나 독자적인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사례가 많다"며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만 몰두해 있던 크리에이터들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비마이프렌즈는 바로 그런 고민을 가진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가 작은 브랜드나 크리에이터들도 자신만의 플랫폼을 소유하고 독자적인 비즈니스를 꾸려나갈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이같은 팬덤 비즈니스의 고도화가 곧 차세대 마케팅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충성도가 높은 팬덤의 특성을 잘 이해하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혁신 마케팅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한나 비마이프렌즈 CMO. ⓒ정상윤 기자

마지막으로 박 CMO는 "타깃 소비자들을 정의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연구해 더욱 가치있는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기본 매커니즘이며, 팬덤 매커니즘도 결국 이와 동일하다"며 "내 팬에게 어떠한 가치와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진정성있게 고민해야 한다. 많은 팬을 모으기보다는 함께 오래 갈 수 있는 진짜 팬을 모으는 것이 팬덤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비마이프렌즈는 국내 최초의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전문 기업으로, 국내 최대 팬덤 플랫폼 '위버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서우석 공동대표와 김준기 최고 기술 책임자(Chief Technology Officer, CTO), 배상훈 최고 운영 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 COO)가 지난 2021년 1월 설립했다.

비마이프렌즈는 창립 1년여 만에 CJ㈜·CJ 올리브네트웍스·새한창업투자·주식회사 GS·드림어스컴퍼니 등 국내 대기업 및 투자사로부터 3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미국 벤처캐피털 '클리블랜드 애비뉴(Cleveland Avenue)'에서도 투자를 받으며 총 379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달성하는 등 팬덤 비즈니스의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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