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때문에 팔리는 거 맞아?"… 디지털 광고 성과 측정, '매출'로 증명한다
"광고 때문에 팔리는 거 맞아?"… 디지털 광고 성과 측정, '매출'로 증명한다
  • 김수경
  • 승인 2023.05.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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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 클리오, 올리브영과의 '협력광고'로 공격적 매출 목표 달성
"협력광고 후 즉각적 구매전환율 ROAS 볼 수 있는게 최대 강점"
"캠페인 최적화, 성과측정, 인사이트 도출까지… 매출 높일 수 있는 디지털 광고 솔루션"
애드이피션시 이예슬 AE, 클리오 김지은 부장, 메타 임주원 어카운트 매니저 인터뷰
(좌측부터) 애드이피션시 이예슬 AE, 클리오 김지은 부장, 메타 임주원 어카운트 매니저. ⓒ정상윤 기자

디지털 광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소셜미디어와 앱, 메신저 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광고는 기업에겐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핵심 타깃층과 최신 트렌드를 접목하고 머신러닝과 AI(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탄탄하게 설계된 디지털 캠페인은 이론상으론 완벽한 전략을 갖추고 있지만, 정확한 성과 측정이 어렵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쉽게 얘기해, 제품이 많이 팔려도 그게 광고의 영향 때문인지 확실하게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브랜드브리프는 디지털 광고 성과를 눈에 보이는 '수치'로 증명해 낸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CLIO)의 김지은 부장과 애드이피션시의 이예슬 AE, 메타(META)의 임주원 어카운트 매니저를 만나 디지털 광고 성과 측정과 관련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클리오 김지은 부장. ⓒ정상윤 기자

30년 역사를 지닌 국내 토종 색조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CLIO)는 5년 전 마지막 TV 광고를 선보인 이후 디지털 광고로 완전히 눈을 돌렸다.

김지은 부장은 "메인 타깃인 18세부터 34세 고객을 분석해보니 온라인을 집중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기존 TV 예산을 온라인에 넓게 뿌리는 방향으로 광고 전략에 변화를 줬다"며 "클리오는 매달 신제품이 나오고 빅모델을 내세우다보니 비주얼을 확산시키는 게 중요하다. 이를 잘 노출시킬 수 있는 SNS를 핵심 광고 채널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반에는 클리오 자사몰로 고객들을 이끌어 오는 랜딩(웹사이트 방문) 광고를 주로 했는데, 점차 올리브영 매출이 늘다보니 올리브영 사이트로 가는 고객들에 대한 광고 성과 측정이 어려워졌다"며 "광고를 진행하더라도 광고 때문에 제품이 팔리는 게 맞는지, 광고를 집행한 시점부터 몇 개가 팔렸는지를 정확히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자사몰이 아닌, 다른 사이트로 넘어간 고객들의 구매 내역을 확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디지털 광고 성과 측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클리오 X 올리브영 '협력광고' 이미지. ⓒ클리오
클리오 X 올리브영 '협력광고' 이미지. ⓒ클리오

그러던 중 클리오는 메타가 제안한 올리브영 협력광고를 도입했다. 협력광고는 클리오의 디지털 광고를 통해 올리브영 사이트를 방문한 고객의 트래픽과 구매전환 등의 광고 성과 측정을 정확히 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인사이트도 도출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김 부장은 "협력광고를 통해 그간 볼 수 없었던 올리브영 내 고객의 즉각적인 구매 전환 ROAS(Return On Advertising Spend, 광고비에 대한 매출 비율)를 볼 수 있다는게 가장 매력적이었다"며 "한정된 광고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야하는 입장에서 각 광고 소재별로 ROAS를 볼 수 있어 소재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FW 시즌 때 킬커버 파운웨어 쿠션을 출시하면서 한 번도 달성해본적 없는 매우 공격적인 매출 목표가 주어졌다"며 "정확한 매출을 밝힐수는 없지만 협력광고 이후 목표를 달성해 내부에서도 많이 놀라는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 

애드이피션시 이예슬 AE. ⓒ정상윤 기자

클리오의 올리브영 협력광고 캠페인을 대행하고 있는 애드이피션시의 이예슬 AE는 "이전까지는 트래픽 광고를 통해 고객 유입량은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 중 얼마나 구매 전환이 되고, 비즈니스 성과에 도움이 되는 유저인지는 확실한 성과 측정이 불가했다"며 "그 뒷단의 성과를 볼 수 없어 광고주에게 캠페인을 리뷰 할 때 아쉬움이 컸는데, 협력광고를 진행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근거 있는 리뷰와 제안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에는 캠페인 진행시 광고 소재에만 초점을 맞춰 운영했다면, 이제는 마케팅 안에서 광고 성과까지 강조할 수 있다 보니 에이전시 입장에서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며 "ROAS가 잘 나오는 소재를 계속 개발해서 매출을 더 끌어낼 수 있다보니 인사이트도 명확해졌다"고 덧붙였다.

메타 임주원 어카운트 매니저. ⓒ정상윤 기자

메타에서 협력광고를 담당하고 있는 임주원 어카운트 매니저는 "광고 성과를 측정하고 고객의 제품 조회 기록, 장바구니, 구매 기록 등을 확인하기 위해 웹사이트 내에 설치하는 코드의 일종인 픽셀은 오로지 자사몰에만 설치할 수 있다"며 "협력광고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픽셀을 메타 플랫폼을 통해 외부 파트너사가 공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광고주는 캠페인 최적화, 성과 측정, 인사이트 도출을 해 낼 수 있고, 이커머스 채널은 유입되는 트래픽과 시그널을 축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광고를 하지 않고서도 소비자 인사이트를 쌓을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win-win)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메타의 협력광고는 디지털 광고의 성과 측정과 전환 성과까지 뚜렷한 것은 물론, 이미지부터 영상까지 광고주가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소재를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강력한 머신러닝과 AI를 기반으로 수익 창출을 꾸준히 개선해나가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내세웠다.  

메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릴스의 수익 창출 효율성은 전 분기 대비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30% 이상, 페이스북(Facebook)에서 40% 이상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임 매니저는 "매출 발생을 자사몰에 한정짓지 않고 볼륨을 더 키우고 싶은 브랜드, 협력광고를 진행하는 이커머스사에 입점 돼 있고 효과적으로 매출을 증대해야 할 니즈가 있는 브랜드에게 협력광고는 하나의 좋은 디지털 광고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메타는 올리브영 외에도 쿠팡, 11번가와도 협력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의 캐스퍼의 스토리 광고와 닥터자르트의 O2O 캠페인도 협력광고와 함께 메타의 대표적인 광고 솔루션으로 꼽힌다. 메타는 올 하반기 대형 리테일사 2곳을 협력광고 파트너사로 추가할 예정이다.

(좌측부터) 애드이피션시 이예슬 AE, 클리오 김지은 부장, 메타 임주원 어카운트 매니저.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