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상징 '골든아치' 반으로 쪼갠 맥도날드의 '미니멀리즘'
브랜드 상징 '골든아치' 반으로 쪼갠 맥도날드의 '미니멀리즘'
  • 김수경
  • 승인 2021.0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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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서비스 강조하는 메시지 담은 미니멀 광고 공개
5년 만에 제품 포장지도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리뉴얼
ⓒ맥도날드

세계 1위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onald's)가 브랜드의 상징인 골든아치(Golden Arches)를 반으로 쪼갰다. 브랜드 이름까지 과감히 뺐지만, 광고를 보는 누구나 곧바로 자연스럽게 맥도날드를 떠올리게 하는 영리한 광고를 선보였다.

22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위크(Adweek)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배달 서비스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은 미니멀한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에는 맥도날드의 '골든아치'가 정확히 절반만 등장한다. 광고 어디에도 '맥도날드'라는 문구가 적혀있지 않다. 그저 포스터 끝에 'We Deliver(우리는 배달합니다)'라는 메시지만 담겨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는 매장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집까지 바로 배달해주는 맥도날드의 배달 서비스를 명확하게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며 전달한다.

ⓒ맥도날드

이 과정에서 맥도날드의 골든아치는 단순히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를 넘어, 맥도날드의 움직임과 빛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됐다.

맥도날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있는 '골든아치'를 반으로 쪼갬으로써, 오히려 더욱 강력한 로고의 힘을 증명해내는 크리에이티비티를 보여준다. 

이 광고는 레오버넷 런던(Leo Burnett London)이 대행했다.

ⓒ맥도날드
ⓒ맥도날드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최근 제품 포장지 또한 미니멀하게 변신시켰다. 현대적이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을 입혀 맥도날드 브랜드와 메뉴를 강조하면서 아름답게 표현했다.

디자인 회사 펄피셔(Pearlfisher)와의 협력으로 탄생한 맥도날드의 새 포장지는 '기쁨과 여유로움'을 모티브로 과감한 그래픽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메뉴를 일러스트로 보여준다.

변경된 포장지를 보면 빅맥 버거 상자엔 빅맥의 단면이 재미있게 그려졌고, 에그 맥머핀 포장지는 흰색 배경에 가운데 동그란 노란색을 입혀 달걀의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필레오피시(Filet-O-Fish, 생선버거) 포장지는 파도를 상징하는 푸른 물결을 표현했으며 감자튀김 포장지는 안쪽에 감자튀김을 그려 넣어 메뉴를 부각시켰다.

고객과 맥도날드 직원들이 포장지만 보고도 쉽게 메뉴를 판별할 수 있도록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디자인으로 고안됐다.

매트 시아(Matt Sia) 펄피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우리의 임무는 각 메뉴의 진짜 특징을 알아내 모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었다"며 "맥도날드 대표 메뉴들의 단순함에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메뉴들의 특별하면서도 알아보기 쉬운 상징적인 특징들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며 "또한 새로운 디자인을 본 사람들을 미소짓게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바바라 옐링(Barbara Yehling) 맥도날드 글로벌 메뉴 전략 책임자는 "새로운 디자인은 맥도날드 브랜드를 현대화하고 메뉴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품질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는 데 일조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포장지 디자인 리뉴얼은 지난 2016년 1월 이후 5년 만이다. 새로운 포장지는 호주, 뉴질랜드 등을 시작으로 향후 2년 동안 전세계 매장에서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맥도날드
ⓒ맥도날드
ⓒ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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