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콘센트가 부르는 가슴 아픈 사랑 노래…"아이폰, 네가 너무 그리워"
전기 콘센트가 부르는 가슴 아픈 사랑 노래…"아이폰, 네가 너무 그리워"
  • 김수경
  • 승인 2024.01.04 0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 아이폰15플러스의 긴 배터리 수명 강조하는 신규 캠페인 선봬
애플의 짧은 배터리 수명 지적한 삼성의 'wall huggers' 캠페인(2014년)도 다시 눈길
애플 인하우스 기획
애플의 아이폰15플러스 'Miss You' 캠페인. ©Apple

애플(Apple)이 아이폰15 프로(iPhone 15 Pro)의 길어진 배터리 수명을 강조하기 위해, 전기 콘센트가 부르는 사랑 노래를 광고에 담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15 플러스 'Miss You(네가 그리워)' 캠페인을 공개했다. 

해당 캠페인은 늦은 밤 전기 콘센트를 앞에 두고도 등을 돌린 채 바닥에 놓여있는 아이폰15플러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전기 콘센트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밤이 되면, 우리가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 있었던 때가 기억나. 우린 순수한 에너지로 가득했고, 서로 강력하게 끌렸었고, 서로 떨어질 수 없었지"라고 노래한다. 

이어 전기 콘센트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네가 집에 올 때까지 기다리느라 잠들 수 없어. 넌 나의 유일한 사랑이야.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아. 네가 그리워"라며 아이폰을 향한 그리움을 전한다.

이 캠페인은 배터리 충전을 위해 매일 밤 전기 콘센트와 연결돼야만 했던 아이폰이, 긴 배터리 수명을 얻게 된 후 전기 콘센트로부터 멀어진 상황을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러브 스토리로 유머러스하게 치환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광고 속 배경 음악 'Way Too Long'은 가수 도이 보이(Doe Boy)와 브레얀 아이삭(Breyan Isaac)이 공동 작곡 및 공동 제작을 맡은 곡으로, 멀어진 아이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는 전기 콘센트의 감정을 애절한 블루스로 표현했다. 해당 음원의 풀 버전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들을 수 있다.

애플의 인하우스 에이전시가 기획한 이번 캠페인은 프랑수아 루슬레(François Rousselet)가 감독을 맡았으며, 프로덕션 회사 디비전 글로벌(Division Global)이 제작했다. 

애플의 'Miss You' 캠페인은, 애플의 최대 경쟁 업체인 삼성(Samsung)이 지난 2014년 선보인 갤럭시S5의 'Wall Huggers(벽에 기댄 사람들, 72andSunny 대행)' 캠페인을 상기시킨다.

당시 삼성은 애플 아이폰의 짧은 배터리 수명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공항 내 바닥에 주저 앉아 벽에 기댄 채 아이폰을 충전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담아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성 갤럭시 S5는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해 호평 받았다.

10여 년 전 'Wall Hugges'로 조롱받던 아이폰이, 이제는 길어진 배터리 수명을 자랑하는 광고 캠페인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기술 발전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삼성 갤럭시 S5의 2014년 'Wall Huggers' 캠페인.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