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단순함을 원한다"… 세계에서 가장 심플한 브랜드 톱10
"소비자는 단순함을 원한다"… 세계에서 가장 심플한 브랜드 톱10
  • 김수경
  • 승인 2023.10.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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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전략 기업 시겔&게일(Siegel&Gale), '세계에서 가장 심플한 브랜드' 리포트 발간
글로벌 1위는 독일 식품 유통업체 리들(LiDL), 삼성(Samsung)은 5위 기록
X(옛 트위터)는 가장 복잡한 브랜드로 꼽혀… "플랫폼의 목적 불분명"
"소비자들, 단순한 브랜드일수록 더 나은 고객 경험 제공한다 여겨"
(왼쪽부터) 홀푸드마켓, X, LiDL 로고. ⓒ각사

독일의 식품 유통업체인 리들(LiDL)이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브랜드(World's Simplest Brands) 1위에 올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브랜드 전략 기업 시겔&게일(Siegel&Gale)은 9개국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브랜드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더 단순하게 만들었는지, 또는 어떻게 더 복잡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담은 'World’s Simplest Brands' 리포트를 발간했다.

시겔&게일의 브라이언 라페티(Rafferty) 분석 및 인사이트 부문 글로벌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단순한 브랜드가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약속하고, 이를 꾸준히 제공한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심플한 브랜드 톱10. ⓒSiegel&Gale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브랜드로 리들에 이어 2위 구글(Google), 3위 아마존(Amazon), 4위 독일의 슈퍼마켓 체인 알디(ALDI)를 꼽았다. 삼성(Samsung)이 5위를 차지해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순위권 내에 들었다.

이어 6위는 세븐일레븐(7-Eleven), 7위는 맥도날드(McDonald's), 8위는 유니클로(Uniqlo), 9위는 패밀리마트(FamilyMart), 10위는 버거킹(BurgerKing)이 치자했다.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 버거킹은 올해 처음으로 10위 안에 진입했다.  

미국에서 가장 심플한 브랜드 톱10. ⓒSiegel&Gale
미국에서 가장 심플한 브랜드 톱10. ⓒSiegel&Gale

미국에서 가장 심플한 브랜드로는 홀푸드마켓(WholefoodMarket)이 1위로 꼽혔으며 이어 2위는 미국연방우정청(Unite States Postal Service, USPS), 3위는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lyft), 4위는 미국 배송 서비스 UPS, 5위는 버거킹, 6위는 던킨(Dunkin), 7위는 트레이더조스(Trader Joe's), 8위는 아마존, 9위는 의류 브랜드 올드네이비(Old Navy), 10위는 구글이 올랐다.

식료품 유통 업체인 리들과 홀푸드마켓이 나란히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리들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세계에서 가장 심플한 브랜드 10위 안에 들었으며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위로 등극했다. 리들은 값싸면서도 품질이 좋은 제품과 식료품을 판매하며 매장 대부분이 셀프서비스로 운영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홀푸드마켓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심플한 브랜드 18위에서 올해 1위로 껑충 올라섰다. 홀푸드마켓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은 더 비싸지만, 소비자들이 더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라페티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리들과 홀푸드마켓에서 쇼핑할 때 놀라운 제품이나 프리미엄 제품을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이 같은 단순함 때문에 계속해서 리들과 홀푸드마켓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X(옛 트위터)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단순한 브랜드 104위에서 올해 142위로 떨어지며 미국에서 가장 복잡한 브랜드(most complex brand)라는 불명예를 얻게됐다. 이는 소비자들이 X 플랫폼의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X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인수한 직후 과감한 리브랜딩을 진행했으며, 이후 브랜드 안전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라페티 디렉터는 "이는 비단 X만의 문제가 아닌, 소셜 플랫폼 모두의 문제"라며 "소셜미디어는 소비자들의 신뢰 문제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페이스북(Facebook)은 134위, 링크드인(LinkedIn)은 139위, 틱톡(TikTok)은 140위를 기록하며 미국 내에서 가장 복잡한 브랜드로 분류됐다.

라페티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사용자 경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소셜 상에서 그들이 보는 것을 믿지 않는다"며 "이를 통해 브랜드의 단순성과 신뢰 사이의 큰 상관관계를 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브랜드가 복잡해지면 소비자들은 다른 목적이 있다고 느낀다. 브랜드가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면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신뢰하지 못한다"며 소셜미디어 상에 가짜 뉴스나 잘못된 정보가 만연한 현상을 꼬집었다.

이 밖에도 CNN 133위, 건강보험사 휴마나(Humana) 135위, 카셰어링 업체 투로(Turo) 136위, 미국 최대 유료방송 사업자 컴캐스트(Comcast/Xfinity) 137위, 폭스뉴스(Fox News) 138위, 미국·중남미 위성 채널 다이렉트TV(DirectTV)가 141위를 차지해 X와 함께 하위 10개 브랜드에 포함됐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브랜드로는 보험사 아비바(Aviva)가 꼽혔다. 이와 함께 렌터카 업체 버젯(Budget),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 X, 영국 위성 방송 Sky, 이비스 호텔(IBIS Hotels), 건강보험사 부바(Buba) 등이 하위권에 들었다.

리포트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언론과 렌터카 회사, 보험 회사에 속았거나 이용당했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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