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슈퍼볼 광고 건너 뛰기로 결정
[칸 뉴노멀]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경제와 문화가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로 자리잡으며 사람들의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칸 라이언즈에서 공개된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뉴노멀 시대를 위한 다양한 영감(inspiration)을 제안합니다.
바야흐로 지금은 캐릭터 전성시대다. 상황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한 인물을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으로 나누는 '본캐'와 '부캐'는 더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유산슬, 지미유, 만옥, 천옥 등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한 '부캐'도 많다. 유명 연예인들도 '부캐'라는 명목으로 그들의 본래 이름을 바꿔서 활동할 만큼 상징적인 캐릭터가 주는 몰입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브랜드에 있어서 캐릭터는 어떤 역할을 할까.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회사인 시스템1(System 1 Group)은 브랜드를 대표하고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는 브랜드 캐릭터들을 '능수능란한 장치'(fluent devices)라고 불렀다. 훌륭한 브랜드 캐릭터는 제품을 굳이 드러내놓고 보여주지 않아도 브랜드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충분히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칸 라이언즈 코리아는 역대 수상작 중 브랜드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를 소개한다.
4. 버드와이저(Budweiser)
수상내용: 2004 필름(Film)부문에 출품했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출품사: 굿비 실버스타인&파트너스(GOODBY SILVERSTEIN & PARTNERS, SAN FRANCISCO)
광고주: 버드와이저(BUDWEISER)
한국에 '거위의 꿈'이 있다면, 미국에는 '당나귀의 꿈'이 있다. 맥주를 수레에 가득 싣고 멋지게 달리는 말 '클라이즈데일'(Clydesdales)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당나귀에 대한 이야기다.
태어날 때부터 버드와이저의 클라이즈데일이 되고 싶었던 그에게는 치명적 단점이 있었는데, 바로 당나귀 라는 것. 그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클라이즈데일처럼 걸었고 클라이즈데일처럼 버드와이저를 싣고 수레를 끌었으며 클라이즈데일처럼 보이기위해 다리에 길고 풍성한 털도 붙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 왔고 버드와이저의 클라이즈데일 앞에서 면접을 보게됐다. 그는 과연 면접을 통과했을까. 결과는 위 영상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클라이즈데일이 되고 싶은 당나귀의 귀여운 도전기를 다룬 캠페인 영상을 선보였다. 칸라이언즈 출품기록에 따르면 버드와이저는 당시 21-27세 정도의 젊은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고전적인 버드와이저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시각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고민했다.
광고에서 버드와이저 제품의 노출 시간은 단 5초도 되지 않는다. 칸라이언즈 콘텐츠 팀은 "당나귀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통해 훌륭한 브랜드 캐릭터는 제품 노출 없이도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약 300년 전, 스코트랜드의 클라이즈데일 지역에서 농장일을 위해 길러지면서 지역 이름인 클라이즈데일로 이름 붙여진 이 말은 무려 1933년 부시(Busch)가문 아들들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선물로 보내며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버드와이저는 "클라이즈데일은 버드와이저 맥주를 상징하는 것 그 이상이며 이들은 미국의 위대한 산업정신의 실체"라고 홈페이지에 소개할 만큼 브랜드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
굿비 실버스타인&파트너스 샌프란시스코 팀이 대행한 이 캠페인은 2004년 칸 라이언즈 필름 부문에 출품 했으나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소비자들에게 클라이즈데일은 곧 버드와이저로 통할만큼 오랜 세월 신뢰를 쌓아오고 있는 캐릭터다.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슈퍼볼 경기에서도 인기있는 광고로 손꼽히는데, 올해는 아쉽지만 슈퍼볼에서 클라이즈데일을 볼 수 없게 됐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버드와이저가 37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슈퍼볼 경기 기간에 방영되는 광고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버드와이저의 모기업인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는 올해 슈퍼볼 마케팅 비용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중요성을 알리고 공급하는데 지원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버드와이저 클라이즈데일의 슈퍼볼 복귀작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2021년 칸라이언즈 페스티벌은 오는 6월 21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다. 2020년, 2021년 칸라이언즈 어워즈 출품은 4월 15일까지 마감하며 칸라이언즈 홈페이지에서 접수 할 수 있다.
다음은 보험회사 Aflac의 특별한 오리 이야기(My Special Aflac Duck)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