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를 위한 특별한 오리 '애플랙'… 브랜드의 캐릭터 활용법
소아암 환자를 위한 특별한 오리 '애플랙'… 브랜드의 캐릭터 활용법
  • 은현주
  • 승인 2021.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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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규모 보험사 '애플랙', 오리 캐릭터로 친근한 이미지 전달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브랜드 캐릭터 활용한 소셜 로봇 개발
CEO도 인정한 브랜를 대표 캐릭터 '애플랙 오리'

[칸 뉴노멀]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경제와 문화가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로 자리잡으며 사람들의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칸 라이언즈에서 공개된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뉴노멀 시대를 위한 다양한 영감(inspiration)을 제안합니다.

바야흐로 지금은 캐릭터 전성시대다. 상황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한 인물을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으로 나누는 '본캐'와 '부캐'는 더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유산슬, 지미유, 만옥, 천옥 등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한 '부캐'도 많다. 유명 연예인들도 '부캐'라는 명목으로 그들의 본래 이름을 바꿔서 활동할 만큼 상징적인 캐릭터가 주는 몰입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브랜드에 있어서 캐릭터는 어떤 역할을 할까.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회사인 시스템1(System 1 Group)은 브랜드를 대표하고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는 브랜드 캐릭터들을 '능수능란한 장치'(fluent devices)라고 불렀다. 훌륭한 브랜드 캐릭터는 제품을 굳이 드러내놓고 보여주지 않아도 브랜드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충분히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칸 라이언즈 코리아는 역대 수상작 중 브랜드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를 소개한다.

5. 나의 특별한 애플랙 오리(My Special Aflac Duck)
수상내용: 2019 PR 라이언즈, 실버 라이언 
출품사: 애플랙 콜럼버스(AFLAC COLUMBUS)
광고주: 애플랙(AFLAC)

미국에서 1년에 1만5000여명의 아이들이 암 진단을 받는다. 소아암 환자들은 질병으로 인한 육체 통증 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공포, 외로움과도 싸워야 한다. 2017년 소아암 통계자료에 따르면 아이들이 약 1000일동안의 평균 치료기간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약 이외 다른 무언가가 더 필요한것으로 나타났다. 힘든 상황속에서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서툰 아이들에게는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다.

미국 최대 규모의 보험회사 애플랙(Aflac)은 소아암 연구를 위해 1995년부터 2019년까지 약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소아암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 그들은 약 18개월동안 엔지니어, 의사, 심리학전문가 그리고 소아암 환자 가족들과 공동으로 연구한 끝에 사람과 상호소통이 가능한 소셜로봇(Social robot) '나의 특별한 애플랙 오리'(My Special Aflac Duck)를 개발했다.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개발한 소셜 로봇 '나의 특별한 애플랙 오리'. ⓒAflac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개발한 소셜 로봇 '나의 특별한 애플랙 오리'. ⓒAflac

아이들이 소셜 로봇 '나의 특별한 애플랙 오리'는 사람이 손으로 만지면 부리를 벌리며 실제 살아있는 오리처럼 반응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감정을 표현한 카드를 오리 가슴에 대면 '애플렉 오리'는 그에 상응하는 감정을 표현해 아이들이 감정 소통을 쉽게 할 수있도록 돕는다. '애플렉 오리'는 모바일 앱과 연결해 AR 장난감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애플랙 오리'는 소아암 환자들이 투병하는 기간동안 그들 옆을 지켜주는 친구인 셈이다.

애플랙은 지난 2019년 1분기에 미국 44개주 143개 병원 3100명의 아이들에게 소셜 로봇을 전달했다. 

애플랙 오리는 소아암 환자들이 투병하는 기간동안 그들 옆을 지켜주는 친구가 된다. ⓒAflac
애플랙 오리는 소아암 환자들이 투병하는 기간동안 그들 옆을 지켜주는 친구가 된다. ⓒAflac

애플랙 보험사는 그간 소아암 환자를 위해 연구하고 노력한 것에 비해 미국사회 안에서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셜 로봇은 애플랙 브랜드의 CSR 사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나의 특별한 애플랙 오리'를 처음 선보인 2018년에는 회사 총 신규 매출이 3.2%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미국 최대 가전쇼 CES에서 '이노베이션 어워즈'(Tech for a Better World CES Innovation Award)를 포함 모두 3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타임 매거진 선정 최고의 발명, 2019년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인터랙티브 이노베이션 어워즈(SXSW Interactive Innovation Awards in the People's Choice)에서 최고의 이노베이션으로 선정됐다. 

ⓒAflac.com
ⓒAflac.com

'애플랙 오리'는 애플랙 보험사의 캐릭터로 미국사회에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 캐릭터 중 하나다. 2020년 2월 CNN이 진행한 댄 아모스(Dan Amos) 애플랙 CEO 인터뷰에 따르면 애플랙 광고에서 오리가 등장한 것은 2000년 1월 부터다. 당시 애플랙 브랜드 광고제작을 맡은 캐플런 탈라그룹(Kaplan Thaler group)에서 애플랙 회사이름이 오리의 울음소리와 비슷하다는데에 아이디어를 얻어 광고에 오리 캐릭터를 제안했다고 한다. 

2000년 오리가 등장한 처음으로 광고가 방영된 이후 3년 동안 미국 내 애플랙 매출은 2배 올랐고 브랜드 인지도는 10%미만에서 90%까지 증가했다.

댄 아모스 CEO는 "최근엔 사람들이 전화, 이메일, 문자를 통해 브랜드 캐릭터가 그려진 MD상품을 원한다는 요청까지 받고 있다"며 애플랙 오리의 인기를  설명했다.

이어 "애플랙 오리가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 인지도가 쌓이기 시작했고, 이는 오늘날 회사가 이룬 성공에 한 몫 했다"며 브랜드 대표 캐릭터로서의 역할을 인정했다.

'나의 특별한 애플랙 오리'는 2019년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브랜드 캐릭터의 훌륭한 활용을 인정받아 PR부문 실버 라이언을 수상했다. 

2021년 칸라이언즈 페스티벌은 오는 6월 21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다. 2020년, 2021년 칸라이언즈 어워즈 출품은 4월 15일까지 가능하며 칸라이언즈 홈페이를 통해 접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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