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간 트위터 파랑새처럼 'X' 될 수도… WWF의 '멸종위기' 경고
이대로 가다간 트위터 파랑새처럼 'X' 될 수도… WWF의 '멸종위기' 경고
  • 김수경
  • 승인 2023.08.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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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기금(WWF),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관심 촉구 위해 트위터 이슈 하이재킹
"멸종 위기 동물 보호하지 않으면 트위터 파랑새처럼 사라질수도" 경고
맥켄 독일(McCann Germany) 대행
WWF 'Xtinction' 캠페인. ⓒWWF

트위터(Twitter)의 상징이었던 파랑새(Blue Bird)가 새로운 로고 'X'로 교체되면서 전세계 트위터리안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진 파랑새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해당 이슈를 절묘하게 하이재킹(hijacking)한 공익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자연기금(World Wildlife Fund, 이하 WWF)은 역대 트위터 파랑새 로고를 한 눈에 보여주며 멸종 위기 동물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 캠페인은 지난 2006년 처음으로 등장한 트위터의 파랑새에서 시작해 2007년, 2009년, 2010년, 2012년까지 변화를 거듭해 온 파랑새의 모습을 시간 순으로 나열했다. 마지막에는 파랑새를 대신하게 된 트위터의 새로운 'X' 로고를 담았다.

언뜻 보기엔 트위터의 브랜드 로고 변천사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WWF는 우리가 멸종 위기 동물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그들 또한 트위터의 파랑새처럼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X' 로고를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WWF는 해당 캠페인을 링크드인(LinkedIn)에 게재하며 "전세계가 트위터 새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100만 종의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공룡시대 이후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 상황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포유류의 4분의 1, 조류의 8분의 1, 상어와 가오리의 30% 이상, 양서류의 40% 이상이 멸종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그 동물들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강조했다.

맥켄 독일(McCann Germany)이 대행한 WWF 캠페인은 최근 트위터에 쏠린 사람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멸종 위기 동물로 연결시키면서 약 2만개의 반응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