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 엔터테인먼트'에 힘 싣는 삼성, 소규모 대행사 '퀄리티 미츠' 손 잡았다
'TV 홈 엔터테인먼트'에 힘 싣는 삼성, 소규모 대행사 '퀄리티 미츠' 손 잡았다
  • 김수경
  • 승인 2024.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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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카고에 본사 둔 소규모 에이전시 '퀄리티 미츠'와 크리에이티브 대행 계약 체결
올 2분기부터 TV, 오디오, 메모리 제품의 크리에이티비티와 인플루언서, 소셜미디어 담당 예정
"삼성의 홈 엔터 제품을 인간화 해 하나의 목소리를 갖도록 돕는 것이 목표"
삼성전자. ©뉴데일리DB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가 미국 내 '홈 엔터테인먼트(Home Entertainment)' 사업의 크리에이티브(creative)를 담당할 대행사로 소규모 독립 에이전시인 '퀄리티 미츠(Quality Meats)'를 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부 검토를 거쳐 '퀄리티 미츠'를 크리에이티브 대행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 내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 크리에이티브 대행을 대형 에이전시가 아닌 신생 소규모 에이전시에 맡긴 것을 두고 업계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퀄리티 미츠'는 지난 2020년 설립된 소규모 대행사로, 10명의 정규직 직원을 두고 있다. 현재 리갈 시네마(Regal Cinemas)와 도어대시(DoorDash), 삭스 언더웨어(SAXX Underwear), 올리브 코인플립(Olliv/Coinflip), 마키스 스포츠 네트워크(Marquee Sports Network), 시티 오브 시카고(The City of Chicago), 피스카트 앤드 하기스(Picsart and Huggies) 등의 클라이언트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올라 오르테가(Paola Ortega) 그룹 전략 이사(Group Strategy Director)와 맥스 딜라니(Maxx Delaney), 제이미 스타크(Jamie Stark)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셀레스테 토팔넬로(Celeste Toffanello) 그룹 어카운트 디렉터(Group Account Director), 클로이 슬루프먼(Chloe Sloofman) 어카운트 디렉터 등 새로운 경영진들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대형 에이전시인 '모조 슈퍼마켓(Mojo Supermarket)'과 '오길비(Ogilvy)', '레이저피쉬(Razorfish)' 등도 이번 경쟁에 참여했으나, 삼성의 최종 선택은 '퀄리티 미츠'였다. '오길비'는 현재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 대행을 맡고 있다.

©Quality Meats

'퀄리티 미츠'는 올 2분기부터 삼성의 OLED, QLED TV를 비롯해 더 프라임, 더 테라스 등 라이프스타일 TV와 오디오, 메모리 제품을 담당하게 되며 해당 제품의 크리에이티비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 소셜미디어 등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에이미 에드워즈(Amy Edwards) 퀄리티 미츠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삼성의 홈 엔터테인먼트 제품을 인간화(humanize)해 하나의 목소리를 갖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디 상(Gordy Sang) 퀄리티 미츠 공동 창립자 겸 공동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는 "정말 인간적이고 공감할 수 있으며 재밌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소셜과 인플루언서, 브랜드를 결합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며 "고객과 만나게 되는 모든 접점에 걸쳐 이를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내는 것은 우리에게도 새로운 성장 영역이었다"고 덧붙였다. 

광고 전문 분석 업체 비빅스(Vivvix)와 디지털 마케팅 인텔리전스 회사인 패스매틱스(Pathmatics) 등의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가정용 오디오 장비 및 액세서리를 비롯해 TV와 케이블 TV, 비디오 장비 및 액세서리로 분류된 브랜드 카테고리에 3800만 달러(한화 약 499억7000만원)를 TV 광고와 옥외광고, 온라인 광고 등을 포함한 메저드 미디어(measured media) 비용으로 지출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1400만 달러(약 184억1000만원)로 집계됐다. '퀄리티 미츠' 입장에서는 초대형 광고주를 클라이언트로 확보하게 된 셈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옴디아(Omdia)의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 29.9%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2년 기준, TV 사운드바 시장 점유율도 20.2%로 1위다. 그러나 최근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가전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삼성전자의 뒤를 빠르게 좇으면서 올해 TV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처음으로 파트너십을 맺게 된 '퀄리티 미츠'가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어떤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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