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는 노인 0.18초 만에 구하는 '입는 에어백' 등장
넘어지는 노인 0.18초 만에 구하는 '입는 에어백' 등장
  • 김수경
  • 승인 2024.01.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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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 사고로 인한 위험 부담 큰 노인들 보호하기 위한 '웨어러블 에어백' 등장
마이크로자이로스코프와 마이크로칩, AI 알고리즘 등 최신 기술 탑재
신체 데이터와 자세 실시간 분석해 충돌 위험 감지시 0.18초 만에 에어백 터져
1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은 부담… 전 세계 웨어러블 에어백 시장 2031년 1조3678억원 전망
쑤저우 이다이바오의 '입는 에어백'. ©Suzhou Yidaibao

낙상으로 인해 치명상을 입기 쉬운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입는 에어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기술의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 세계적인 고민 거리인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결합시킨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테크 스타트업인 '쑤저우 이다이바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컴퍼니(Suzhou Yidaibao Intelligent Technology Company, 이하 쑤저우 이다이바오)'는 낙상 사고로 인한 위험 부담이 큰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웨어러블 에어백(wearable Airbags)을 선보였다.

쑤저우 이다이바오의 '입는 에어백'. ©Suzhou Yidaibao

재킷과 벨트 형태로 출시된 '입는 에어백'은 잠재적인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몸이 땅에 부딪히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보다 빠른 0.18초 만에 부풀어 올라, 큰 부상 위험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중력과의 경주에서 이길 수 있는 속도를 갖춘 셈이다. 

해당 에어백에는 마이크로 자이로스코프(micro gyroscope, 상하, 좌우, 전후에 생기는 각도 변화를 읽어 이동체의 속도와 위치를 알려주는 센서)와 프로세서가 탑재 돼 있어 넘어질 때의 움직임과 각도를 빠르게 감지해 낸다. 재킷에 달린 마이크로칩은 신체의 움직임 데이터를 초당 2000번 수집하고, 자체 AI 알고리즘이 신체의 자세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또한 봉제과정 없이 제직상태에서 한 번에 만든 일체형 에어백 원단(OPW)은 뛰어난 내구성과 내마모성, 견고함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쑤저우 이다이바오의 송 장훤(Song Zhangxuan) 부장은 "입는 에어백은 실시간으로 자세를 분석하고, 빠른 속도로 에어백을 팽창시켜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며 "현재 중국 내에만 2억 명 이상이 노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입는 에어백은 노인들에게 더욱 안전한 미래를 약속하고 그들의 가족들에게는 안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는 에어백'은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뼈가 약한 노인들을 낙상으로 인한 큰 부상과 사망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는 '효도 선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약 1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은 상용화에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한편,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Business Research Insights)의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입는 에어백(Human Airbag Wearable)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1억9510만 달러(한화 약 2534억원)에서 오는 2031년 10억5296만 달러(약 1조367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약 20.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웨어러블 에어백 시장 규모 전망치.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