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림플레이션 영향, 2024년엔 CTV 시장 진짜 뜬다"… 한재민 인크로스 팀장
"스트림플레이션 영향, 2024년엔 CTV 시장 진짜 뜬다"… 한재민 인크로스 팀장
  • 유다정
  • 승인 2023.1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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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로스 한재민 미디어사업2팀장 인터뷰
FAST 채널 접근성 높아지고 OTT 구독료는 오르고
"CTV는 엄연한 디지털 광고 매체… 타기팅 고도화 집중"
한재민 인크로스 미디어사업실 미디어사업2팀장 ⓒ정상윤 기자
한재민 인크로스 미디어사업실 미디어사업2팀장. ⓒ정상윤 기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로, OTT 구독료가 연달아 인상되면서 나온 용어)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내 CTV(Connected TV) 시장이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FAST 채널이 국내외 가전, 콘텐츠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으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브랜드브리프는 인크로스 미디어사업실 미디어사업2팀의 한재민 팀장을 만나 현재 CTV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인크로스 입사 당시부터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 플랫폼 다윈(dawin)을 담당하며 해당 사업을 이끌어 오고 있는 인물이다. 

인크로스는 지난 5월 미디어 사업실을 신설했다. 10여 년간 축적돼 있는 다윈 집행 데이터와 고도화된 동영상 애드테크를 통해서 CTV 광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어 지난 9월, 인크로스는 국내 최초의 동영상 광고 네트워크 플랫폼인 다윈에 CTV 상품을 결합한 다윈 CTV를 내놨다.

한재민 팀장은 "다윈 CTV는 PC, 모바일에 이어 TV에 이르는 크로스 디바이스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삼성 TV 플러스·LG채널·로쿠·구글TV·아마존 Fire TV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약 2억 가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TV는 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TV, 게임 콘솔 기기 등 여러 스마트 기기가 연결돼 VOD, IPTV, 스트리밍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TV를 말한다. 국내서는 스마트TV를 중심으로 CTV 시장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TV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해 2022년 기준 10가구 중 4가구가 스마트TV를 보유하고 있다. 

CTV 실시간 스트리밍 채널 시청 시간 및 국내 FAST 채널들 ⓒ인크로스
CTV 실시간 스트리밍 채널 시청 시간 및 국내 FAST 채널들 ⓒ인크로스

CTV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FAST'다.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즉 '광고 기반 무료 콘텐츠 스트리밍 TV 서비스'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지만 소비자가 콘텐츠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편성표대로 방송되며, 중간 중간 광고가 송출되는 방식이다.

인크로스 측에 따르면 CTV 내 FAST를 통한 시청 시간도 2019년 대비 2022년 6배 정도 증가했다. OTT사에서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기도 하고,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FAST 채널을 오픈하면서 CTV에서의 광고 경험이 증가한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과 LG전자 같은 스마트TV 제조사는 물론 콘텐츠 유통 사업자(뉴 아이디, KT알파 등) 및 전문 콘텐츠 사업자(씨네21, 아리랑TV 등)도 관련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가령 인크로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뉴 아이디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와 '심야식당' FAST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일명 '밥 친구(밥 먹을 때 보는 영상들)'로 불리며 팬덤을 확보한 콘텐츠들이다. 이에 광고주는 주목도 높은 대형 TV화면에 미드롤(중간 광고) 방식의 논스킵 광고로 강력한 광고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 

해외, 특히 북미의 경우 케이블tv 비용이나 다양한 OTT의 범람으로 인해 유료 방송을 끊는 '코드 커팅' 현상이 일어나 이미 CTV 및 FAST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스트림플레이션'이 화두다. 디즈니플러스는 월 9900원 단일 멤버십으로만 운영했던 것에서 스탠다드(9900원)와 프리미엄(1만3900원) 두 요금제로 나누며 '꼼수 인상' 논란을 빚었다. 넷플릭스도 광고형 스탠다드(5500원)를 내놓은 데 이어 가장 저렴했던 '베이직 멤버십(월 9500원)'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고, 유튜브 프리미엄은 국내 월 구독료를 기존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인상했다.

한재민 인크로스 미디어사업실 미디어사업2팀장 ⓒ정상윤 기자
한재민 인크로스 미디어사업실 미디어사업2팀장. ⓒ정상윤 기자

한재민 팀장은 "CTV에 대한 높은 관심도에 비해 실제 집행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모습이 사실"이라며 "CTV를 단순히 전통 매체인 TV 정도로 한정해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팀장은 CTV는 엄연한 '디지털 매체'임을 강조했다. 한 SK 관계사의 경우에도 다윈 플랫폼을 통해 하나의 채널로 PC·모바일·TV까지 한 번에 구매, 세팅, 그리고 운영까지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한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다윈이 국내 마케팅 시장에서 동영상 광고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첫 진출했을 때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다윈도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부터는 급격히 성장했다"며 "내년부터는 CTV 광고 시장이 두각을 나타내며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윈 CTV는 SK플래닛의 DMP(Data Management Platform) 및 광고주 오디언스 데이터를 활용한 오디언스 타기팅(targeting) 옵션도 제공한다. 향후 인크로스는 다윈CTV가 디지털 광고 매체로 자리매김하도록 효과 예측 및 타기팅 고도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한재민 팀장은 "인크로스는 2001년 설립 이래 모바일 광고, 미디어렙, 애드네트워크와 AI 기반 큐레이션 커머스 사업까지 다양하게 비즈니스를 확장해 오고 있다"며 "풍부한 경험 및 애드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SK 관계사로서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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