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자입니다. 당신도 부자로 만들어 줄게요"… 낯선이의 투자 제안, 솔깃한가요?
"저는 부자입니다. 당신도 부자로 만들어 줄게요"… 낯선이의 투자 제안, 솔깃한가요?
  • 김수경
  • 승인 2023.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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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서비스 '캐시앱', 연말 맞아 온라인 사기 방지 캠페인 선봬
온라인 사기의 대표 사례, 현실 상황에 적용해 유머러스하게 예방 메시지 전달
"현실적으로 이상하다면, 진짜로 이상한 겁니다(If it's weird for real, it's weird for real.)" 슬로건 강조
Mischief @ No Fixed Address 대행
캐시앱의 온라인 스캠 방지 캠페인. ©Cash App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이 "저는 부자입니다. 당신도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투자를 제안한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십중팔구, 이상한 사람임을 눈치채고 그 자리를 곧장 피할 것이다. 그러나 이 황당무계한 상황이 온라인에서 벌어지면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캐시앱(Cash App)은 연말이 되면 더 기승을 부리는 온라인 스캠(scam, 사기)을 방지하기 위해 유머러스한 캠페인을 선보였다.

AARP 사기 감시 네트워크(AARP Fraud Watch)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80%는 연휴 기간 동안 온라인 사기를 경험했거나, 온라인 사기의 대상이 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소비자 3분의 1 이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사기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캐시앱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온라인 스캠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 사례를 현실 세계에 적용해 보여주며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로 한 것이다. 

첫번째 캠페인에서는 '캐시플립(Cash Flip, 투자 사기)' 사례를 보여준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남성에게 한 남성이 다가가 "저는 부자입니다. 당신도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어요. 얼마를 투자하든, 더 큰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소액으로 시작해보세요"라는 투자 제안을 건넨다. 이상한 남자의 계속되는 제안에, 식사를 하던 남성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며 거절한다. 

두번째 캠페인은 고객 서비스팀을 가장한 사기 사례를 담고 있다. 쇼핑을 즐기던 여성에게 한 남성이 다가가 "저는 고객 서비스팀입니다. 당신은 해킹을 당한 것 같아요. 당신의 계정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이름과 비밀번호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며 여성의 개인 정보를 캐묻는다. 여성 역시 의심의 눈초리로 남성을 보며 "싫어요"라고 답한다.

세번째 캠페인은 지하철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여성을 비춘다. 여성 앞에 나타난 한 남성은 "축복 받고 싶나요? 저는 좋은 사람입니다. 저에게 20달러를 보내면 500달러의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돈을 요구하지만, 여성은 "싫어요"라고 답하며 거절한다.

광고에 등장한 세 가지 상황 모두,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말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대표적 사기 사례다. '캐시앱'은 이 상황들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며 "현실적으로 이상하다면, 진짜로 이상한 겁니다(If it's weird for real, it's weird for real.)"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미스치프 @ 노 픽스드 어드레스(Mischief @ No Fixed Address)가 기획하고 프로덕션 회사인 비스킷 필름웍스(Biscuit Filmworks)와 제프 로우(Jeff Low)가 감독한 이번 캠페인은,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말이 되지 않는 온라인 사기 사례를 코믹하게 재연함으로써 스캠의 부조리를 꼬집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캐시앱의 캐서린 퍼든(Catherine Ferdon) 브랜드 책임자는 "최근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온라인 사기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온라인은 사기꾼들이 사기를 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캠페인은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는 우리의 헌신을 보여준다"며 "최근 가장 빈번하게 벌어지는 온라인 사기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캐시앱 사용자들과 일반 대중들에게 주의해야 할 신호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스치프의 크레이그 셔빈(Craig Shervin) 어쏘시에이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associate creative director)는 "온라인 사기꾼들의 수법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여전히 정말 이상하고 위험한 신호들로 가득 차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시앱은 미국의 MZ세대가 즐겨쓰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페이팔(PayPal)에 이어 두 번째로 선호하는 P2P(peer to peer) 결제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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