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로비·라이언 고슬링 주연, 그레타 거윅·노아 바움백 공동 각본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 고조
X박스, 에어비앤비, 포에버21, NYX Cosmetics, OPI 등 열띤 '바비' 마케팅
'바비' 제작사 마텔(Mattel), 영화 '바비' 신드롬 등에 업고 실적 반등 노려
ⓒMattel, Xbox, Airbnb, Also, Nyx Cosmetics, Warner Bros.
오는 7월 21일 북미 개봉(국내 7월 19일)을 앞둔 영화 '바비(Barbie)'에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면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바비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엑스박스(Xbox)를 비롯해 에어비앤비(airbnb), 포에버21(forever21), OPI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바비'와 손잡고 브랜드를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의 신작 '바비'는 배우 마고 로비(Margot Robbie)와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이 주연을 맡고, 할리우드 유명 감독인 그레타 거윅(Greta Gerwig)과 노아 바움백(Noah Baumbach)이 공동 각본을 맡아 제작 발표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바비'의 영화 세트 사진과 공식 티저 영상, 예고편 등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전세계 '바비' 마니아들은 열광하기 시작했고, 핑크색으로 대표되는 '바비' 스타일은 하나의 신드롬으로 떠올랐다.
'바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바비'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이 쏟아졌다.
에어비앤비(airbnb)는 최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Malibu)에 있는 켄드림하우스(KenDreamhouse)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에어비앤비는 영화 '바비' 개봉일에 맞춰 7월 21일과 22일에 묵을 수 있는 '켄드림하우스' 예약을 7월 17일부터 받는다고 밝혔다.
패션 브랜드 포에버21(Forever21)은 '바비' 의류 라인을 출시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Roblox)에서 '바비' 의류 아이템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는 게임 우승자에게 핑크색 콘솔을 증정하는 대회를 열고, 포르자 호라이즌5(Forza Horizon 5) 플레이어에게는 영화에 등장하는 '바비'의 1956년식 핑크색 쉐보레 코베트(Chevrolet Corvette) 전기차와 '켄'의 2022년식 GMC 허머(GMC Hummer) 전기차를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이 밖에도 임팔라 스케이트(Impala Skate)의 '바비' 인라인 스케이트(189.95달러), 펀보이(Funboy)의 '바비' 물놀이 튜브(59달러), 홈식(Homesick)의 '바비' 캔들, OPI의 '하이 바비(Hi Barbie)' 매니큐어(11.49달러)가 출시됐으며, 화장품 브랜드 NYX 코스메틱스(NYX Cosmetics)와 패션 브랜드 갭(GAP), 신발 브랜드 알도(Aldo), 여행 가방 베이스 트래블(Beis Travel), 글래스웨어 브랜드 드래곤글래스웨어(Dragon Glassware), 켄달 제너(Kendall Jenner)의 오럴 케어 브랜드 문 오럴(Moon Oral)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바비'와의 협업 상품을 쏟아냈다.
'바비'를 활용한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워너브라더스 계열 디스커버리(Discovery)의 인테리어 채널인 HGTV는 '바비'에게 가장 어울리는 집을 만드는 프로그램인 '바비 드림하우스 챌린지(Barbie Dreamhouse Challenge)'를 7월 16일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영화 '바비' OST(Original Sound Track,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앨범에 참여한 가수 니키 미나즈(Nicki Minaj)와 아이스 스파이스(Ice Spice)가 아쿠아(Aqua)의 대표곡인 '바비 걸(Barbie Girl)'을 리믹스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2654만 회(11일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바비' 제조사인 마텔(Mattel)은 영화 '바비'의 인기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마텔의 전세계 매출은 지난 2013년 65억 달러(한화 약 8조4077억원)에서 2019년 45억 달러(약 5조8207억원)로 30% 가량 급감했다. 그러다 2021년 영화 '바비'에 그레타 거윅이 감독을 맡고, 그와 노아 바움백이 공동 각본가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공개되면서 그 해 마텔의 연매출은 54억 달러(약 6조9849억원)까지 회복됐다.
'바비' 브랜드는 2021년 약 17억 달러(약 2조19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마텔의 매출 상승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마텔은 영화 '바비' 속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뿐만 아니라 잇사 레이(Issa Rae), 아메리카 페레라(America Ferrera) 등 주요 캐릭터의 영화 의상을 입은 바비 인형을 출시해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마텔에 합류한 이논 크레이즈(Ynon Kreiz) 최고경영자(CEO)는 대표 브랜드인 '바비'를 중심으로 한 경영 전략을 펼치며 실적 악화의 늪에 빠진 마텔을 구한 구원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마텔사는 최근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가 'BRBY'를 자사 상표로 등록하려고 하자 "버버리 의류와 가방 및 기타 제품에 BRBY를 표시하는 것은, 소비자로 하여금 마텔의 바비와 해당 제품이 관련 돼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 소지가 있다"는 내용을 담은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바비'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