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상반기] 광고업계, 스포츠 이벤트 많았지만 특수는 없었다
[2018 상반기] 광고업계, 스포츠 이벤트 많았지만 특수는 없었다
  • 김새미 기자
  • 승인 2018.06.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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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등 정치적 이슈 여파로 스포츠 이벤트 특수 기대 이하
▲지난 9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위)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단체응원전에 참석한 축구팬들의 모습(아래)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현대자동차
▲지난 9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위)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단체응원전에 참석한 축구팬들의 모습(아래)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현대자동차

광고업계가 2018년 상반기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등 스포츠 빅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졌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여파, 미북 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슈의 여파로 기대보다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 2월에는 중견 광고대행사 코마코의 부도 소식에 이어 지난 4월 대한항공 갑질 사태가 터져 광고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27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는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 였다. 업계가 특수를 누릴 수 있는 대형 호재가 많았지만, 정치적 이슈에 묻혔기 때문이다.

상반기에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지난 14일 개막한 러시아 월드컵까지 스포츠 빅 이벤트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광고 시장에 특수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보다는 큰 재미를 못 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난 2~3월 진행된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내에서 개최됐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이 스포츠 지원에 몸을 사렸다. 특히 재계 1위 삼성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한 TV광고,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해외 기업의 광고가 국내 기업의 광고보다 더 눈에 띄기도 했다.

러시아 월드컵은 미북 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슈에 국민들의 이목이 쏠리면서 무관심 속에 지난 14일 개막했다. 18일 한국전이 시작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되살아났지만, 축구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부진한 탓에 광고 특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7월 광고경기전망지수(KAI)는 100.0으로 전월 대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대부분의 광고주들이 러시아 월드컵으로 인한 특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지난 2월 가시화된 코마코 부도 사태도 광고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29년 업력의 중견 광고대행사 코마코가 지난 2월20일 부도 처리됐다. 광고대행 업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광고제작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매체사는 지급보증 등을 통해 피해를 구제 받을 수 있으나, 제작사는 아무런 보호장치를 갖지 못해 고스란히 미수금을 떠안게 된 것. 

한국광고영상제작사협회에서 지난 3월 광고제작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개사의 미수금이 20억원에 달하며, 미수금이 5억원이 넘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이슈가 된 '대한항공 갑질 사태'가 터지면서 광고업계는 속앓이를 해야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대한항공의 조현민 전무 겸 진에어 부사장이 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진 일이 '블라인드' 앱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해당 광고대행사는 광고주와의 관계는 불문율인 업계 특성상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가시방석에 앉아 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