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 무관심했던 러시아월드컵 결국 '반전 특수' 없을 듯
광고업계, 무관심했던 러시아월드컵 결국 '반전 특수' 없을 듯
  • 김새미 기자
  • 승인 2018.06.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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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시청률 합계... 스웨덴전 54.8%, 멕시코전 40.9%
국가대표팀 16강 진출 여부에 따라 월드컵 특수 판가름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단체응원전에 지난 23~24일 참석한 축구팬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단체응원전에 지난 23~24일 참석한 축구팬들 ⓒ현대자동차

광고업계는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신중하게 관망하는 모양새다. 시청률이 높아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면 광고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5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개막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 무관심했던 국민들이 한국전을 적극 관람하는 등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한국 대 멕시코의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은 지상파 3사 시청률 총합 40.9%를 기록했다. 한국의 첫 경기인 한국 대 스웨덴전의 시청률 총합은 총 54.8%에 비하면 떨어졌지만,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대 독일전은 좀 더 시청률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시간대가 좋다"며 "분위기가 나쁜 것 같지는 않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독일전은 시간대가 (오후 11시로) 멕시코전보다 좋기 때문에 시청률이 좀 더 오를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러시아 월드컵 경기일정은 지난 18일 오후 9시, 24일 오전 0시, 27일 오후 11시로 늦은 저녁 시간대이기 때문에 새벽 시간대였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보다는 광고 노출 효과가 높은 편이다.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난 것도 광고 노출 효과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가 포기한 러시아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권을 따낸 아프리카TV는 네티즌들이 몰리면서 특수를 맞았다. 월드컵이 개막한 14일 이후 방문자가 46% 증가하고 신규 회원도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국민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광고업계에서는 월드컵 특수까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것과 광고가 활발해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일단 광고 집행은 예선 전에 거의 완료된 상태고 그 이후에는 한국이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게 다가 아니라는 얘기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국가대표팀의 성적도 중요한 변수다. 한국이 16강 이상 올라가야 경기당 광고 단가가 훌쩍 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평소보다는 광고를 더 틀기 때문에 나쁘진 않겠지만 월드컵이라서 대박이고 특수를 누린다고까지 하긴 어렵다"며 "국가대표팀의 승패도 광고 수익을 좌우하는데 16강 진출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연패에도 희망을 걸고 있는 국민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한편, 한국 대 독일의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은 오는 27일 오후 11시에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