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에도 '워라밸' 확산… 사내 어린이집 등 복지 강화
광고업계에도 '워라밸' 확산… 사내 어린이집 등 복지 강화
  • 김새미 기자
  • 승인 2018.03.06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육아휴직 활성화, 정시 퇴근 장려 등 사내 복지 진행
적절한 휴식 보장 통해 크리에이티브한 조직문화 조성
▲이준섭 HS애드 프레쉬보드 위원장, 정성수 HS애드 전무, 김종립 HS애드 대표이사, 김은경 킨더슐레 대표, 김성혜 LG마포어린이집 원장, 공진성 HS애드 전무(왼쪽부터)가 6일 HS애드 사내 어린이집 개소식에 참석했다. ⓒHS애드
▲이준섭 HS애드 프레쉬보드 위원장, 정성수 HS애드 전무, 김종립 HS애드 대표이사, 김은경 킨더슐레 대표, 김성혜 LG마포어린이집 원장, 공진성 HS애드 전무(왼쪽부터)가 6일 HS애드 사내 어린이집 개소식에 참석했다. ⓒHS애드

업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광고대행사들이 사내 복지를 통해 '워라밸(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을 챙기는 조직 문화로 변하고 있다.

LG계열 광고대행사 HS애드는 6일 서울 마포구에서 사내 어린이집 개소식을 진행했다. HS애드가 개원한 'LG마포어린이집'은 약 232㎡ 규모로 1세 하늘반과 2세 바다반, 어린이 21명으로 출발했다. 해당 어린이집은 직원들의 근무 시간에 맞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HS애드 관계자는 "21명의 원아 중 13명이 남성 직원의 자녀"라며 "남성도 육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내 어린이집 등 자녀 육아를 위한 복지 제도는 다른 종합 광고대행사에서도 시행 중이다.

제일기획은 지난 2008년부터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제일기획 본사 근처의 단독 주택을 개조해 건립한 '아이제일 어린이집'은 4개의 보육실과 식당, 놀이터, 잔디밭 등이 있으며, 45명의 어린이를 보육할 수 있다. 이노션은 락앤락과 공동 사내 어린이집을 2013년부터 운영해왔으며, 연내에 단독 어린이집을 만들 계획이다.

대홍기획은 사내 어린이집은 없으나 남성 직원의 육아 휴직 등 임직원의 육아 참여 활성화를 통한 일·가정 양립 문화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육아휴직의 경우 여성은 기본 의무 육아휴직 1년 외에도 추가적으로 1년 더 사용할 수 있다. 남성은 최소 1개월 이상의 육아휴직을 써야 하며, 외벌이일 경우 1년 이내, 맞벌이일 경우 2년 이내까지 육아 휴직이 가능하다.

광고대행사들은 임직원들이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정시 퇴근, 휴가 등을 적극 보장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현업부서를 중심으로 지난 2012년부터 자율 출근 제도를 실시 중이다. 이노션은 '칼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캠페인을 시행하는 등 정시 퇴근을 적극 보장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30분씩 일찍 퇴근할 수 있으며, 매월 셋째주 금요일은 전 직원이 오후 반차를 내도록 권장한다.

대홍기획은 매월 1회씩 셋째주 금요일에 조기 퇴근을 하거나 공동 연차를 시행하는 '해피 프라이데이(Happy Friday)' 제도를 실시 중이다. '가족 사랑의 날'인 수·금요일에는 오후 6시30분에 업무용 PC를 자동 종료하고, 회사 규정으로 회식도 금지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회식은 최소 2주 전 공지하도록 의무화했다.

독립 광고대행사 TBWA코리아는 9년차 이상 임직원들에게 4년마다 30일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휴가비 200만원을 지급한다. 2년마다 15일 휴가를 사용할 경우에는 휴가비를 100만원씩 분할 지급한다.

이같은 복지 추세는 적절한 휴식을 통해 크리에이티브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광고대행사 특성상 크리에이티브한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며 "적절한 휴식을 보장하는 '워라밸'을 통해 크리에이티브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