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인플루언서도 속였다… 가짜 럭셔리 주방 브랜드 '유레카 스피리티스'의 비밀은?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도 속였다… 가짜 럭셔리 주방 브랜드 '유레카 스피리티스'의 비밀은?
  • 김수경
  • 승인 2024.0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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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 깨기 위해 가짜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품질, 25년 보증 기간 내세우며 이케아에 대한 오해 해명 나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마더(Mother) 대행
이케아의 '유레카 스피리티스' 캠페인. ©IKEA

새롭게 론칭한 초호화 럭셔리 주방 브랜드 '유레카 스피리티스(Eureka Spiritis)'의 정체가 밝혀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IKEA)가 주방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 위해 가짜 브랜드 '유레카 스피리티스'를 론칭했다. 이케아는 '고급스러움'을 내세운 가상의 프리미엄 브랜드 '유레카 스피리티스'를 통해 이케아 주방 가구의 디자인과 품질을 새롭게 알리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30초 분량의 '유레카 스피리티스' 캠페인은 주방 옆 거실에서 우아하게 첼로를 켜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이어 등장한 한 남성은 '유레카 스피리티스' 주방 가구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품질을 소개하며 "모든 문과 서랍장의 품질을 25년 동안 보증합니다"고 강조하는 등 럭셔리 가구 광고의 클리셰(진부한 표현이나 상투적인 표현)를 고스란히 따라간다. 

남성이 비장한 목소리로 "우리는 유레카 스피리티스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광고는 반전된다. 브랜드 이름인 '유레카 스피리티스'는 애너그램(Anagram, 단어의 문자를 재배열해 다른 뜻을 갖는 다른 단어로 바꾸는 것'을 활용해 '놀라셨죠, 이건 이케아입니다(Surprise, It's IKEA)'라는 문구로 변하고, 남성이 입고 있던 재킷은 노란색 이케아 직원 티셔츠로 바뀐다. 광고 세트장 또한 무겁고 어두운 조명 대신, 밝은 조명이 켜지며 친숙한 '이케아' 분위기로 변한다. 

이어 광고는 "이름은 다르지만, 나머지는 모두 사실입니다"라고 말하며 '유레카 스피리티스'라고 소개했던 모든 주방 가구가 실제로는 이케아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이케아는 지난 10일 영국 런던에서 '유레카 스피리티스'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들을 초대해 광고에 등장한 이케아 주방 가구 제품을 소개했다. 이어 바로 다음날인 11일 캠페인을 공개하며 '유레카 스피리티스'가 이케아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이케아는 에티켓 전문가인 윌리엄 핸슨(William Hanson)과 함께 '이케아 주방 에티켓'을 설명하는 30초 분량의 틱톡(TikTok) 영상을 공개했다. 윌리엄 핸슨은 영상에서 이케아 주방 가구의 고급스러운 품질과 디자인 등을 품위있게 설명한다. (틱톡 영상 클릭)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마더(Mother)가 대행한 '유레카 스피리티스' 캠페인은 가상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그간 '가성비'와 '실용성'으로만 주목 받아 온 이케아 가구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자, '고급스러움'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내세움으로써 이케아 주방 가구의 디자인과 품질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케미 앤서니(Kemi Anthony) 이케아 UK&아일랜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주방은 모든 가정의 중심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이케아 주방 가구가 스타일리시하고 실용적이며 내구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이케아 가구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며 "소비자들에게 유쾌한 놀라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이케아 주방 가구의 디자인과 품질, 전문성을 중심에 두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케아는 이 캠페인을 통한 주방 가구의 매출 상승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이케아 브랜드에 미친 문화적·사회적 영향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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