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s포럼 2023] "또 다른 디지털 국가 없도록 모두가 행동해야"
[SDGs포럼 2023] "또 다른 디지털 국가 없도록 모두가 행동해야"
  • 성재용
  • 승인 2023.09.20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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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먼로 더몽키스 최고전략책임자, 'SDGs포럼'서 주제발표
'세계 최초 디지털 국가' 투발루,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
문화유산, 디지털화…행정서비스 등 국가 역할 하도록 조성
"디지털이지만, 투발루인들의 정신…국가로 인정받도록 노력"
휴 먼로 더 몽키스 최고전략책임자. ⓒ서성진 기자
휴 먼로 더 몽키스 최고전략책임자. ⓒ서성진 기자

"투발루를 지키고 세계를 지켜야 합니다. 투발루의 사례가 영감을 주었다면 여러분들도 행동해야 합니다."

휴 먼로 더몽키스 최고전략책임자는 20일 열린 SDGs 포럼 X 칸 라이언즈 2023에서 '투발루, 최초의 디지털 국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휴 먼로 최고전략책임자는 기후위기로 인해 상승한 해수면으로 국가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투발루를 소개했다.

남아메리카 끝자락 9개 섬으로 구성된 투발루는 육지와 해수면 차이가 4.5m에 불과한 상황이라서 밀물 때에는 국토의 40%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다.

10~20년 사이에는 학교나 관공서들이 바다에 잠길 것으로 예상하며 30~40년 뒤에는 활주로마저도 물고기의 터전이 될 것이고, 50년 이후에는 '있었던' 국가로 전락할 처지다.

이에 2021년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서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부 장관은 자국에서 허벅지까지 닿는 바닷물에 들어가 녹화한 연설을 발표했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사이먼 코페 장관의 강도 높은 연설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데 그쳤다. 이에 더몽키스 측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투발루를 온라인으로 옮겼다.

휴 먼로 더 몽키스 최고전략책임자. ⓒ서성진 기자

먼로 최고전략책임자는 "투발루는 매우 시급한 상황에 놓여있었다"며 "앞선 연설을 모멘텀으로 살리고 싶어서 그곳으로 돌아가서 디지털 작업을 시작했다. 26차 연설을 물리적인 환경에서 했다면 27차에서는 가상환경으로 똑같이 만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을 통해 코페 장관은 "26차 이후 세계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영토 경계가 사라지겠지만, 온라인에 계속해서 국가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디지털 세상으로 이전하게 돼 물리적으로 사라지더라도 화석연료 사용과 생산을 막아야 한다. 전 세계는 심각한 기후위기에 노출됐다. 의식전환이 필요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몽키스 측은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은 물론, 선거를 치를 수 있고 행정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해 집 잃은 투발루인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장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도메인 등 디지털 자산을 수출해 GDP를 높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나아가 최초의 디지털 국가인 투발루를 정식 국가로 인정받게 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투발루 역시 헌법에 영토가 사라지더라고 주권을 보장될 수 있도록 개정했다.

1930년 이후 국가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코소보를 포함한 10개국 만이 투발루를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먼로 최고전략책임자는 "투발루는 단순히 물리적인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다"며 "이 나라는 투발루인의 영혼"이라고 말했다.

이어 "10개국 만이 투발루를 인정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의 추가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다. 다시는 디지털 국가가 생기지 않길 바라지만, 생기더라도 이번 사례를 통해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일 SDGs 포럼에 이어 21일과 22일에는 씨네큐브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겨 칸 라이언즈 2023의 수상자 및 심사위원의 강연과 각종 크리에이티비티 전문가의 인사이트가 담긴 세미나, 칸 라이언즈 수상작 및 세미나 상영이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칸 라이언즈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SDGs포럼 X 칸 라이언즈 2023 현장. ⓒ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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